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안락을 바라는데 폭력으로 이들을 해치는 자는
자신의 안락을 구할지라도 뒷세상의 안락을 얻지 못한다. <법구경>
역사상 전쟁이나 권력 쟁탈 등의 목적으로 수많은 생명이 허무하게 죽임을 당했다. 모든 생명은 죽기를 두려워하는데 그 대상이 나라면 어떨까?
불교에서는 ‘살생(殺生)’하지 말라고 한다. 살인(殺人)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살생하지 말라고 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죽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불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 중의 하나로서 불살생계율을 지키려 노력 한다.
이런 불살생계는 매우 의미가 크다. 생명이 있고 정신작용이 있는 모든 존재를 ‘중생’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생명존중 사상의 절정은 티벳의 ‘일체중생을 어머니로’ 보는 사상일 것이다. 티벳에서는 모든 중생이 수 없는 윤회의 과정에 있어서 한 번쯤은 나를 낳아준 어머니 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상을 가진다면 함부로 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다.
중생에 대한 개념은 금강경에도 잘 나와 있다. 난생, 태생, 습생, 화생이 유정중생이다. 따라서 모기 하나 죽이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살생에 해당 되는 것이다. 하물며, 물고기나 지능이 더 있다는 개나 소와 같은 동물을 죽인다면 그 것 역시 불살생계를 어기는 것이 된다.
이렇게 살생을 금하는 불교와 달리 유일신교는 ‘살인’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 말뜻은 인간만 아니면 죽여도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바로 이점에 있어서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는 불교와 유일신교의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전쟁과 살인을밥 먹듯이 했던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는 한없는 참회를 해야 한다.
목동이 양을 먹이기 위해 아무리 많은 풀을 베어도 괜찮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 오면서 흥에 겨워 길가의 풀 한 포기를 뽑아 버렸다면, 이것은 살생(殺生)이다. <슈바이처>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살생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마음에서 우러나는 참회를 해야 한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참회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