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56-2 (2016. 04. 29) 울산시. 경북 경주시

[바람 풍]

일토장정56-2 (2016. 04. 29) 울산시. 경북 경주시

9.8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141.4km 합계 : 1,804.7km)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정자항 - 산하동 정자해수욕장 -신명동 -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항- 관성솔밭- 하서리)

울산광역시를 검색해 보았다.

95년 울주군을 통합했고 97년 광역시가 되었으며 면적이 서울특별시의 1.7배,

그래서 7개 광역시중 가장 면적이 넓다는 점과 임금이 가장 높고 GRDP(지역내총생산)가 가장 높다는 점이다.

 이런 근거를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곳이다.

그러나 곧 시작될 조선업 구조조정에 직격탄을 맞을 곳이기도 하다.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대한민국 조선의 빅3 업체이다.

물론 거제가 시작이 될 테지만 울산도 벌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4월에 사상 최초로 빅3 업체가 수주물량이 한 건도 없었다.

물론 1~2년 치 물량은 확보되어 있다고 하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 장정은 울산을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경상북도로 처음 들어가는 것인데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출발은 정자항이다. 해파랑길 10코스의 시작점이다.

 길은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 길과도 만났다가 헤어졌다의 반복이다.

정자항을 나오니 정자해수욕장이 나온다. 정자 해수욕장도 검은 자갈 해변이다.

바람은 어제와 같이 조금 세게 불고 있지만 여름이 바로 코 앞이라 해변에는 사람들이 많다.

2000년 만년전 신생대의 한반도 화산활동 증명한다는 강동 화암 주상절리를 지나고 신명동으로 들어섰다.

 바닷가로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가니 드디어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항이다.

땅의 경계라 지경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한마을의 중간에서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가 나누워 진다.

2010년 6월 19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보수곶리를 출발

2010년 10월 30일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2011년 5월 7일 금강을 건너 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에

2011년 10월 8일 자룡천을 건너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진덕리에

2012년 5월 4일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에서 서해안을 마치고

2013년 11월 1일 섬진강을 건너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궁항리에

2015년 4월 11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을 시작했고

2015년 7월 4일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앞에서 남해안을 마치고

2016년 2월 2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를 출발하였고

오늘 경상북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약 1,800km의 여정이다.

앞으로도 이 여정이 행복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군부대 때문에 길이 끊어지고 계단으로 31번 국도로 올라선다.

바로 밑으로 내려오면 관성솔밭이 나온다.

나이 많은 소나무가 모래사장 안쪽으로 솔밭에는 송화가루가 날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감사님은 대걸레 자루에 검정 테이프를 촘촘히 붙이고 그걸 지팡이로 쓰고 있다.

 좋은 등산용 스틱도 몇 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직 그 걸 그렇게 무겁게 가지고 다닌다.

또 가끔은 그걸 골프채처럼 들고 휘두르기도 하여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불편했었다.

근데 그 지팡이가 장난으로 소나무위에 올렸다가 내려오지를 않았다.

 부회장님의 술책에 말렸던 것이다.

나도 솔직히 시원했다.

감사님은 지팡이를 내리려고 수고를 들였지만 쉽지는 않았다.

나는 먼저 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외로운 생각이 몰려왔다.

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갑자기 버려두고 간다는 것이....

잠시 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뛰어오며 전 라오스 지부장님이 5,000원에 내려주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안심이 되었다.

별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자꾸 떠오른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떠오른다.

장정은 수렴리를 지나 하서리에 도착하여 끝이 났다.

[black bat]

어느새 경상북도네~5월 장정은 만6년을 채우는 날이구만..
그날은 모두들 함께하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