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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앞서 올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한 두 편의 웹 소설에 이어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한 편을 추가로 올려봅니다.
막강한 전력을 가진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에 가입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EU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에 함부로 대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PNG (파이프라인 운송 천연가스)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독일 간 발트해 해저에 설치하는 ‘노르드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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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크림반도 11 (PNG 무기) – 노르드 스트림
푸틴이 잠시 생각하더니 인터폰으로 대기실에 있는 두 사람을 차례로 호명하며 불러들였다.
에너지장관 ‘알렉산더 노박’이 먼저고 그다음이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이다.
두 장관이 들어와 목례를 올리고 푸틴의 오른쪽 줄에 불린 순서대로 나란히 앉았다. 맞은편에는 연방 안보회의 서기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가 자리하고 있다.
“노박 장관! 미국의 셰일가스나 셰일 석유보다 더 긴급한 문제가 있다면서?”
푸틴이 에너지장관 ‘노박’을 쳐다보며 물었다.
“아, 예. 지금 미국에서는 셰일가스에서 곧바로 에탄을 생산하고 있답니다. 에탄은 빛도 냄새도 없는 물질입니다. 에탄은 열 관을 통과할 때 열분해나 분해 증류 방식에 의해서 에틸렌과 수소로 쉽게 전환됩니다. 에틸렌은 잘 아시다시피 화학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공업의 가장 기초적인 주원료 아닙니까?”
‘노박’이 에너지 장관답게 곧바로 답변을 올렸다.
“그렇지! 에틸렌이 없으면 플라스틱도 못 만들고, 옷이며 가구며, 우리 생활용품 거의 다 못 만들게 될걸? 그 에틸렌의 모체인 에탄을 미국이 셰일가스에서 직접, 아주 싸게 만들어 낸다는 얘긴가?”
푸틴이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금 필라델피아에 있는 항만에서 연간 80만 톤에 달하는 에탄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8년 전에 겨우 2만 7천 톤 실은 유럽행 첫 선박이 노르웨이로 향했는데 말입니다.”
“그 에탄이야 큰 석유화학 회사가 있는 나라에서나 수입하겠지. 안 그런가?”
“예. 그렇기는 합니다만, 시작이 반이라고, 그러다 보면 우리 천연가스 수출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석유화학 회사를 차리면 에탄을 싼값에 주겠다는 조건으로 LNG를 함께 사라고 할 수도 있고요. 음, 흠.”
“그래, 그럴 수는 있겠지. 올해 미국의 LNG 수출량이 얼마쯤 될 거로 보나?”
“예. 올해 미국의 LNG 수출물량은 2,550만 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점유율 3위가 될 전망입니다.”
“그래, 그렇게나 많은 물량인데, 유럽으로는 10프로도 못 들어오잖아? 아직은 배에 싣고 유럽으로 오려면 운송비용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우리를 능가하지는 못할 거야. 안 그래?”
유럽에서의 천연가스 지표 가격이 100만 BTU 당 4달러 전후다. BTU는 영국이 정한 열량 단위이다.
미국의 가스 지표 가격은 약 2달러 정도밖에 안 되지만, 액화 과정이나 수송비용을 포함한 유럽 도착 기준으로는 미국 액화천연가스 LNG는 6~7달러 정도 되기 때문에, 아직은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으로 유럽에 수출하는 천연가스가 훨씬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예.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미국 LNG가 처음에 폴란드에 들어가더니 지금은 리투아니아까지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리투아니아가 이제는 이웃 국가 라트비아나 에스토니아에 미국 LNG를 재수출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보고만 있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음, 흠.”
‘노박’ 에너지 장관이 울상을 지었다.
