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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서유기 [제57회] 황풍령을 넘어서
오공은 스승을 구하려고 전력을 다하고 괴물은 호선봉의 원수를 갚겠다며
황풍동 문앞에서 오공에게 달려들어 삼십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않았다.
오공은 스승님의 안위가 걱정되 서둘러 결판을 내기위해서 분신술을 썼다.
곧 한줌의 부드러운 털을 입에 넣고 씹어 위로 향해 날리며 소리쳤다.
"변해랏!"
그러자 털은 백여명의 손오공이 되어 저마다 손에 여의봉을 쥐고
공중에서 괴물을 에워쌓았다 괴물이 처음에는 무서워서 정신을 못 차리다가
자기도 곧 술법을 썻다 고개를 돌리기가 무섭게 동남쪽을 바라보고
입을 벌리고 숨을 내뿜었다.
그러자 금방 누런 모래바람이 공중에서 휘몰아쳤다.
참으로 무서운 바람이었다.
요괴가 강풍을 일으키자 오공이 부드러운 털로 둔갑시킨 작은 오공들은
공중으로 날려올라가 물래처럼 맴을 돌뿐 괴물에게 다가가
여의봉을 써본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해 볼 일이었다.
다급해진 오공은 몸을 흔들어 급히 털을 제자리에 거두고
단신으로 여의봉을 휘두르며 괴물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괴물이 오공의 얼굴에다 황풍을 불어댔기에
오공은 빨간 눈을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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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오공은 여의봉도 쓸수가 없어 도망을 치기 시작 했다.
괴물은 바람을 거두고 동굴로 돌아갔다.
한편 팔계는 황풍이 일어나고 천지가 어두워 졌으므로
말을 끌어오고 짐을 지키며 산에 후미진 곳에 납짝 엎드려 있었다.
무서워서 고개도 못 들고 눈도 못뜨고 염불만 외웠다.
오공이 싸움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스승은 살아 있는지. 어느새 바람이 멋고
싸우는 기미도 없고 징소리 북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팔계는 동굴쪽으로 가기도 무섭고 더구나 말과 짐을 봐줄 사람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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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오공이 서쪽으로부터 부르짖으며 돌아왔다.
팔계는 그제야 인사를하며 오공을 맞이했다.
"형! 바람도 굉장했지? 어디서 오는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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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아주 굉장해! 난 머릿털이 생긴 이후로 이같이 대단한 바람은 처음이야.
저 괴물은 이가 셋인 작살을 썼어 나와 삼십합을 싸웠을 무렵에
난 분신술로 괴물을 에워싸고 쳤지. 그러니까 놈은 다급해서
바람을 일으키지 않겠어.야! 정말 흉악한 바람이야!
난 제대로 서 있을수가 없어 바람속에서 뺑소니를 쳤지 뭐?
무서운 바람이야.나도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릴수도 있지만
이 괴물의 바람을 당할수가 없어!"
"형! 그요괴의 솜씨는 어땟어?"
"작살쓰는 솜씨가 빈틈이 없었고 나하고 어슷비슷 했었어
그러나 바람이 흉악해서 이기기는어려워."
"그렇다면 스승님은 어떻게 구해낸다는 말인가?"
"스승님을 구해 낼일은 다시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고 그런데
이근처에 눈을 고치는 의원은 없을까? 눈 부터 치료해야겠어."
"아니 눈이 어떻게 됐다는거야?"
"그 괴물이 바람을 내얼굴에 내뿜자 눈알이 아프더니 지금까지 눈물이나"
"형! 이런 산중에 해가졌으니 의원은 커녕 잘곳도 없는 처지야"
둘이는 인가를 찾아 하룻밤 자고 내일 다시 괴물과 상대하기로하고
팔계는 짐을 지고 말을 몰고 후미진 곳에서 나와 한길로 접어들었다.
황혼이 깃들었는데 저 남산고개 아랫 편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렸다
둘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니 저 앞쪽 나무사이로 건물이 보였다.
그래서 둘은 길을찿아서 대문 앞까지 왔다.둘은 문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주인님, 문좀열어 주시요.'
문안에서 노인한사람이 빗자루며 쇠갈퀴 같은것을 든
젊은이 몇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누구신가요?"
오공은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했다.
"우리는 동녘땅 대당 성승의 제자인데 서방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길에
이산을 지나다가 황풍대왕이라는 요괴한테 스승님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아직까지 스승님을 구하지 못했습니다만 .
날이 저물었기로 하룻밤 묵어가려고 찾아 왔습니다.
