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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3
눈앞은 깜깜했다.
너무나 깜깜해서 이게 밤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발에 닿는것도 무엇인지 제대로 알 겨를이 없다. 단지......
"으휴, 너무 어둡다."
쉴새 없이 떠들고 있는 이 입만이 누군지 알게 해 줄뿐......
"조금만 더 가다가 쉬도록 해요."
"쉴려면 지금 쉬지 조금만 더 가서라니?"
"......네."
마이샤는 요 이틀동안 나미와 다니면서 별희안한 일들을 겪었었다. 가장 놀라웠던 일이 나미가 타이가스 씨
와 맞먹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 입은 닫힐줄 몰랐으니...... 마음같아선 한대 때려
주고 싶었지만 몸놀림도 자신보다 빠르고 힘도 자신보다 쎈데 어떻게 그녀를 때린단 말인가.
마이샤는 주섬주섬 짐을 풀어 천막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미는 이미 터를 잡고 누워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이건 왠지 노예와 공주와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천막이 다 쳐지자 나미는 얼른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고 마이샤는 옆에 있던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올라가진 마!"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 저걸 듣고 짐승들이 온다면 어떻게 하나......
나무에 어느정도 올라가서 구멍이 숭숭나 있는 길다란 것을 꺼냈다. 구멍이 나 있기는 했지만 누워있어도 떨
어질 정도는 아니었고 사람하나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을뿐이었다. 보통나무굵기 만한 가지에다 줄을 묶어
또 다른 편의 가지에도 줄을 묶은후 가운데 사이에는 이불을 두었다. 그리고는 다시 내려왔다. 저기가 마이샤
의 잠자리였다. 그래도 밑의 천막보다 안전해보인다.
하지만 먼저 짐승의 피해를 당한것은 마이샤였다. 이 숲에 들어온 첫날 마이샤는 아까처럼 나무에다 그것을
달고 자고 있었다. 마이샤가 한참 자고 있을때 갑자기 어디선가 인간 비슷하게 생긴녀석들이 이 나무 저 나무
타고 다니면서 구멍 안에서 잠들고 있던 마이샤를 발견했던 것이다. 인간 비슷하게 생긴녀석들은 잘 자고 있
는 마이샤를 보곤 갑자기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돌덩이때문에 마이샤는 급히 일어나 검을 빼
들었지만 워낙 그 녀석들이 빠른지라 잡지는 못했다. 그 날 마이샤는 잠을 한숨도 자지못했었다.
타닥타닥
나무가 타는 소리가 나면서 불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숲에 들어와서 처음보는 불이었다. 첫번째 날은 그
인간같이 생긴 동물때문에 켜보지도 못했었고 오늘에야 겨우 피워볼 수 있었던 것이다.
불이 타들어가면서 나타난 나미의 얼굴에 마이샤는 자신의 소꿉친구의 이름을 부를뻔 했다.
"미, 민......"
"민 뭐? 내게 할 말 있어?"
"......아니에요."
갑자기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고개를 황급히 돌려버리는 마이샤였다. 불빛이 일렁거리면서 나미의 얼굴을 지
나가자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그것때문에 마이샤의 얼굴이더 빨개졌다.
"어디아파?"
"아, 아니에요!"
"아, 깜짝이야. 그렇게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 어떻게 해!"
마이샤가 놀라 소리를 버럭 질러버리자 나미도 질 수 없다는 듯 더욱 크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쿠워어어어어어어!
마이샤와 나미의 얼굴이 동시에 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갔다. 이 소리는 골렘의 목소리였다. 마이샤는 나무를
급히 불속으로 집어넣어 불을 껐고, 나미는 지팡이 하나를 꺼내들었다. 마이샤도 얼른 검을 빼내었다.
마이샤가 검을 빼는 소리를 듣고 나미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넌 아무래도 마법사기 보다는 검사가 어울리겠다. 아직 마법쓰는 것을 보지못했으니 말이다. 아니, 마법도
쓰면 마검사인가?"
마이샤는 무어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발자국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
각난 듯 나미를 찾아 더듬기 시작했다. 마이샤의 손이 닿은곳은 나미의 머리카락이었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머
릿결에 마이샤는 다시 한번 얼굴이 빨개졌다. 나미가 놀란듯이 돌아보다가 마이샤의 손임을 알고 물었다.
