(111)
多金多識世稱豪
돈과 지식 많으면 세상호걸이고
誰料邪魔與戰挑
악한 마귀는 싸움을 거는 자라. 1)
歲暮凜然長忍栢
세밑에 늠름히 견뎌내는 잣나무.
蹊成自爾不言桃
복숭안 말 없어도 길 절로 나네. 2)
諸君取義知熊掌
곰발바닥이 좋아도 의를 택하라. 3)
志士捐生視羽毛
지사는 깃털처럼 목숨을 바치네. 4)
險巇人間有蜀道
험한 인간 세상엔 촉도가 있고 5)
登登行盡必登高
오르고 오르면 꼭 높이 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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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료사마여전도(誰料邪魔與戰挑): 수료사마는 ‘누가 사악한 마귀를 헤아려보는가’ 라는 말이고, 여전도는 ‘더불어 도전하는 자이다.’ 라는 표현이다.
2) 혜성자이(蹊成自爾): 지름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말. 복숭아나무 밑으로 길이 절로 나는 것은 그걸 따먹으러 사람들이 자꾸 드나들기 때문이다.
3) 제군취의지웅장(諸君取義知熊掌): 제군은 대개 제자들이나 아랫사람들을 호칭하는 말로 여러분, 제군들이 되고, 취의지웅장은 비록 곰발바닥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의를 취하라는 맹자(孟子 里仁)의 표현이다, “(곰발바닥을 내가 좋아하지만 의(義)도 좋아하므로 필요할 때는) 생명을 버리고 의로움을 취하는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
4) 시우모(視羽毛): 깃털같이 본다는 말. 나라와 사회를 위해 몸을 바치는 큰 뜻의 인물은 의를 위하여 는 자신의 목숨도 깃털처럼 가벼이 보고 희생한다는 뜻이다.
5) 촉도(蜀道):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지역인 촉(蜀)으로 가는 길, 산이 많고 험하여 그리로 가는 길은 예부터 너무 험해서 이백(李白)은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름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