노인장은 답례를하고 말했다.
"마중을 못나가서 대단히 죄송합니다.여기는 사람이 드문 벽지라서
문 열어달라는 소리를 들으면 여우나 범이아니면 산중에 강도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아랫것들이 겁을먹고 있었지요.
두분 장로님께서 오신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거 대단한 실례가 됐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그들은 말을끌고 짐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서 말을 매고 짐을 내려놓은 뒤
늙은이 에게 다시 인사를 올렸다.
좀 있으니까 노인은 식구들을 시켜 차를 끓여 내오고 밥도 몇 그릇 내왔다.
식사가 끝나자 노인은 아랫것들에게 자리를 펴라고 시켰다.
오공이 물었다.
"아직은 자지않겠습니다. 그런데 노인장 이근처에 눈약 파는데가 없는지요?
"어느 분이 눈앓이를 하십니까?
"우리는 지금껃 병 앓이를 한일이 없고 눈을 앓아 본적도 없습니다."
"눈을 앓지 않았다면 눈약은 왜 찾으십니까?"
"오늘 황풍동 어귀에서 스승님을 구하려고 싸우는 중에 괴물이 내얼굴에
바람을 확 뿜었어요.그 바람에 눈알이 아리고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그려."
"아이구! 이 스님을 보지! 어린나이에 거짓말을 하다니 그 황룡대왕의 바람은
참으로 지독한 바람이어서 봄 바람 .가을 바람 .솔 바람같은 바람과는.달라요."
팔계가 말을받았다.
"그렇게 지독하다면 협뇌풍.양이풍.대마풍.편정두풍.하는것들 이겠지?"
"아니아니 그건 삼매신풍이라고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에는오공이 물었다.
"그걸 어떻게아시요?"
"그 바람은 천지를 어둡게하고 귀신을 떨게하지요. 돌을 쪼개고 낭떠러지를
무너지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불면 목숨이 당장 떨어질 뿐 만아니라.
만약에 대왕을 만나서 그 바람에 맞았다면 살아 있을수가 없는 일이지
신선이라면 겨우 무사 할수가 있을까."
"아! 그래요? 헌데 우리는 신선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선도 우리보다는
후배라고 할수있지요.그러나 내 목숨은 그렇게 수월하게
끊어지지 않습니다.여하간 눈알이 아파서 견디기가 어려운데요!"
"그러고보니 당신은 보통사람이 아닌것 같구려.이곳에는
눈약을 파는사람이 없습니다.하지만 내가 바람을 만나서 눈물이
흐르는 병에 걸린적이 있는데 이인을 만나 한가지 처방을 배웠지요.
삼화구자고 라고 하는데 어떤 눈병이라도 다 낳게 하지요"
오공은 머리숙여 노인에게 약을 청했다.
노인은 약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마노로 만든 단지를 가져오더니
약을 조금 찍어내어 오공에 눈에 넣어주었다.
팔계는 보따리를 풀어 자리를 펴놓고는 오공을 편히 쉬라고했다.
오공은 이불위에 앉아 계략을 생각하다가 삼경이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이윽고 동이 틀 무렵 오공은 잠에서 깨어 낮을 비비고 눈을 떠 보았다.
"과연 좋은 약이다.아프기 전보다 몇배는 더 잘보이는구나"
그러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집은 사라지고 오직 해묵은 홰나무와
버드나무가 서있을 뿐이었다. 둘은 풀 밭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팔계도 잠시후 눈을 떴다.
"형! 왜 그렇게 떠들고있어?"
"눈을 뜨고 똑똑히 봐라!"
팔계는 머리를 쳐들더니 집이 없어진 것을 보고 소스라치며 일어나 앉았다.
" 어!어! 말은 어디있어?" "네가 나무에 매두지 않았냐?"
"집은?.......?" "네 머리 맡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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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주인은 고약한 놈이야! 어디로 떠나면서
왜? 우리 한테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응!
내가 알았으면 음식과 차를 대접 할껀데 피난이라도 갔나봐.
마을 사람들이 알면 경을 칠테니까.야반도주를 한거지 뭐 아! 그건 그렇다치고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잘 잤구먼 집을 헐어갔는데도 소리를 못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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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킥킥거리며 말을 받았다.
"이 바보야! 멋도 모르고 떠들긴..봐! 저나무에 쪽지가 있구나.
팔계가 다가가서 떼어보니 거기에는 네구의 시가 적혀있었다.