리투아니아는 옛 소련에 속해 있던 국가로 러시아산 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1991년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가스 의존율이 75%나 됐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수급에 불안을 많이 느껴왔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서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이웃 폴란드를 따라서 미국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각하! 거, 배신자 폴란드부터 먼저 따끔하게 손 좀 봐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자식들 미군이 지네 나라에 영구히 상주해주면, 20억 달러를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미 국방성에 제안했는데 말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인상을 쓰며 한마디 하고 나섰다.
‘쇼이구’는 가만히 있어도 우락부락하게 생긴 얼굴이 꼭 산적 두목처럼 보이는 사내다.
현재 폴란드에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작전의 일환으로 독일에 본부를 둔 미군 전차부대 병력 3,500여 명이 주둔하고 있지만, 이 부대는 상주병력이 아니고 순환 배치되는 부대다.
폴란드는 냉전 당시 러시아의 전신인 옛 소련 주도 군사동맹인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소련 해체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해서 1999년에 미국 주도의 NATO에 가입했다.
20세기 초까지 수백 년간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느껴왔다.
2017년에 러시아가 폴란드 접경 지역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파드’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폴란드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 미군의 폴란드 상주를 애원하게 되었다.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우리 노르드 스트림2 프로젝트에도 처음부터 발 벗고 나서서 반대해오지 않았습니까? 혹시 해저 파이프라인에 무슨 해코지를 할지도 모릅니다. 음, 흠.”
‘노박’ 에너지 장관이 구원군 국방부 장관의 말에 장단을 맞췄다.
‘노르드 스트림2’ 프로젝트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파이프라인을 발트해 해저에 추가로 부설하는 사업이다.
발트해 남쪽에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가 나란히 위치해서 러시아로 이어진다.
이미 2011년에 러시아의 ‘비보르크’에서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에 이르는 해저 가스관 ‘노르드 스트림1’이 완공되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독일에 공급되고 있다.
‘노르드 스트림2’는 러시아의 ‘나르바만’에서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까지 발트해를 가로지르는 1,200Km의 해저 파이프라인 신규 건설 사업으로, 완공되면 매년 독일에 275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게 된다. 기존의 ‘노르드 스트림1’ 가스관 공급량과 같은 규모다.
[ ‘노르드 스트림2’는 2019년 말에 완공 목표였으나 영국과 미국의 적극적인 제재로 일부 구간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020년 12월에 재개되었다.
2021년 5월 현재, 95%의 진척을 보여서, 완공까지 약 80km가 남아있다.
완공되면, 현재 공급량의 두 배인 연간 총 550억 세제곱미터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독일로 공급된다.
그러나 2021년 8월 말에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EU 규정을 근거로 “‘가스프롬(러시아의 국영기업)’이 가스관의 운송자이자 공급업자가 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
특히 이 가스관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우회해서 독일로 간다.
이에 대해 폴란드 총리는 바르샤바에서 열린 나토 의회 총회에서 “‘노르드 스트림2‘는 러시아가 나토와 유럽연합 EU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무기”라고 비판했다.
이 ‘노르드 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영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이 주체로 나서서 추진했는데, 공사비가 113억 달러(100억 유로)나 드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가스프롬’이 50%의 지분을 차지하고 프랑스의 ‘앙제’와 오스트리아의 ‘OMV’, 로열더치셸, 독일의 ‘바스프’와 ‘에온(E.ON)’ 등 5개 에너지 업체들이 각 10%를 출자했다.
‘가스프롬’은 이 사업을 위해 중국은행 영국 런던지사에서 20억 유로(약 2조 6천억 원)를 5년 만기로 대출받았다.
아울러 러시아는 중국의 국내 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중국 시장을 노리고 ‘시베리아의 힘’이라고 이름 붙인 대규모 가스관 공사도 벌이고 있다.
‘가스프롬’은 2014년 5월 중국 석유 천연가스공사(CNPC)와 30년에 걸쳐 4,000억 달러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노르드 스트림2 매설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소? 금년 내에 완공시킬 수 있겠소?”
