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탄생에서 영생까지
Text Hbr 9,11-15
(11)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13)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5)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 성경에서 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제사 의식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인데, 그는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사장들도 죄인인 인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중재자가 필요하고 그 중재자로 선택된 사람을 대제사장이라 합니다. (민1,47-54), 누구도 제사장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는 뜻도 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성경의 대제사장보다 완벽하여 자신을 위해 다른 제사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사장이시라고 가르쳐줍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벽한 희생제물로서 완벽한 속죄와 화목을 이루시고, 완벽한 제사장으로서 영원토록 믿는 자들의 중재자가 되신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세계성찬주일과 왕국절 제7주일을 맞아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주시는지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아멘.
2. 먼저 11-12절을 봅니다. “(11)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대제사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성소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의미하고,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죄인인 인간을 대신해서 만나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대제사장만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인간을 대신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대제사장 개인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한 뜻은 대제사장도 죄인인 인간이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11절에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라고 하였습니다. ‘장래’란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를 의미하고 “좋은 일의 대제사장”이란 하늘나라에서 이루어질 좋은 것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신약과 구약은 다같이 온전히 성취될 것이며, ‘은혜의 시대’라 하는 ‘복음의 시대’가 지난 후의 ‘하늘나라’는 ‘영광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에 있었거나 현재 존재하거나 ‘장차 다가올 모든 좋은 것들’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들어가시는 성소(지성소)는 사람이 지은 성막의 성소가 아닌 ‘온전한 성막’, 즉 하나님께서 계시는 ‘실제 천국’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이 세상에 있던 ‘거룩한 성막’ 혹은 ‘성전’은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하였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성소는 하늘나라이고 그 하늘나라에 들어가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 승천은 “단번에” 이루셨습니다. 사람의 전통에 의해 세워지지 않은 대제사장, 멜기세덱의 반차를 쫓는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하늘나라에 단 한번 들어가시므로 1년 동안 유효한 죄의 사유를 얻어내신 것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을 이루셨고 이로써 매년 지성소에 들어가는 일을 폐하셨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니 이렇게 장황해 지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의지하며 순종하는 인생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하셨다는 뜻입니다. 다시는 어떤 조치도 필요없는 완전하고도 확실한 길을 마련하신 것입니다. 요14장에서 하늘나라로 가는 길과 방안을 묻는 제자 도마에게 그러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여러분, 현재 하늘나라로 가는 길은 확보되었고 하늘나라의 문은 활짝 열려 있어서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련해 놓으신 길을 선택만 한다면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은혜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마11,12에서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늘상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무 조건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진정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길을 선택만 하면 됩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죄인 인간들이지만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여신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이같은 사실을 나도 깨달아 알게 하신 성령님의 도우심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이 문도 언젠가 닫힐 날도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성경은 분명히 다시 닫히는 날이 올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기름 준비하지 않은 마25장의 다섯 처녀들은 닫힌 후에 아무리 소동을 치며 울고불고 하였지만 한 번 닫힌 그 문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무시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무엇보다 이웃에게 장래 올 하나님 나라에, 지금 문이 열려 있을 때에 함께 가자고 말하십시다. 다시 한 번 더 주님의 공로와 은총을 찬양하고 감사합니다.
3. 다음, 13-14절입니다.“(13)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3절이 말하는 바는 구약 시대의 성전 제사에서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에게 제물을 번제로 태운 후 그 재를 뿌린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것은 옛 대제사장들처럼 황소나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로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보혈을 가지고 영원한 지성소인 하늘나라로 올라가셨기 때문입니다. 구약 제사에서 대제사장들이 의지하였던 소와 염소의 피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 것으로써 그의 피는 항소와 염소의 피보다 무한히 귀중하고 힘 있는 피입니다.