이곳은 속인이 사는집이 아니다 /
호법가람이 지은 임시움집 /
묘약을 내려 눈병을 고쳐주나니 /
심신 다해 주저말고 요괴를 잡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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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빠진 귀신 좀봐.! 스승님의 말을 용마로 바꿔 놓은 뒤로
내가 부르지 않았더니 제발로 와서 어린애 속임수 같은 짓을 하네."
"형! 너무 큰소리 치지마 저쪽에서 형이 부른다고 올줄아나?"
"넌 모른다.이 호교가람과 육정육갑과 오방게체와 사치공조는
보살의 명을 받들고 남 몰래 스승님을 지키는 자들이야.
전에 사반산에 왔을때 그들이 스승님을 지키러 왔었지만
네가 함께 있게 되었기때문에 그놈들은 쓸일이 없었어
그래서 불러내지 않았던거야."
"형! 그들은 남몰래 스승님을 지키라는 명을 받았기때문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 하는거지 그래서 잘 집도 지어주고 밥도주고
눈약까지 주었으니 그들은 정성껏 일한거야.
그러니 그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스승님을 구하러 가자고"
"네 말이 옳아. 여기서 황풍동까지는 그다지 멀지않다.
넌 가지말고 잠시 이 숲에서 말과 짐을 지키고있어!.
난 황풍동으로 가서 스승님이 어찌됐나 염탐을 해보고
한번 더 그놈과 싸우고 올테다.'
"그게 좋겠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똑똑히 알아야지 만약 죽었다면
제일거리를 찿아가는 거고 만약 살아있다면 힘을 다해 구해드려야지"
"바보같은 소리 말아! 그럼 갔다 오겠다"
오공은 단숨에 동굴 앞까지 갔다 그때까지 동굴 문은 닫힌 채로 있었다.
안에서는아직 자고있는듯 했다. 문을 열라고 하면 요괴 놈을
놀라게 할것 같아서 오공은 주문을 외고 몸을 번뜩여서 말라리아 모기로
둔갑해 문안으로 들어갔다.
"엥~! 이거 체면이 말이아니다~~~ 엥~~!"
문을 지키는 졸개는아직도 코를 골고 있었다.
오공은 그졸개의 콧등을 쿡 찔렀다.졸개는 돌아 누우며 잠을 깨고 말했다.
"아이코!.. 모기가 크기도 해라.한번 찔렸는데 크게도 부었네!"
그리고는 눈을 뜨더니 "날이 밝았군"하고 중문을 열었다.
오공은 앵하고 날아들어갔다. 안에서는 늙은 요괴가 각 문의 졸개들에게
조심 하라고 하라고 이르는 한편 무기를 준비시키고 있었다.
"애들아! 손오공이란 놈이 어제 그바람에 불려 달아나기는 했지만
죽지 않았다면 반드시 다시 올것이다. 오기만 하면 그놈의 목숨도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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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그소리를 듣고 대청을 지나 뒷편으로 갔더니 단단이 잠가 놓은 문이있었다.
오공은 문틈으로 쏙빠져 들어갔다. 거기는 넓은 마당인데
저쪽에 바람을 잡는 기둥에 삼장이 묶여있었다.
삼장은 눈물을 흘리며 오공과 팔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공은 날개를 접고 삼장의 민둥머리에 날아가 앉았다.
"스승님!"
삼장은 그 목소리를 알아 들었다.
"오공아 ! 무척 기다리고 있었다. 넌 어디서 나를 부르고있느냐?"
"스승님 머리위에 앉아있습니다. 너무 속태우지 마시고
근심도 마십시요. 반드시 요괴를 잡아서 스승님을 구해드릴 테니까요.
"오공아 ! 언제쯤이나 요괴를 잡을수가 있겠느냐?"
"스승님을 채온 요괴는 팔계가 때려 잡았습니다. 그런데 늙은 요괴
놈이 입으로 바람을 뿜는데 그 바람이 대단 합니다.
오늘 안으로 잡을테니 마음을 놓고 울지도 마십시요.
자!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오공은 이말을 남기고 다시 날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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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 큰 방에서 나와 자리에 앉아 군사들이 두목을 접견하고있었다.
