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수공원과 화랑호수
1. 일자: 2023. 7. 31 (월)
2. 장소: 안산호수공원, 화랑호수
여름 휴가다. 직장을 옮긴 후 맞는 긴 첫 휴가라 시간을 내어 평소 궁금했던 회사 주변 명소를 둘러보며 보낼 계획이다.
언제부턴가 유투브에서 걷기 좋은 길 안내 영상을 보면 메모해 두곤 하는데, 최근 안산 부근 트레킹 명소 영상을 보게 되었고, 안산호수공원과 화랑호수가 눈에 들어 왔다. 직원들과 대화에서 가 볼 만 한 곳이라 들은 기억이 났다.
< 안산호수공원 >
군포를 거쳐 낯선 도로와 마을을 지나 커다란 공원 주차장에 선다.
발길 닿는 대로 몸을 움직인다. 천변을 따라 걷다 돌다리를 건넌다. 숲과 물길과 아파트가 풍경의 대세다.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이지만 낯설다. 안양천 부근과 닮았다.
도보용 다리를 건너자 안산호수가 나타났다.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근사했다. 짙은 녹음이 물과 아침 하늘과 어우러져 보기 좋은 여름 아침 풍경을 만들어낸다. 벤치에 앉아 쉬어 간다. 나무 의자 틈새로 개망초가 노랗고 흰 꽃망울을 세운 채 인사를 한다. 그 모습에 반해 카메라를 켠다. 개망초는 작고 흔해서 눈길을 오래 둔 적이 드문데 오늘은 예외다. 인연이란 관계다. 오늘의 개망초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붉은 파라솔, 그 화려한 색에 반해 걸음을 멈춘다. 카메라를 세우고 사진찍기 놀이를 한다. 누가 보면 '저 사람, 혼자서도 참 잘 논다.' 하겠다.
갈대가 키 높이까지 자란 데크를 따라 호수를 돈다. 익숙한 풍경과 마주한다. 다시 출발점 앞에 선다. 망설인다. 공원을 더 넓게 돌 수도 있기에 갈등하다, 이곳은 이 정도로 걷고 화랑호수로 가 보기로 한다.
화랑호수 >
차로 4km 남짓을 이동하여 초지역 부근 경기도박물관에 도착했다. 지난 주 회사 워크삽 때 아침 운동 삼아 잠시 들렀던 곳이라 눈에 익다. 이건희 컬렉션을 안내하는 커다란 걸개가 눈에 들어온다. 언제 시간이 되면 박물관에도 들러 보아야겠다.
2km 남짓한 화량호수는 그리 넓지 않아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원구청과 안산와스타디움이다. 호수 주변 공간에 여백이 많아 풍경이 사납지 않아 좋다. 먼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호수를 한 바퀴 돈다.
서둘 일 하나 없는 한가한 월요일 아침, 푸르른 숲과 잔잔한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소소한 일상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