"난...... 괜찮아......"
작은 소리이긴 했지만 주위가 고요했기에 골렘들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갑자기 골렘들의 발소리
가 빨라진 것을 듣고는 마이샤는 황급히 나미를 잡고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어서어서."
"알았어."
나미가 올라가고 마이샤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미의 속도가 떨어졌기에 골렘이 올때쯤 되
자 겨우 마이샤의 보금자리(?)에 반정도 온 것이다.
나무 밑에서 골렘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크들의 언어로 말하고 있었는데 콧소리가 잘 나지않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조용히 떠드는 지라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었다.
"휴, 여긴 굉장히 높나보네......"
마이샤는 놀라 나미를 쳐다보았다. 골렘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하나 싶어서이다. 그런 마이샤를 나미를
웃으며 말했다.
"여긴 멀어서 저 녀석들이 나의 이 고운 목소리를 듣지 못해."
할 말이 없어진 마이샤. 나미는 고개를 들어 달빛이 은은히 퍼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으잉? 달빛이 은은히
퍼져? 마이샤는 놀라 자신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이미 마이샤의 보금자리(?)를 지난 뒤였
다. 그들은 벌써 나무꼭대기에 와 있었던 것이다.
은은히 퍼지는 달빛에 또다시 나미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또다시 마이샤의 얼굴이 붉어졌다.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잘까?"
"여기 어디?"
"당연히 아까 네가 자려고 했던곳!"
"그럼 난?"
"당연히 여기 이 가지에서지."
아무런 반박도 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는 마이샤였다. 그렇게 소란스럽게 지나간 밤이었지만 어제에 비해서
는 제대로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딜 향해 가고 있었던 거였지?"
아침햇살을 맞으며 일어난 마이샤에게 들려온 나미의 목소리.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들려온 마이샤의 목소리.
"당연히 성지."
"헉!"
"왜 그래?"
"아, 아니야......"
대답은 아니라고 했지만 나미의 얼굴은 창백하기 이를때 없었다.
"......괜찮아?"
"으, 응? 다, 당연히 괜찮지."
"으응 그래? 괜찮다면 우리 내려가자. 가던길은 마저 가야할거 아냐."
"아, 알았어."
나미와 마이샤는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왔다. 나무 위에 있다가 밑으로 다시 내려오니 또 다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불을 피워 가면 좋겠지만 그렇게하면 몬스터에게 나 죽이십쇼 하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된다. 그래서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감각을 이용해 이동해 나갈 수 밖에 없는것이다. 길을 잃을 위험도 있었으나 그들은 별
걱정하지 않았다. 실수해서 나간다면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였다.
"응?"
"왜 그래?"
"쉿!"
마이샤가 입에 손을 대고 한 손은 어떤 것을 가르키며 말했다. 마이샤의 손이 뻗어있는 곳에는 무언가 빛나
는 것이 있었다. 아마 나무 뒤에 숨어있는 것 같았는데 그 큰 나무도 그 빛을 다 가리지는 못했다.
나미와 마이샤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천천히 다가갔다.
타닥
나미의 발자국이 지나가고 나는 소리. 순간 그 빛이 흔들리더니 곧 사라지고 말았다. 마이샤는 안도의 한숨인
지 실망의 한숨인지 한숨을 내었다.
"당신들 여기서 뭐하는 거죠?"
아주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려왔다.
"누, 누구냐!"
"그건 저희가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요. 당신들은 누구죠?"
마이샤의 대답에 한심한듯이 그 소리가 되돌아왔다.
"우, 우린 이 숲에서 수련하러 온 사람들이다. 넌 도대체 정체가 뭐냐!"
한숨쉬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이번엔 여자 목소리가 아닌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숲에 수련을 하러오다니 대단한 용기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건 용기가 아니라 기만인것 같군요. 이
숲에 수련하러 온다는 것은 다 죽으러 온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건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던 나미가 한마디했다. 그러자 아주 장난끼가 많이 들어있는 그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이거 재밌게 되었군요."
"마이드라 안돼!"
"뭐 어때? 이건 다 장난인데. 키키키."
그 젊은 남자의 이름이 마이드라인가 보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일까?
"당신이 이 숲에서 수련을 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소."
"뭐?"
