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그 냄새를 통해서 음식의 냄새인지, 꽃의 향기인지,
오물의 냄새인지를 다 분별할 수 있다.
흙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풀에서는 풀 냄새가 나고,
꽃에서는 꽃향기가 진동한다.
미국 사람들에게서는 노린내라고 해서 버터나 치즈 냄새가 나고,
우리 한국 사람의 경우엔 마늘이나 고추장 냄새가
외국 사람의 비위를 상당히 거스리는 모양이다.
석유 장수에게서는 석유 냄새가 나고,
생선 장수에게서는 생선비린내가 나고, 갓난아이에게는 젖비린내가 나고,
노인에게는 죄송하지만 노인들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냄새는 크게 대별해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우리 사람이 맡아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냄새,
다른 하나는 우리 사람이 맡아서 불쾌하고
코를 싸매 쥐게 하는 더러운 악취이다.
늦은 봄 아카시아 꽃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그 상쾌하고 싱그러운 맛에 몇 번이고 숨을 들여 마시게 되지만,
여름날 오물로 더럽혀진 도회지의 하수구에서 풍기는 냄새는
그야말로 이맛살이 찌푸려지고 견딜 수 없이 비위가 상하게 된다.
사람의 직업이나 연령에 따라서 제각기 냄새가 나듯이,
사람의 인격에서도 냄새가 난다.
신사들이 아무리 고급양복을 걸쳐 입어도
그 인격에서 풍기는 냄새는 감출 수가 없고,
멋쟁이 여인들이 제아무리 화장을 아름답게 잘해도
그 인격에서 풍기는 냄새는 감출 수가 없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엔 그야말로 썩은 냄새,
부패한 냄새로 가득 차 있다.
하나의 썩은 고구마는 수백 개의 고구마를 썩게 할 수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우리들의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넘쳐 퍼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냄새에 이끌리어,
우리의 목장으로 우리의 교회로 찾아들고 몰려 올 것이다.
그런고로 오늘날 교회 부흥의 문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