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방의회의의 수장인 의장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스토브리그가 본격 시작됐다. 으레 이 때쯤이면 온갖 구설수와 각종 뒷담화가 호사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지역정가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몰아넣곤 한다.
이번에는 뭔가 좀 나아지겠지 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은 이번 의장단선거에서도 늘 그러하듯 바람으로만 그칠 모양이다. 엊그제 정례회를 끝낸 울산시 각 구·군 의회가 6대 기초의회 후반부 원 구성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전초전에 돌입한 듯하다.
초반부터 각 구·군 기초의회가 여·야 정당별 소위 자리 나눠 먹기식 복마전으로 변질되는 양산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 원 구성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벌이는 이전투구와 같은 모습이 기초의원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동구의회 의장자리를 놓고 벌이는 동료의원 간 다툼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된 일부 기초의원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동구는 지금 지역경제의 핵심인 현대중공업이 수주부진에 허덕이며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역경제 역시 동반침체에 악화일로에 있다. 그런대도 지역의원들은 의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가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근 장만복 동구의회 현 의장이 6대 후반기 의장자리를 위해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평소 후반기 의장에 뜻을 두고 있던 홍유준 현 부의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 2014년 6대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시 의장후보로 선출된 자신에게 의장후보를 양보하면 후반기엔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해 양보했다며 이제와 연임하겠다는 것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위라고 비반하면서 양측의 싸움이 시작됐다.
이에 질세라 장만복 의장도 홍의원이 전반기 의장단 선출당시 의장단 후보로 선출된 바 없으며 홍의원의 기자회견도 사실이 아니라며 맞받아쳤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지침에 따르면 기초의원협의회에서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지 투표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능력에 따라 몇 번이고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논리를 펴가며 출마의사를 굳히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 간 설전은 다른 동료의원에게까지 옮겨 붙으며 질퍽한 복마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주민들은 깊은 시름에서 빠져 있는데 공복이라는 작자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해당 의원들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번 기초의원 의장단 선거에서는 제발 민생은 외면한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추한 모습이 아닌 지역민심을 모으고 대동단결에 앞장서 위기극복에 선봉장이 되는 기초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기사입력: 2016/06/27 [19:0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0268§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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