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수업95 오해 때문에 자꾸 실수한다면 #이분법
"언어와 개념에 의해 만들어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공성(空性, 공(空)의 본성)에 대한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이해를 얻고, 오해와 실수를 줄이며, 질병과 같은 고집과 집착을 치유해야 한다."
9:54 공성에 대한 깨달음은 번뇌장과 소지장이란
어둠을 쫓아주는 치료제인데
어째서 깨달음을 얻고 싶어 하는 이들이
당장 공성에 대해 명상하지 않는가.
9:55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이든지
두려움은 윤회의 고통의 주요 원인이라네.
그러나 공에 대한 명상은 이 고통을 없애주는데
어째서 공을 두려워하는가.
#이분법
세상은 나눠져 있나요? 착각입니다. 경계선은 모두 약속에 불과한 것이고, 벽은 치우면 허공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개별성과 왼손과 오른손의 개별성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지배당하고 있는 이분법의 산물이며, 이 이분법을 증폭시킨 언어의 결과물입니다. 심지어 이 이분법적 언어는 매우 견고한 개념의 세상을 창조했으니, 사실상 인간이 살아가는 분별의 세계 속 신은 바로 언어입니다. 언어...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진 창조물이지만,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신이 된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야바라밀은 언어를 벗어나 있습니다. 이분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분법적 언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유는 듣는 이들의 언어가 이분법이라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 이분법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이사와보니 너무 살기가 좋습니다. 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은데, 친구는 프랑스 사람입니다. 그럼 열반 세계의 좋은 점, 나아가는 방법 등을 열반 세계의 언어로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프랑스 말로 해야 할까요? 아라한들이 청중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한 이유는 그 이분법적 언어에 갇혀 있는 증거가 아니라, 그냥 청중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 말이 아니면 못 알아듣기 때문에 손짓 발짓 눈짓까지 모두 동원하여 그냥 이분법적 언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이분법은 있다와 없다입니다. 하지만 진리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애매한 존재라는 뜻이 아니라 이분법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언어는 세상 모든 차별을 담을 수 있지만, 무분별의 진리는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이의 진리를 말로 설명하면 헤깔리고 길어지기 때문에 비유를 활용했습니다. 있는 동시에 없는 것, 자연계에 뭐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허공입니다.
눈 앞의 허공을 바라보세요. 비어 있나요? 아니면 꽉 차 있나요? 인간의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는 작은 먼지와 미물들 그리고 전기 등의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있으면서 동시에 없는 존재,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자연계의 존재가 허공이기에 진리를 허공과 같다는 의미로 공성의 지혜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이 비유를 잘 기억해두세요.
공성에 대해 명상을 한다는 것은 두 가지 결입니다. 첫째, 언어 그리고 개념으로 따져보는 것입니다. 언어를 통해 언어의 감옥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이죠. 입문 방법은 단순합니다. '허공의 비유'를 잘 기억하시고, 경험하는 존재를 논리적으로 따져 보세요. 이것은 과연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허공과 같은 성질인가? 물질을 정신을 나를 세상을 허공처럼 바라보는 논리의 연습이 첫번째 공성의 명상법입니다.
둘째, 명상을 통해 마음의 공간성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본명상 중 마음 확장하기에 해당되는데, 호흡의 팽창과 수축에 주의력을 두고 이를 따라가다보면 마음은 점점 확장됩니다. 그리고 결국 일상에서 경험되는 지각이 아닌, 비일상적인 지각의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존재의 공성의 파편들을 직접 경험하는 명상법입니다. 이것이 논리가 아닌 직관을 활용한 공성에 대한 명상입니다.
혹시 고집이 쌘 편인가요? 오해해서 실수를 자주 하시나요? 탐욕과 질투가 강한가요? 그럼 공성의 지혜를 명상하는 것이 약입니다.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 하루에 몇 번 약을 드시나요? 고혈압보다 훨씬 더 폭력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바로 이 고집과 집착입니다. 이 심병을 고치기 위해 우리는 하루에 최소 한 번, 공성의 알약을 먹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세번, 자주 계속 공성의 알약을 복용할 때 심병이 호전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오해에서 벗어나 이해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허공과 같다는 비유를 꼭 기억해두시길_()_
"당신은 일상에서 오해와 실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성의 지혜에 대해 어떻게 명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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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컴퓨터를 하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허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그건 다름이 아니라 아이 클라우드라는 것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데이타를 저장할 때, 저는 보이지 않는 허공에 큰 창고가 있어 그창고에 보관하고 있는건가 그렇게 생각해보고 또 우리의 업이 저장되는 것도 허공의 원리에 따라 끌어 당기기도 하고 밀어 내기도하는 그런 조합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오해에 대해서는 남의 말로 자신의 직관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오해를 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일어났었던 이유에 대한 사유를 통해 다시 반복하지 않을수 있다 생각합니다.
허공과 같은 마음을 갖고 싶다 그리 명상하고 있습니다.
공성의 체험과 체득화를 위해 집에서 넓은 바깥으로 나와 산책하면서 의식을 확장하여 걷습니다. 이몸에만 투명한 의식이 있는게 아니요, 허공 어디서든지 존재감을 명료하게 자각하며 이 마음을 육체에만 가둘게 아니라 본 마음이 곧 불성이요 공성임을 자각하며 살며시 걷습니다. 나무 관세음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