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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5년 10월 4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영축산 - 함박등 - 극락암 - 지산마을
o 산행거리: 15.2km
o 소요시간: 7시간 30분 (휴식 1시간 30분)
o 지역: 울산 울주, 경남 양산
o 일행: 온라인산악회
o 산행정보:
오늘의 산행은 영알종주 2일째 일정이다. 배내고개에서 시작하여 영축산까지며, 하늘억새길 중에서도 달오름길(배내고개~간월재)과 억새바람길(간월재~영축산)을 거친후 통도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영알 억새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릴것으로 예상되어, 아침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밤 숙박한 파레스 유스호스텔에서 배내고개까지는 버스로 15분 밖에 안되는 거리다.
어제 저녁에 모처럼 외지에서 술판(?)을 벌인 몇몇 일행들은 아침까지도 술기운이 남아 있어 보인다. 좋은 곳에 왔으면 건강해져서 되돌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정답은 없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 그것이 바로 힐링일 것이다.
배내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장거리 산행의 여독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고, 작년 이맘때쯤 경험한 코스라 크게 부담은 없다.
▼ 배내고개 (산행 들머리)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의 거리는 약 1.4km, 비교적 완만하다. 초입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 배내봉으로 가는길에 설치되어 있는 '배내고개 오두메기'
배내고개에서 약 1km를 올라오면 능선을 타게 된다. 능선에서는 사방팔방의 조망이 좋다. 어제는 박무 때문에 원거리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티없이 맑은 날씨라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 배내고개 능선에서 바라본 운문산(왼쪽 뒤), 가지산 (오른쪽 뒤) 및 능동산(왼쪽 앞)
배내봉 능선에 올라서면 금방(0.4km) 배내봉이다.
▼ 배내봉 정상
배내봉에서는 능선을 따라 간월산으로 향하게 된다. 간월산까지는 약 2.6km. 아침시간이라 기온도 시원하고, 무엇보다 시야가 너무 깨끗하여 청량감이 더해진다.
▼ 배내봉에서 바라본 간월산(중간)과 신불산(좌측 뒤)
▼ 배내봉에서 바라본 재약산(중간 좌측 뒤)과 천황산(중간 뒤)
▼ 달오름길 안내판
배내봉을 지나면 무난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간월산을 앞두고 고도를 높인다.
▼ 간월산 정상
[간월산] 약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 이름도 간월산이라 하였다 한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잇는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이다.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 백과사전)
▼ 간월산 정상부 모습
간월산 정상을 지나면 곧바로 간월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간월재까지는 약 0.8km. 간월재로 내려가는 언덕길은 온통 억새꽃 천지다. 하지만 작년만큼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날짜가 이른것도 아닌데....
▼ 간월재 동쪽의 언양 방향
▼ 진행방향으로 내려다본 간월재 모습
▼ 간월재 안내판
▼ 간월재 휴게소
▼ 간월재 탑
간월재 사면은 온통 억새꽃의 향연이다. 간월재에는 휴게소 등의 편의시설과 야영데크가 잘 갖추어져 있어 여기서 비박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오르막을 한참 올라야 한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는 약 1.5km의 짧은 거리.신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간월재를 지나면서 뒤돌아본 모습 (왼쪽 뒤가 간월산 정상)
오르막을 오르면 능선 언저리에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도 사방팔방의 조망이 아주 좋다. 진행방향으로는 신불산이 코 앞이고, 서쪽으로는 재약산과 천황산이,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멀리 운문산과 가지산을 연결하는 마루금이 늠름하다.
▼ 조망데크에서 바라본 간월재(아래)와 간월산(중간). 맨뒤가 운문산과 가지산 마루금
조망데크를 조금 지나면 다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을 따라 신불산과 영축산으로 가게 된다.
▼ 능선위에서 뒤돌아본 조망데크
여기서 부터는 산행길이기 보다는 트래킹 코스라고 할 만큼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진행방향으로 신불산 억새평원과 그 뒤로 영축산과 함박등 능선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신불산 정상석 앞에는 벌써 수많은 인파가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서서 대기하고 있다. 나도 줄을 서볼까 하다가 시간상 단념....정상석에서 한발짝 물러서고 보니 사진이 오히려 더 멋있는 것 같다.
▼ 신불산 정상
신불산은 사통팔달의 등산로 중심이라 인파가 많은 모양이다. 간월재와 반대편 영축산 방향으로 오가는 사람, 신불공룡능선을 타는 사람 그리고 배내골 방향으로 오가는 사람 등등.....
▼ 신불산 정상부 모습
신불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신불공룡능선이다. 암릉구간이라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이나믹한 맛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신불공룡능선을 한번 타보기로 하자...
▼ 신불산에서 내려다본 신불공룡능선과 언양읍 방향
신불산 정상을 지나면 나무계단의 내리막을 내려와 신불재에 들어서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의 바다.....황홀하다고 해야 하나 처연하다고 해야 하나....억새의 꽃말은 '은퇴'라고 한단다.
▼ 억새평원으로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신불산 정상 방향
▼ 신불산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신불재와 영축산 (오른쪽)
신불산 억새평원은 약 30만 제곱미터의 규모에 이른다. 눈부신 억새 물결 속에 울긋불긋 색상의 등산객들은 대자연과 하나가 되고, 은빛 향연에 초대된 등산객들은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빠져들게 된다.
