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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 80518
 
 
 
카페 게시글
--화려한휴가 감상 스크랩 화려한 휴가, 화려한 외출, 화려한 만남
익명 추천 0 조회 188 07.07.29 16: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임을 위한 행진곡
영화 '화려한 휴가' Ending Title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제1부

나는 매일 출근을 두 군데로 한다. 하나는 19년동안 우리 가족과 나의 삶터 잠원동 회사, 또하나는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머무는 우정의 쉼터 광상여상 카페...모두가 소중한 나의 꿈이요, 현실이며, 미래의 희망인 곳이다. 또한 내 노력이 필요하면 나의 열정과 지혜가 담겨야할 곳이다.

7월 18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여 카페를 보니 제언사항에 주황색이 불이 켜져 있었다. 누가 무슨 좋은 제언을 하였지 우려반 기대반 심정으로 클릭을 하는 순간 '다함께 화려한 휴가를...' 제목의 글이었다. 다함께 휴가라 좋지 동창친구들이 다함께 휴가를 간다. 누가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였지 하면서 글을 읽어보다가 올린 시각을 보니 새벽 1시05분에 올린 글이었다.

 

 1980년 5월 18일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  우리는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요 /  .....  영문도 모른채  우리는 겁에 질려 집으로들 향했지요 /  그로부터 광주는 전쟁터가 되고 우리는 암흑속에서   총소리, 싸이렌소리, 헬리콥터소리에 떨었었지요.   이렇듯 애매한 발단과  정의감은 있었지만 의식의 미성숙으로 인해

  역사적 현장에서 피난자, 은둔자가 되어야만 했던 우리가  /  이제는 중년이 되어 화면앞에서지만 당당하게 두눈 부릅뜨고 / 우리의 과거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 ... /함께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때를 회상하며 진실을 밝히는 산 증인들이 되어보시지 않겠어요 /...

 

나는 다 읽기도 전에 바로 "80.5.18 공수부대 투입시간 현장에 있다가 머리가 터지고, 그 때 작은 주역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참여합니다. 7.28 오후 1시 20분에 동그라미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기고 흔쾌히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러다 며칠 후 이 행사를 기획한 은순 친구로부터 쪽지가 왔다. 이 행사에 대한 언론취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냐의 내용이었다. 일면식이 없었지만 반가웠다. 동창이고 친구가 바로 이런 건가. 기발한 기획을 한 그 친구가 고마웠기 때문이다. 난 생각할 것도 없이 80년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우리가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영화를 보고 당시를 회고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의미있다고 판단하여, 또한 기사가 되면 우리 광상 여상 3119를 알리고, <화려한 휴가>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여 조금이나마 광주를 이해하고 역사를 제대로 살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하고 언론관계는 내가 흔쾌히 알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말해놓고는 내심 걱정했다. 언론에서 취재거리가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그러면서 일단 몇군데를 접촉했다. 한겨레신문,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KBS, 스포츠한국, 일간스포츠 등과 <화려한 휴가>영화 홍보사까지...영화 홍보사에게는 배우까지 참여시키려고 노력을 했으나 배우들이 지방무대행사에 참석한 관계로 아쉽게 안되었지만.

그런데 7월 23일 저녁 낮설은 전화벨이 더위에 지친 핸폰을 깨웠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의 김관명기자였다. 취재하겠다며 자료를 보내달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25일에 은순친구가 올린 것과 5.18당시 일기와 유서를 그대로 메일로 보냈다. 그런후 26일 그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에 사전 보도기사가 올라간다고..이렇게 시작된 것이 <머니투데이>,<스포츠조선>,<세계일보> 등이 기사를 게재해주었고. 곧 영화관람관으로 갈 시간이 다가온다. 소풍가는 마음, 설렘 그대로이다.

 

제2부

7월28일 날이 밝아왔다. 카페에 잠시 방문하고 11시 40분에 발길을 옮겼다. 눈치 빠른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역에 전차를 대기시켜놓고 나에게 빨리 타라고 야단이다. 성의가 괘심하여 뛰어가 겨우 탔는데, 또 내리라고 한다. 타라고 하든지 말든지 벌써 내리라고 에고 목적지 삼성역이래. 그라면 오늘 영화보려고 만나기로 한 그 근방이여!!