그 이유는 짐승의 피가 아닌 그리스도의 피는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14절)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짐승으로 드린 희생제물의 피가 지니는 효능이 어떤 것이고 그 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성령은 그리스도가 흘린 피의 능력이 짐승들의 피보다 크다는 것을 나타내주셨습니다. 율법에 의한 희생 제물의 피가 갖는 효능은 외적 인간을 제의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불결을 면케 해 주고 또한 이 세상에서의 처벌을 면케 해주는 효능이었습니다. 그것도 물론 가치를 폄훼할 수 없는 은총인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그리스도의 보혈과 비할 바는 되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그처럼 위대한 능력을 지니게 된 이유 첫째,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에게 자신의 몸을 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육체로 오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당신의 완전한 신성이신 대제사장이 행하는 제단에 비치셨습니다. 그는 홀로 제사장과 제단과 희생물이라는 ‘삼중 역할’을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장과 제단과 희생제물은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게 충족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보혈이 위대한 이유 둘째는, 그리스도가 영원한 성령을 통해 하나님께 자신을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자 예수님은 누누히 당신이 행하시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 하셨습니다.(요6,38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셋째는, 그리스도의 피는 흠 없는 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그의 본성에 있어서나 생애에 있어서 조그마한 죄도 없으셨습니다. 이러한 점은 흠 없는 것을 요구하는 제사법에 완전하게 일치하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가 피, 보혈은 첫째, 죽음에 이르는 행실로부터 양심을 깨끗이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 피는 죄로 오염된 영혼과 양심에까지 침투합니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죄(롬6,23)에서 해방시킵니다.(엡1,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둘째, 그리스도의 피는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이어서 믿는 이에게 하나님의 생명을 가지게 합니다.(요6,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그래서 부활의 소망을 주어 죽음을 초월하게 합니다. 셋째,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새 언약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섬길 수도 있게 합니다.(히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그 외에도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게 하여 새로운 마음과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따르도록 하십니다.(롬8,9 겔36,26-27) 교회를 형성하여 믿는 자들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회복되게 합니다.(엡2,13-16)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피는 사탄과의 싸움에서 완전한 승리를 얻게 하여 천국을 이루게 하는 새 왕국의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십시오. 죄를 씻어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을 얻게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게 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것도 오직 보혈의 공로요 보혈의 능력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그야말로 믿는 이에게 보배로운 것입니다. 보혈의 은총을 풍성하게 누리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4. 마지막으로 15절을 봅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의 보혈은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한 기업의 약속’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믿는 자들이 얻게 되는 구원의 약속과 하나님의 유업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구속으로 말미암은 새 언약의 약속이며,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영원한 유업을 상속받는 것(롬8,17)이고, 궁극적으로 천국에서 누릴 모든 복과 영광을 의미합니다. 이 약속은 성도의 신앙생활의 근본적인 기초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풍요로운 삶을 나타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힘에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그 피의 구속은 영원한 구속으로, 예수님의 희생은 한 번으로 충분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포함합니다.(히10,12) 예수님의 보혈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항상 유효하며, 언제든지 죄 사함을 구할 수 있습니다.(요일1,9) 우리의 상태나 상황에 관계 없이, 그 은혜는 변하지 않습니다. 보혈의 힘은 믿는 자가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의 은혜에 의지할 때 경험됩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하는 한, 그의 보혈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효과를 발휘합니다.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시간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으며, 그의 희생과 사랑은 영원히 우리에게 유효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든지 그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좋은 복지를 말할 때,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을 합니다. 주님의 보혈이 믿는 이에게 주시는 복지는 ‘새로운 탄생, 곧 중생으로부터 새 왕국인 천국에서의 삶, 곧 천국에서 복락을 누리며 사는 것까지’입니다. 아멘. 성도에게 그리스도의 보혈과 대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은 처음부터 끝까지를 보호하고 보장하는 역할입니다. 대제사장이신 주님이 계시고 그가 흘리신 보혈이 있는 한, 누구나 믿기만 하면 하늘의 복락이 자기 것이 됩니다. 아멘. 이 은혜를 감사하고, 놓치지 않고, 풍성하게 누리시는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