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설법(對機說法) 응병여약(應病與藥)
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하여 평생 중생 교화를 나타내신 분이다. 부처님이 처음 설법하신 것은 네란자라 강가에서 함께 수행을 했던 다섯 사문들을 찾아가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중도'를 설하신 교화였다. 그 후 부처님이 길이나 숲에서 열반에 드실 때까지 교화를 보여주신 세 가지 품성은 원력, 자비, 지혜일 것이다.
부처님이 설하시는 '법'은 항상 한결같고 변화가 없는 일음(一音)이었다. 그것은 《유마경》의 '중생은 처지에 따라 각각 법을 이해한다'는 구절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역량과 이해정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설법은 흔히 ‘대기설법’ 또는 ‘응병여약’이라 한다. 대기설법(對機說法)은 법을 듣는 상대의 근기(根機 = 이해능력)에 따라 법을 설하는 것으로 수기설법(隨機說法)이라고도 한다. 응병여약(應病與藥)은 환자의 병에 따라 약을 주는 것에 비유하여 설법하는 것을 뜻한다.
대기(對機)의 대상은 법을 듣는 상대방이 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이 바로 '대기'가 될 것이다. 부처님이 대기설법을 한 것처럼 인연으로 만나는 모든 '대기'의 사람들의 처지에서 이해하고 대하는 것은 당연한 불자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의사가 환자의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하듯이, 상대방의 수준이나 이해 정도를 살펴서 중생에게 가장 절실한 가르침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베푸신 것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입장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설은 어떤 면에서는 서로 모순되는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내용(처방)으로 해설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에서는 석가의 교설을 방편으로 보아 여러 가지로 분류를 하는데, 그것이 곧 교판(敎判)이다
<알기쉬운 불교>
[출처] 대기설법(對機說法) 응병여약(應病與藥)|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