"뭐하니, 빨랑 내리지 않고" 중얼거리며 약속장소로 가니 벌써 친구들이 서로간의 회포를 풀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1시05분 지나고 있어서 영화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늦은 사람을 챙겨야 할 사람만 남기고 시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신히 슬라이딩을 한 결과 영화관 베이스에 세이프하여 어둠을 헤치고 잘도 자기 자리를 찾아 숨소리를 멈추고 스크린에 마음과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잠시 휴식. 알본과 축구 응원을 하여야 되겠네요. 축구가 0시 19분에  끝나서 나머진 내일로 저도 자야되겠지요!!!,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오늘은 화려한 휴가 영화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일본과 축구도 이기고...)

 

다시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먼저 화려한 휴가 영화 관람을 앞두고 친구들의 심중을 출석메모방, 답글을 통해서 두근두근 맘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mihilis(이은순)   07.07.28 09:10 친구들!!! 지난밤은 잘 쉬셨나요? 드디어 오늘입니다. 부족한 제가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친구들의 양해를 일단 구하고.... 머리도 쫌 힘을 주고 다림질도 하고.... 조혜옥   07.07.28 07:42   일기예보가 맞을 모양이네요.., 가족들은 가까운 곳에 화려한외출을 예매 해놓고,,,난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설레고 있슴돠...영화도 보고싶고, 친구들도 보고싶고.....^^ 심행임   07.07.28 07:05 친구들 만날 생각때문인지 잠을 설쳤다네.단발머리 여고생으로만 기억하는데 25년이 지난지라 너무나 궁금하다오.., 3119친구들 옛 추억도 나누고 우정도 나누세. I ♡ 3119 .'^*^임해덕   07.07.27 21:34   이래 저래 잠이 안올것 같아요 ~화려한 휴가~감상후 화려한휴가를...김광만   07.07.28 06:14  시원한 날씨와 뜻있는 우리들의 만남이 기다리는 주말인지라 기분좋은 아침으로...유백열 07.07.28 07:57   화려한 외출에 화려한 휴가.그리고 화려한만남과 대화 부럽습니다~~^^//이제라도 남은 표 있을려나~~ㅎㅎ//뒷북 맞습니다  정명선   07.07.28 08:11 학창시절 소풍전날 설레임처럼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과의 만남을 준비를....안정숙   07.07.28 09:23   출근해서 잠깐....인천에서 미애 희순이랑 함께 출발한다.. 조금 있다 보자 박인천   07.07.28 09:21  오늘은 아름다운 동행이 되겠군.좋은 친구들" 화려한 휴가 "로 멋진 하루 기원 합니다...
 
 

이렇게 만날 날이 다가오면서 <화려한 휴가>를 매개로 하여 친구들 만난다는 설렘과 기쁨, 그리고 우정을 마음 가득 싣고서 어떤이는 한걸음, 어떤이는 마음만이라도 하여 두걸음, 또 어떤이는 광주에서 단숨에 찾아왔다.
 
아! <화려한 휴가>!! 사람죽이는 휴가도 있었던가? 그것도 사랑하는 부모형제 우리 민족을. 불행하게도 그 휴가는 우리 역사에 있었다. 한 사람의 휴가를 위하여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그것도 아주 찬란한 휴가란다. 훈장이 난무하는 ....
당시 특별한 경험을 한 나는 28일 본 영화는 두번째 본 것이다. 너무나 참을수없는 나의 발걸음은 5일 개봉일에 영화관으로 옮기고 말아, 이미 본 것이다.
보고 또 보아도 선친과 이별시에만 운 나를 두번씩이나 손수건을 흠뻑 젖게 만들었다. 무엇이 나에게 눈물 을 이렇게 흘리게 했는가. 이 눈물이 헛된 눈물일지라도 저절로 흘러 나오는 건 어쩔수 없었다. 역사적 진실을 밝혀주리라는 기대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구성을 하고자 했던 감독의 마음을 읽기에 충분했다.
우리 친구들은 영화가 종료된 후에도 한참을 자리에서 못뜨고 눈물흘린 자국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흠!! 그런다고 역사적 눈물이 그리 쉽게 지워지남..다 보았네 친구들! 애석함과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쩍거나어쩍거나 하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2부끝.)
 