폴란드를 손 좀 봐주자는 국방부 장관과 에너지장관의 말을 웃어넘기며 푸틴이 에너지장관 ‘노박’에게 물었다.
“예. 올해 말까지 완공은 가능합니다. 다만 지금 남은 구간이 덴마크 영해에 있는 보름홀름 섬 구간인데, 덴마크 의회에서 아직 틀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덴마크 관리 수역을 비켜서 다른 루트로 부설해야 하는데, 그리되면 연말 완공까지 시간이 좀 촉박합니다.”
에너지장관 ‘노박’이 난색을 표명했다.
덴마크 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2014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이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PNG)’에 대한 거부반응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 28개국은 천연가스의 69%를 수입하는데, 그중 37%가 러시아산일 만큼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비중이 막대하다.
유럽 각지에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EU 국가 간 군사적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과 터키 등 러시아 주변 나라들은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에 가스공급을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유럽 대륙에는 러시아가 가스를 보내는 파이프라인이 촘촘히 깔려있다.
가스관이 어느 나라를 거쳐 어디로 향하느냐는 늘 첨예한 문제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와 분쟁을 할 때마다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을 무기로 삼았다.
우크라이나에는 2006년과 2009년, 2016년 등 세 차례나 가스공급을 끊었다.
원유 역시 마찬가지여서 2007년 벨라루스가 자국 땅에 매설된 송유관을 지나는 원유에 세금을 붙이려 하자 러시아는 원유 수송을 중단시켜 버렸다.
2016년에는 서유럽과 갈등이 격화되자 흑해를 지나 남, 동유럽 6개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을 지으려 했던 계획을 폐기했다.
2017년 7월 터키가 시리아의 IS 점령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러시아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로 이어지는 가스관인 ‘터키 스트림’ 건설 협상을 중단해 버렸다.
‘터키 스트림’은 러시아가 터키와 손잡고 흑해 바다 밑에 지으려는 약 1,100Km 길이의 가스관이다.
터키는 부랴부랴 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스 수입을 늘려야 했다.
유럽은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스피해 항구도시 ‘투르크멘바시’에서 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 카스피해 해저를 따라 연결되는 가스관을 지으면 중앙아시아에서부터 가스를 받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러시아와 이란은 카스피해 환경이 파괴된다며 이 계획에 극렬히 반대한다.
유럽 내부에서도 가스관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미묘하게 엇갈린다.
동유럽 국가들과 러시아가 싸울 때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자, 서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서유럽 간 직통 가스관 건설을 추진했다.
2011년에 완공한 ‘노르드 스트림1’이 그것이고 이번에 두 번째 직통 가스관인 ‘노르드 스트림2’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르드 스트림’은 한마디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서유럽으로 운송하기 위해 서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자청한 개 목걸이로, 러시아의 ‘PNG (Pipeline Natural Gas : 파이프라인 운송 천연가스)’ 무기가 된 셈이다.
미국에서 ‘셰일 가스’ 붐이 일면서 미국이 러시아가 독식하고 있는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는 먼저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금을 강조하면서 옥죄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2024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 대비 2%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28개 회원국 가운데 이를 충족하는 국가는 미국(3.5%), 그리스(2.27%), 에스토니아(2.14%), 영국(2.10%), 라트비아(2.00%) 등 5개국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더 많이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포로가 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독일은 1.24%에 불과하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는 전적으로 옛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결성된 집단 방위조약이다.
어느 한 회원국이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하면 나머지 회원국들이 개떼처럼 뭉쳐서 덤벼들어 보호하자는 조약이다.
그런데 실상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파이프라인 PNG에 개 목걸이 줄처럼 줄줄이 엮여 묶여서 낑낑대고 있으니 어찌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다.
그나마 플랜더스의 개 폴란드가 혼자서 컹컹거리며 러시아에 맞섰는데, 이제 뒤를 봐줄 트럼프가 사라졌으니 앞으로 꽁지 내리고 끙끙대는 꼴을 어떻게 봐줘야 하나?
