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캠프방문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러 아이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민캠프 구호지도자인 사무엘의 벨이 울렸다. 사무엘은 10여 분 통화를 하면서 계속해서 NO를 연발했다.
그는 로마수 난민캠프 지도자의 구호요청을 할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첫째 이유는 너무 오지여서 길이 험하여 가는데 여섯 시간 오는데 여섯 시간 걸리는데다 길이 막히면 그냥 돌아나와야 된다는 것이었다.
둘째 이유는 우리가 현재 돌보는 곳이 29 캠프여서 하나를 더 추가하면 다른 캠프의 구호 일이 늦어져서 그만큼 문제가 야기 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대답을 들으며 굶주리는 사람들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기도하자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송금하고 로마수난민캠프를 지목하였다. 그는 처음엔 안된다고 하더니 나중엔 된다고 하였다.
뜻밖에 금번 구호 차례인 달링마을에서 난민 30여세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난민 가정이 100세대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로마수캠프에 긴급구호를 실시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마음 속으로 난민들의 이동과 상관 없이 매달 3회 450세대를 구호하게 해주시라고 기도한다.
지난 12월에는 하나님께서 5회 750세대를 구호하도록 은혜를 베푸셨다. 책 판매 수익금으로 가능하게 해주신 것이다.
매달 3회 450세대에 구호하려면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계속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모든 캠프에서 일어나길 기도한다.
한 달 양식을 들고가는 어머니 아버지 얼굴에 잠시나마 웃음 꽃이 핀다.
난민캠프의 집들!
속히 전쟁이 멈추길 두 손 모아빈다.
산너머에 두고 온 집이 있다. 미얀마 국경과는 불과 수십여리에 불과하다. 평화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