제3부

지금까지는 화려한 외출로 시작해서 다함께 화려한 휴가를 보냈으니, 눈물을 대충 정리하고(정리한다한들 정리가 안되었지만 그라면 계속 울란가) 화려한 만남을 가질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걸어나오면서 영화속에 주인공이 된 착각에 빠진듯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우정과 역사의 추억을 뒤섞이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이런저런하다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화려한 만찬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참석한 인원을 보니 광상 31회 8명, 여상 27명, 가족 2명

16시 7분전

이번 모임을 기획한 은순 친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화려한 만남 대단원의 서막이 올랐다. 은순 친구의 하트인사는 아주 특별했으며, 쑥스런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게 충분했다. 식순에 의하여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올리고 조수자 여상 19회 회장이 광상여상 3119 발전을 위하여 건배 제의로 우렁차게 "위하여""위하여""위하여" 3회 복창과 함께 우리 친구들의 우정과 건강도 기원하였다.

이어서 인사소개를 하였는데, 진행을 장민석 친구가 하였고, 어찌나 매끄럽게 하는지 전문MC 못지않았다. 특히 몇가지의 유머는 모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었다.

또한, 몇 사람의 친구를 소개하면 윤창규 친구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참석하여 부부애를 모범적으로 우리에게 선보였고, 지난 2차남부모임에 이어 광주에서 온 김경숙 친구, 아들 해외보내는 길에 온 광주친구 박미희, 가족들은 별도로 화려한 휴가 예매해주고 온 조혜옥 친구, 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모르고 지내다가 이번 만남의 장소에서 알게된 류연실 친구와  이순자 친구, 바빠서 카페도 가입 못했는데 하면서 반갑게 온 문순자, 서미정, 조순 친구, 인천팀 3인 안정숙, 서미애, 이희순 친구(이들은 서로 몰랐는데 인천에서 함께 오면서 알았다네요), 산본에서 온 박혜정 친구, 최근 아버지를 보내시고 어머니마저 병환중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여 아침이슬을 부른 문경빈 친구, 과감히 나와서 이디피에스 개그를 선보여 우리의 배꼽을 다 빼버린 이인순, 박동건, 정정환 친구, 일하다가 급히 달려온 김희강 친구...등등 모두가 친구를 만난다는 일념 하나로 모임에 나와 과감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보고파서, 그리워서보다는 친구가 있기에..그렇지 친구들 만남에 친구 만남보다 중요한게 뭐가 또 있을련고?

화려한 만남의 히로인은 당연히 이은순 친구였다. 7080인 우리들 추억을 위하여 고교시절 유행하던 CD을 준비해와 틀어놓고 즉석 디스코 타임을 가지게 했다. 섹스뮤직, 펑키타운, 흐르는 가락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어처럼, 홍어처럼, 흔들흔들..ㅎㅎ마치 고교생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서..

그런데 흔들 자리를 마련하니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끼가 발동하는가 보다, 코요테, 동방신기, 이효리, 최신 언니 오빠들 음악을 틀어달라고...에고 나이들 생각하셔야지...ㅋㅋ 할수없이 내 핸폰에 담긴 코요테의 순정을 틀었다. 마이크로 하다보니 좀 미흡했지만 흥을 돋기엔 충분했다. 슬슬 몸을 푸는가했더니 에라 내가 한다. 넥타이 춤을 잠시 보이고...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호프익는 마을마다....

또 한명의 히로인이 있었다. 어슬렁한 분위기를 확 바꾸어버린 박용숙 친구! 그 친구의 즉석 안무지도에 모두가 함께하는 춤을 추면서, 35여명의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갔다. 깔깔 웃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3부 끝.

 

ㅇ 이번 모임은 아주 뜻깊었으며, 참석한 친구나 참석하지 못한 친구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시느라....

 

광상여상 28년 7월 29일

천지간의 서생 시인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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