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틸리 티파니 (Chantilly/Tiffany)
► 이 명 : 샹틸리 티파니 (Chantilly-Tiffany)
► 외 형 : 크기는 체중이 수컷 4.5~6kg, 암컷 3.5~5kg 정도이며,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는 38~48㎝, 어깨부터 발바닥까지의 높이는 22~26㎝ 정도이다. 크기는 중간 크기이지만 단단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며, 균형 잡힌 우아함이 돋보인다. 등선은 곡선처럼 자연스럽고, 목 주변과 꼬리의 털은 더욱 풍성해 우아한 인상을 준다. 귀는 적당히 크고 끝이 약간 둥글며, 눈은 아몬드 모양으로 선명한 금색 또는 녹색 계열이 대부분이다. 털은 부드럽고 윤기가 난다. 모색은 짙은 초콜릿 브라운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점차적으로 블루, 라일락, 페이던, 은은한 태비까지 다양한 색상이 파생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크 초콜릿 컬러가 가진 고전적인 매력은 샹틸리 티파니의 상장으로 남아있다. 털끝마다 부드럽게 반짝이는 광택은 조명 아래에서 더욱 매혹적이다.
► 설 명 : 샹틸리 티파니는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을 지녔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굉장히 다정하고 충직하지만 새로운 사람에게는 천천히 마음을 여는 스타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지만 한 명의 보호자에게 깊이 애착을 가지는 경향이 강한 고양이다. 이들은 소음이 적고 정적인 환경을 선호한다.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길 수 있지만 정기적인 교감과 말을 건네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고양이 전용 공간과 포근한 쿠션, 부드러운 조도 조절이 있는 환경이라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평균 수명은 12~16년 정도이다.
다른 고양이가 있는 다묘 가정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적응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기존 고양이와의 합사 시는 공간을 나누고,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중재가 중요하다.
► 주 의 : 샹틸리 티파니는 세미롱헤어 고양이로 매끈하지만 풍성한 털을 지니고 있다. 털 빠짐은 계절성으로 관리가 가능한 정도이며, 주 2~3회의 빗질이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다만 목과 꼬리 부분은 털이 많이 엉킬 수 있으므로 부분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
샹틸리 티파니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이지만 구강 질환, 만성기관지염 경향이 일부 보고되어 있다. 특히 털이 풍성한 만큼 피부 트러블이나 진드기 감염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귀와 치아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유전적 질환은 없으며, 질병에 대한 내성도 강한 건강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풍성한 털은 미세먼지가 엉기기 쉬우며, 털 속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도 가끔 보고되므로 피부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 래 : 샹틸리 티파니의 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다. 당시 브롱스빌 지역의 한 가정에서 초콜릿색을 털을 가진 고양이 한 쌍 토마스(Thomas)와 샤를레인(Shirley)이 우연히 만나면서 특별한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게 되었다. 이 고양이들은 외래 교배없이 순수한 자연 혈통을 지니 개체였기에 당시 지역 브리더들 사이에서 ‘고유 혈통을 지닌 신비로운 고양이’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티파니(Tiffany)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브리딩 등록 과정에서 버마 고양이와 혼동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소수 브리더들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샹틸리(Chantilly)라는 이름을 더하게 되었으며, 결국 두 이름이 합쳐져 오늘날의 샹틸리 티파니(Chantilly/Tiffany)라는 공식 명칭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품종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개체 수가 적은 희귀 혈통인 만큼 브리딩이 매우 어렵고, 1980년대 후반 이후 미국 내 번식 프로그램이 점점 축소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사실상 미국에서의 번식이 중단 단계에 이르렀고, 자연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며 멸종 위기 직전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다행히 캐나다와 유럽의 일부 브리더들이 이 품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Chantilly/Tiffany Cat Association(CTCA)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남아 있는 소수 개체의 혈통을 추적하고, 교배 기록을 관리하며 조금씩이나마 개체 수를 늘려갔다. 그 결과 현재는 극소수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이 품종이 이어지고 있으며, 문화적 가치와 희귀성 때문에 특별한 상징성을 가진 고양이로 평가받는다.
샹틸리 티파니는 단순히 예쁜 외모를 가진 품종이 아니라 한 시대와 문화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고양이계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 비 고 : 샹틸리 티파니는 1970년대 초에 처음으로 ACA에 Foreign Longhair로 등록되었고, 나중에는 Tiffany로 등록되었다. 그러나 품종을 형성할 충분한 고양이가 부족하여 등록이 취소되었고, 희귀성 때문에 혈통적 지위를 잃었다. 1980년대 후반에 품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 사육자 Tracy Oraas와 Jan DeRegt는 이 품종을 되살려 샹틸리(Chantilly)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결국 샹틸리는 인정을 받아 AAC, ACFA, CCA-AFC, CFF, TCA, TICA, UFO에 실험적 또는 새로운 품종 및 색상(NBC) 지위를 부여받았다.
2009년에는 실험 등록 카테고리(VI)에 TICA(국제 고양이 협회)에 등록된 샹틸리 고양이는 총 15마리에 불과했다. 1992년에는 4마리, 2000년에는 3마리, 2002년에는 3마리, 2003년에는 5마리였다.
2012년 미국 내 마지막 샹틸리 전문 캐터리(Amorino Cattery)가 화재로 소실되고, 2015년 노르웨이의 마지막 혈통 고양이가 중성화되면서 공식적인 번식 프로그램은 중단되었다. 현재는 순종을 찾기 매우 어려워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 참 고 : 샹틸리 티파니는 종종 버마 고양이와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버마는 좀 더 외향적이고 단모의 특징이 강한 반면 샹틸리 티파니는 내성적이면서도 유려한 외모, 길고 부드러운 털, 그리고 차분한 성향이 차별점이다. 버마 고양이는 털이 짧고 활동성이 높으며, 보다 사교적인 성향을 지녔다. 반면 샹틸리 티파니는 세미롱헤어의 우아함과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깊은 유대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