▼ 신불재에서 바라본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 억새평원
신불재를 지나면 나즈막한 언덕을 오른 후 영축산으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는 약 2.9km.
▼ 뒤돌아본 신불재와 신불산
능선의 동쪽으로는 언양 시가지가 코앞이고, 앞으로는 영축산이 손짓을 하고 있다.
▼ 영축산으로 가는길에 바라본 언양 방향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영축산 (왼쪽)
▼ 영축산 가는 길
영축산 아래에도 수십만평의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가뭄 탓인지 억새꽃이 작년만큼은 못한 것 같다.
▼ 영축산으로 가는 은색 바다
▼ 신불평원 단조성 안내판
▼ 억새의 바다길
영축산 아래 우측 평원은 단조늪 고산습지 보호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된다. 이곳은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의 특수한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는 곳으로 무분별한 출입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곳으로, 고산습지의 자연생태환경이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단조늪 고산습지 보호지역
▼ 영축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모습
▼ 하늘도 은빛, 땅도 은빛....
▼ 뒤돌아본 단조늪 고산습지 보호지역
▼ 영축산이 코앞이다.
▼ 영축산 정상
[영축산]은 해발 1,059m이며,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여 영남알프스라 불리며 일명
취서산이기도 하다. 이 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진다.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서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다. 특히 영축산의 첫머리과 연결된 광활한 능선은 억새밭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산 아래 뻗어있는 계곡은 통도사 주변 암자와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영축산 통도사는
양산8경의 제 1경이다. 그밖의 8경으로는 천성산, 내원사계곡, 홍룡 폭포, 배내골, 천태산, 오봉산 임경대, 대운산 탑골휴양림 등이 있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 표기는 '영축산(靈鷲山)'과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지만 이에 대한 한글
표기는 영축산·영취산·축서산·취서산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동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현상은 한자 '취 또는 축(鷲)' 자에 대한 한글
표기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일반 옥편에서는 '독수리 취'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그리고 '취
또는 축' 자가 원래 '축'으로 표기되었다는 근거는 1463년(세조 9)에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법화경언해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 이름
혼동의 원인은 불교에서 유래된 '축(鷲)' 자를 일반인들이 접하기 쉬운 한자사전의 표기 '취'로 읽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2001년 1월 9일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으로 확정되었다.
영축산 정상도 사방팔방이 툭~ 터여있다. 멀리는 울산과 부산지역까지 조망이 된다.
▼ 영축산에서 바라본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그리고 가지산 (왼쪽부터)
▼ 영축산에서 바라본 함박등 방향
▼ 재약산에서 신불산까지의 파노라마
영축산에서 곡기 요기도 하고, 눈 요기도 실컷 하고.... 금수강산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 산천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말로 해서 무엇하랴.... 이제는 함박등을 거쳐 통도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 영축산에서 함박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영축산 정상에서 함박등 방향으로 약간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동쪽은 반야암 방향의 급경사 위험구간이다. 안전제일.... 우리는 함박등 방향으로 직진이다.
▼ 뒤돌아 올려다본 영축산
▼ 억새의 향연
함박등으로 가는 등산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반복되기도 한다. 일부는 암릉구간으로 동쪽이 깍아지른 절벽이다.
▼ 내려다 본 통도사 방향 (건너편 오른쪽이 천성산(?))
한걸음 한걸음....어느듯 영축산이 저만큼 물러서 있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니 함박등을 지나쳐 버렸다. 뒤돌아 가면 금방이지만.....아래에서 즐감하는 것으로 만족...
▼ 올려다 본 함박등(왼쪽)과 영축산(오른쪽)
함박등 아래에서 부산 방향을 보고 있자니 멀리 해운대의 고층건물이 삐죽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울산 방향으로는 울산 앞바다와 바다에 떠 있는 유조선도 보이고....
▼ 함박등 아래에서 바라본 부산 방향
영축산에서 약 1.7km를 내려오면 함박재다. 여기서 백운암쪽으로 하산해야 한다. 조금 시간이 이르긴 하지만 함박재에서 점심도시락을 꺼내 먹으면서 휴식도 취하고.....
함박재에서 백운암까지는 0.7km의 급격한 내리막이다. 모셔놓았던(?) 등산스틱을 꺼집어 들고 등산화를 고쳐 멘후 하산 시작.... 숲속길이라 주변 조망은 없지만 곳곳에 가을이 물든 단풍이 곱다.
가파른 내리막길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의 가픈 숨소리를 보자니, 우리는 하산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 백운암
백운암 앞에는 샘터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산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백운암에서 극락암까지는 약 1.2km. 초반에는 나무계단의 가파른 내리막이지만 얼마가지않아 가파른 경사도 꼬리를 내린다.백운암 바로 아래에 계곡이 아주 좋다. 일행들 모두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아~시원하다' 가 '앗! 차가워'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땀과 발을 씻고 나니 한결 상쾌하다.
▼ 극락암
극락암에서 영축산 능선을 올려다 보니 거친 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 극락암에서 올려다본 영축산(오른쪽)과 함박등(좌측)
극락암에서 커피한잔을 보시 받고 지산마을로 향한다. 지산마을까지는 전형적인 농촌의 숲길과 논길이다. 지산마을에서 버스로 통도사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짧은 통도사 관광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기대했던 1박 1무 3일의 영알종주를 풍성하게 마쳤다. 다음에는 영알의 봄을 찾아와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