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망에 의자 하나 앉히고
신동신/엄마의 달밭
제멋대로 자란 곡선이 늙었다
빙빙 뱅뱅 돌아 산토배기
날망은 고향의 정점이다
성격 털털한 바위
품속까지 내주고
십여 리 똬리 튼 선들이
비지땀 훔치며 너풀대도 흥흥흥
너도밤나무 그늘 평수 넉넉한
곧바로 오는 것들은 토종이 아냐
촉감이 틀리지, 맛은 달부데데하고
이 산 저 산 허리 굽은
호두나무 몇 그루 오르고 얻은
씨알 작은놈들은
차돌멩이 소리가 들어있지
저기 돌 하나 있다
의자라 부르는
오래된 바람이 앉기도
자리를 지킨 떼까치 배설도 편하다
너도밤나무처럼 나도
숭숭 거리는 깃털 사이로
억센 햇빛 들어와
비스듬히 내 어깨에 기대어도 괜찮은
그곳에서
비밀 몇 개를 속절없이 털어놓았다
첫댓글 " 위험하다.날망까지 가지마라"그것은 엄니 소리도 아부지의 소리도 아니였다
그것은 그것은 고향의 소리였다.ㅎ
달밭님의 시 '날망'
게임 끝입니다.ㅎ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