이때 令영자 기를 둘러멘 졸개하나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보고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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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님! 제가 산중을 순찰하는데 주둥이가 쑥나오고 귀가 큰 중이
숲속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급히 도망을 치지 않았다면 잡혔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왔던 털보 중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손오공이 없었다면 바람에 날려 죽었거나 아니면 구원병을 청하러 갔을것이다
우리는 운수가 좋은 거지만 죽지 않고 신병이라도 불러온다면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따위 신병쯤은 겁 안나! 내 바람 기운을 가라 앉히려면
저 영길보살님이 오지 않으면 안돼 다른 놈이야 겁날게 없다는 말이야"
히히히 그러냐? 영길보살이라! 넌 이제 죽었다!!.
오공은 이 한마디를 대들보 위에서 앉아 다 듣자 매우 기뻐하며
곧 바깥 쪽으로 날아 나갔다 그리고는 본모습으로 돌아와 숲속에서
팔계를 불렀다,
"형 어디 갔다왔어? 조금전에 영자 기를든 작은 요괴가 왔기에 쫒아 보냈는데."
"허허 참수고 했구나 .난 모기로 둔갑해서 굴속으로 들어가 스승님을
찾아 갔었어 스승님은 바람 잡는 말뚝에 묶여서 울고 계시더라구.
그래서 스승님을 위로하구 그놈들이 너를 만나 도망쳐온 일과 나를 못봤다는
보고를 하는 것을 들었구 무서워하는 사람 이름을 대더란 말야."
"그게 누군데?"
"늙은 요괴는 신병쯤은 무섭지않고 영길보살님이 그 바람을 막을수 있다고
하더란 말이야! 그런데 영길보살이 어디 사는지를 모르겠단 말이야"
둘이 한참 의논을 하고있는데 왠 노인이 한길로 걸어왔다.
팔계는 기뻐하며 오공을 바라다보았다.
"형 길을 알려면 다녀본 사람에게 물으라 했어!
형이 한번 저 늙은이 한테 물어보는게 어떨까?"
오공은 여의봉을 감춘 다음 옷깃을 여미고 늙은이 앞으로가서 합장을 했다.
"노인장 한 가지 물어봅시다"
노인은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얼버무리더니
인사를 받고 제쪽에서 되물었다.
"어디서 오는 스님이시요? 이 벌판에서 무엇을 하시요?"
"우리는 경을 가지러가는 성승인데 어제 이곳에서 스승님을 잃었어요.
그래서 좀 물어 보겠습니다만 영길보살은 어디 살고계십니까?"
'영길은 여기서 정남 쪽에 살고 계시지만 거기까진 2.000리나 되오
그곳엔 소수미산이라는 산이있고 산속에 도량이 있어요.
그곳이 영길보살이 경을 강의하시는 선찰이요 그래 당신들은 영길에게
경을 가지러 가는 길인가요?"
"그의 경을 가지러 가진 않습니다. 그러나 좀 부탁 할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어느 쪽으로 갑니까?"
노인은 이말을 듣더니 남쪽을 가르켰다.
"이 꼬불꼬불한 길로가면 되오"
=3=3=3
오공이 그 길을 바라보는데 그 틈에 노인이 청풍으로 둔갑해서
사라지고 없었다. 한참 멍하니 서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길섶에 종이 한장이 떨어져 있었다.거기에는 시가적혀있었다.
제천대성에게 대답하노라 /
이 노인은 바로 이장경이니라/
수미산에 용을 날리는 지팡이가 있으니/
영길보살은 당년에 이 지팡이를 받았도다/
오공이 종이 쪽지를 들고 뒤돌아 내려오자 팔계가 궁금증이 나서 물었다.
'형! 우리는 매일 왜 이리운이 나뿔까? 이틀째 대낯에 두번이나
도깨비만 만나니 말이야! 도대체 그 바람으로 둔갑해 가버린 노인은 누구야?"
오공이 종이쪽지를 팔계에게 건네주니 팔계가 그것을 읽었다.
"이장경이란 도대체 누구야?"
"서방 태백금성의 호야!'
팔계는 이소리를 듣자 당황해서 하늘을 우러러 절을했다.
"나한테 은혜를 베풀어 주신 어르신 만약 당신이 옥제에게 나를 살려주라고
말씀 하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지를 모릅니다."
"팔계야! 너도 은혜에 감사 할줄을 아는구나. 넌 이숲속에 깊이 숨어서
짐과 말이나 지키고 있거라. 내가 수미산에서 보살을 모시고 오겠다"
"알았어 염려말고 다녀오라고 난 거북전법이라는걸 알고있으니
필요하면 목을 움추리고 있겠어."
오공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근두운을 날려서 정남쪽을 향해 날아 갔다.
이번엔 무척 길구만 삼장은 언제나 구해낼지
흥미진진해져 가는 다음 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