"거기 계신 숙녀분께서는...... 아니, 보통 숙녀가 아니시군요. 고귀한 숙녀분께서는 이 일에 개입하셔서는 안됩
니다.
"이 분을 헤치지만 않는다면요."
"물론이죠. 그럼 무기를 드십시오. 음...... 허리춤에 검이 있긴 한데 굉장히 강력한 마나를 내뿜으시는군요. 마
검사이신가요?"
"아뇨! 마법사입니다."
강한부정을 나타내는 마이샤. 강한부정은 긍정이라던데......
"그래요? 좋습니다. 그럼 저도 마법사이니 서로 검으로 하는것이 어떨까요.
서로 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안돼! 마이드라! 그건 절대로 안돼!"
"왜 그래 만드러스! 너 내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거야? 걱정마 저런 인간따위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아. 아, 실
수실수. 저 고귀한 숙녀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생각보다 굉장히 수다스럽고 말투로 봐서 바람둥이인것 같았다. 그런데 고귀한 숙녀라니? 나미가 그렇게 강
한 존재인가?
"그럼 시작해볼까요?"
검을 검집에서 빼는 소리가 들리면서 바람소리가 강하게 들렸다. 마이샤는 위험을 느끼면서 재빨리 검을 빼
어 앞으로 날라오는 것을 막았다.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작은 불꽃이 일었다.
"오호, 제법이시군요. 상당한 실력을......"
챙!
"가지셨군......"
챙!
"요."
채챙!
말하는 순간순간에도 검을 휘둘러 마이샤를 연속해서 위험속으로 몰아넣었다.
마이샤는 계속해서 방어만하고 있었지만 마이드라의 힘은 생각외로 강했고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칫!"
마이샤가 짧고 강하게 외치며 자신에게로 날라오는 만드러스의 검을 막았다. 강한 힘이 또다시 그의 팔에 부
딪혔고 마이샤는 팔이 저려옴을 느꼈다.
"후...... 상당한 완력이시군요. 저의 일격을 막고도 제대로 서 있으실 수 있다니...... 하지만...... 당신은 이미 저
에게 졌습니다!"
마이드라는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이샤에게 공기를 가르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채채채챙
"크윽......"
"후...... 엄청난 반사신경이십니다만...... 그래봤자 한낱 인간일 뿐이죠."
'한낱 인간? 저 자는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한낱 인간?'
'한낱 인간?'
'한낱 인간?'
마이샤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마이샤의 푸른 검에서도 냉기를 가진 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
작했다. 순간 마이샤의 몸도 점점 푸른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새하얀 입김이 마이샤의 입에서 나왔다.
"이런 말도 안돼는! 검과 몸을 합치다......"
마이샤와 푸른검이 서로 동화되어버리자 놀란 마이드라의 말이 끝맺기도 전에 마이샤가 검을 휘둘렀다. 바람
소리가 강하게 나면서 푸른검이 지나갔던 리 정중앙으로 얼음이 맺히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얼음
화살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젠장! 불의 화살!"
순간 환해지며 마이드라의 모습이 보였다. 뾰족한 귀에 맑은 청녹색 눈.
노란 머리카락. 바로 그 옛날 사라졌다는 엘프였다.
"......엘프......"
하얀 입김과 함께 마이샤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엘프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순간, 마이샤의 정신이 흐려지
면서 다시 검과 분리(검과 마이샤의 육체의 결합이 아니라 검의 정신과 마이샤의 정신이 이어진 것으로 이건
그 옛날 엘프의 용사 레진이 사용하던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사용자와 검의 의식이 자기자신들도 모르게 이
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마이샤가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이 죽음의 숲에서 내뿜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마이샤와 푸른검을 계속해서 자극하였기 때문이다)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얼음은 계속해서 마이드라를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이 얼음은 그의 마법이 아니라 푸른검의 '
능력'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이드라의 불의 화살이 푸른검의 얼음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불의 화살은 푸른검의 얼음에 닿기도 전에
소멸되어 버렸다. 아주 지독한 냉기였기 때문이었다. 그 얼음이 지나간 반경 1m이내에는 모두 얼어버렸을 정
도였다.
"이런 제기랄!"
마이드라는 입에서 나오려는 수만가지의 욕을 억제하며 재빨리 피했다. 하지만 그 얼음은 가다가도 마이드라
의 방향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런 그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환! 피닉스!"
