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돈키호테
박진배
뉴욕*FIT 교수,
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 스페인 라만차의 풍차 -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극작가는 셰익스피어다.
둘째로 유명한 극작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은 '돈키호테'다.
역시 둘째로 유명한 소설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1605년 세르반테스에 의해 탄생한 돈키호테.
괴물이나 기사, 왕국과 같은 은유에
독창적 발상이 더해진 이 모험담은
엉뚱함과 아이러니, 과장과 유머의 상징으로
수백년간 전해져 왔다.
회화·뮤지컬·영화로도 계속 만들어지고,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로도 작곡되었으며,
밍쿠스의 발레 작품으로도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다.
방대한 분량 때문에 사실
완독(玩讀 글이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읽음)한
독자는 많지 않지만
어린이용 문고판만으로도
줄거리와 풍차 에피소드는 기억되고 있다.
덕분에 스페인 라만차 지역
콘 수에그라(Con Suegra) 마을의
언덕에 있는 풍차〈사진〉는 명소가 되었다.
방문객들은 풍차를 가까이서 보고,
괴물을 향해 돌진하던 돈키호테를 상상하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정의·사랑·품위,
그리고 이상과 비전을 말해 준다.
하지만 이 소설을 사람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돈키호테와 같은 캐릭터가
우리 주변에 꼭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버지나 삼촌, 아니면 남편 등
아주 가까운 관계다.
환영에 잡힌 채 꾸준히 사고를 치면서도
"정의는 내가 지킨다"고 한다.
우리 인생에 존재하는 인물이
너무나 실감 나도록
소설에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미워할 수 없는 이 슬픈 기사는
다른 문학과 드라마를 통해서도 수없이
재탄생되었다.
심지어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들에도
이런 로맨틱한 캐릭터는 꼭 포함된다.
"돈키호테 이후 소설은 ~
이 소설을 다시 쓰거나
그 일부를 쓴 것"이라든가
"미래의 작가들이 쓰고 싶은 내용을
수백년 전에 다 써 놓았다"는 표현들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도 예일대학을 비롯한
전 세계 명문대학의 세계문학사에서
돈키호테는 강의되고 토론된다.
그것은 나와 가까운 누구의 이야기고
현실의 이야기고 인생의 이야기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9]
기사 돈키호테
조선일보
2020.02.20.목요일 A35
*F I T
뉴욕 패션기술대학교
[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
─ 技術大學校 ]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는 명문 패션전문대학교.
뉴욕 패션기술대학교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 技術大學校]
이 대학은 뉴욕 주의 64개 공립 고등교육기관으로 구성된
뉴욕 주립대학교(SUNY))에 속해 있다.
뉴욕 주립대학교는 미국의 공립대학 시스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이 시스템에는 뉴욕 주 전역의 64개 공립 종합대학과 칼리지,
커뮤니티칼리지가 포함된다. 전체 학생 수가 46만 5,000명이고,
평생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수가 110만 명에 달한다.
교원 수는 8만 8,000명이다.
패션기술대학교는 1944년 설립되었다.
1951년 뉴욕 주립대학교 산하의 커뮤니티칼리지 가운데
두번째로 응용학문 분야의 준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이 되었다.
이후 교과과정을 늘리고 캠퍼스를 확장하며 성장했다.
세계 5대 패션 전문대학교 가운데 하나로
패션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