“노르드 스트림2 만 완공되면 유럽은 전부 우리 PNG에 꼼짝없이 묶인 신세들 아닌가? 폴란드는 원래 우리 러시아의 속국인 순둥이야. 트럼프가 없어진 마당에 기댈 데가 우리밖에 더 있겠어? 새파란 게 겁 모르고 깝작대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만 손봐주면 다른 나라들은 충실하게 가스 대금으로 넉넉한 조공을 바칠 거야.”
푸틴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실눈을 크게 떴다.
“아, 예. 뭐,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치러 우리 흑해함대가 지중해로 나가게 보스포루스 해협 좀 열어달라고 터키에 통보한 게 언젠데, 아직도 터키 국방부에서 가타부타 회신이 없습니다.”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보고했다.
“거, 이참에 터키 에르도안을 어떻게 손 좀 봐줘야 하지 않겠어?”
푸틴이 다시 실눈으로 쇼이구를 지긋이 바라봤다.
“저.. 혹시, FSB에서 무슨 비밀 작전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쇼이구가 조심스럽게 푸틴을 쳐다보며 물었다.
FSB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으로 국장은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가 맡고 있다.
[ 첨언 ]
정부가 2021년 10월 18일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의 에너지원별 발전 비율’을 발표했는데 이를 살펴보면,
2020년에 원자력 29%, 석탄 35.6%, LNG 26.4%, 재생에너지 6.6%, 양수·기타 2.4%인 것을
(중간 과정인 2030년은 지면상 생략합니다.)
2050년에 원자력 6.1%, 석탄 0%, LNG 0%, 재생에너지 70.8%, 연료전지 1.4%, 무 탄소 가스터빈 21.5%로 하겠답니다.
영국 정부에 의하면 ‘궁극의 에너지’는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 (Space based solar power)’인 데, 2039년에 첫선을 보인답니다.
태양광 발전소를 지구 궤도에 띄워 전기를 생산하고 지구로 보내올 계획입니다.
( 영국은 외국 노동자 30여만 명 없애려고 현 수상인 ‘보리스 존슨’이 런던 시장 때부터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추진하여 시행했다가, 지금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난리를 치고 있지요. 지도자 잘못 선택한 영국 국민의 어리석음 탓입니다.)
지난 10월 21일에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1단 로켓의 추력이 300t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이륙했고, 2단과 3단 로켓도 정상으로 작동하여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했습니다.
아쉽게도 무게 1.5t의 위성 모사체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대통령이 고흥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대국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선진국이 가장 주목하는 미래 에너지의 핵심은 단연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입니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300MW(메가와트) 안팎의 소규모 원전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이 높고, 건설 비용이 낮아 미래형 원전으로 불립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까지도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며 소형 원전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데,
제일 먼저 개발에 나섰던 우리 한국은 한동안 제자리걸음입니다.
다행히 9월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소요 예산 5,800억 원 규모의 ‘SMR 기술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니, 그나마 안심되어 잔뜩 기대해 봅니다.
[ 추신 ]
엊그제 2022년 4월 12일 조선일보 1면 아래쪽에 “SK, 테라파워에 수백억 지분투자”라는 기사가 실렸고, 8면에 별도로 자세한 해설 기사도 올라서 조금 옮겨봅니다.
‘테라파워’는 작년 말 미국 에너지부와 40억 달러(4조 9천억 원)를 투자하여 345MW(메가와트)급 SMR인 ‘나트륨’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워런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도 참여하는데, 2028년 완공해 60년간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SMR은 물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물보다 끓는점이 높아 사고가 나도 과열될 가능성이 적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3,500만 달러를 출자해 2006년에 설립했으며, 인도 재계 1위 릴라이언스의 주식 장부가치가 1,54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SK의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태원 회장이 테라파워의 이사진 7명에 합류하는데 빌 게이츠가 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