아까의 그 젊은 여자 아니 여자 엘프 만드러스의 목소리가 들리며 그녀의 앞으로 엄청나게 큰 마법진이 형성
되었다.
마이드라가 엄청난 마력을 느끼고 만드러스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은 경악이라는 이름의 물체가 가득 찼다.
그가 경악하여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할때 푸른검의 얼음의 그의 몸에 맞았고 그의 몸은 천천히 얼어들어
가기 시작했다.
"크윽.....안돼! 그걸 쓰면......"
지지직!
"칫! 이놈의 얼음! 만드러스! 그건 쓰지 맛!"
지지직!
"크으윽! 제발 그것만은......"
만드러스의 큰 마법진에서 엄청난 열기가 쏟아져 나오며 거대한 것이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로 새들의
왕이며 불의 제왕인 피닉스였다.
「나를 소환한 것이 바로 너냐 작은 엘프여......」
"네, 제가 맞습니다. 어서 저들을 없애주시옵소서."
"제 정신이 아냐......"
조용하던 나미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 제 3자의 위치에서 보고 있는 나미가 보기에도 만드러스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엘프는 숲의 보호자였다. 그런 엘프가 저런 불의 제왕인 피닉스를 소환했다
는 것조차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넌 숲의 보호자이다...... 정말로 이것을 원하느냐......?」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갑자기 마이샤와 나미가 있던곳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차갑던 마이샤의 몸도 서서히 식고 머리카락까
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안......돼...... 만드러스...... 안돼!"
「이미 늦었다......네가 원한대로 이제 저들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푸른검의 얼음은 녹아버렸다.
'이대로 죽는 것인가?'
'이대로 죽는 것인가?'
'그럴순 없지......'
'그럴 순 없지......'
'이대로......죽을 수는......없다!'
'이대로......죽을 수는......없다!'
마이샤의 눈은 초점이 없어지고 그의 머리카락은 모두 곤두서고 그의 피부는 더욱 창백해져 버렸다. 푸른검
도 이미 공명하며 마이샤와 동화되어 있었다. 그들의 주위로 아까보다 더욱지독한 냉기가 나가더니 아까의 열기를 모두 잠재우고 말았다.
「어떻게......이런 일이......?」
"새들의 왕이며 불의 제왕인 피닉스이시여. 이 미천한 자의 말을 들어주소서."
「그대는 누군가......? 스스로 자처해서 미천한 자라니......?」
피닉스가 무어라고 말을 더 하려하자 나미는 황급히 피닉스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그럴순 없다네...... 여기 이 소환자의 명을 다 행하지 못했으니......아무리 자네라도 어쩔수 없네......」
나미와 피닉스는 더 이상 말을 잇지않았다. 서로 노려보며(?) 입을 꼭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마이샤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전음......인가?'
'전음......인가?'
마이샤는 정신을 다듬어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두십시오.〕
〔그래야겠군요. 그렇게 중요하신 분인줄 몰랐으외다. 용서해주시길......〕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드려야 할 말씀인걸요.〕
'무슨소리지......? 중요하신 분? 내가?'
'무슨소리지......? 중요하신 분? 내가?'
'후, 나 같은 인간이 뭐...... 내가 아니라 저 엘프겠지......'
'후, 나 같은 인간이 뭐...... 내가 아니라 저 엘프겠지......'
「엘프여...... 내가 너의 명을 다 행하지 못하고 감을 이해해달라......
나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 그리고 다시는 숲에서 나 같은 불덩어리를 부르지 말거라......」
"왜......?"
피닉스는 말과 함께 다시 마법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환한 빛이나며 마법진과 피닉스는 사라
져 버렸다. 마법진이 사라진 곳에는 빛이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크윽!"
검과 정신적인 분리를 하자 엄청난 고통이 온몸을 엄습했다. 몸의 모든 신경이 어떤것에 의해 눌려지고 있는
것 같았다.
"크어억! 커헉!"
마이샤의 입에선 피조차 나오지 않았다.
"마이드라! 정신차려!"
우웅
푸른검이 공명했다. 마법진의 빛이 마이드라와 마이샤의 몸을 지나갔다. 순간이었지만 마이샤와 마이드라의
고통이 사라졌고 그들은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