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코살라국의 파세나디 왕에게 말씀하신 아주 짧은 경전의 글입니다.
얼마전 서운암에서 보았던 그림이 있어 옮겨 봅니다.
" 대왕이여, 나는 지금 대왕을 위하여 간단한 하나의 비유로써 생사의 맛과
그 근심스러움을 설명할 것이니, 대왕은 들으시고 잘 생각하십시오.
과거 한량없는 겁 전에, 어떤 한 사람이 광야에서 사나운 코끼리에게 쫓겨
달아나다가 우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옆에 있는 큰 나무로부터 뿌리가
우물 속으로 나 있어, 그는 그 나무뿌리를 타고 내려가 우물속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러나 검은 쥐와 흰 쥐 두마리가 번갈아 나무뿌리를 갉아 대었고, 우물 사방에는
네 마리의 독사가 있어 그를 물려고 하였으며 또 우물 밑에는 독룡이 있었습니다.
그는 독룡과 독사가 몹시 두려웠고 나무뿌리는 끊어질까 걱정이었는데,
나무에는 벌통이 달려 있어서 벌꿀이 다섯 방울씩 입에 떨어졌습니다.
나무가 흔들리면 벌들이 내려와 그 사람을 쏘았고, 한편 들에는 불이 일어나
그 나무를 태우고 있었지만, 그는 그 맛에 취하여 자신의 위험을 잊었습니다."
" 그 사람은 어떻게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그 조그만 맛을 탐할수 있었습니까?"
" 대왕이여, 그 광야란 끝없는 무명의 기나긴 밤을 비유한 것이요, 그 사람은 중생을
비유한 것입니다. 코끼리는 무상(無常)을 비유한 것이고, 우물은 생사를 비유한 것이며,
그 험한 언덕의 나무뿌리는 목숨을 비유한 것이고, 검고 흰 쥐 두마리는 낮과 밤을 비유한
것이며, 나무뿌리를 갉는다는 것은 순간순간 목숨이 줄어드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네 마리의 독사는 사대(四大: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네가지 근본물질)를 비유한 것이며, 벌꿀은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 (오욕 五欲: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에 집착하여 일으키는 색욕(色欲)·성욕(聲欲)·향욕(香欲)·미욕(味欲)·촉욕(觸欲)) 을 비유한 것이고,
벌은 삿된 소견을 비유한 것이며, 불은 늙음과 병을 비유한 것이고, 독룡은 죽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니 대왕이여, 생로병사는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항상 그것을 명심하고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