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금(6/12~13) 봉화군과 경북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낙동정맥 트레일 걷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함께 길을 공유하며 걸었던 다른 동호회 임원들과
익히 안면이 있던 여행작가님들, 그리고 기자님들과 함께 하는
넉넉하고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현지까지는 뜨거운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는
코레일의 중부내륙순환열차 [O트레인]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을
이용하여 더욱 색다른 여행이 되었답니다.
언제라도 여러분과 이 길을 함께 밟아볼 그날을 기대하며
총 5편에 걸쳐 후기를 펼쳐놓습니다. ^^
서울역에서 07시45분 O트레인에 탑승합니다.
기차여행은 우리의 아련한 기억 속의 달콤함으로 남아 있곤 하지요.
이번 여행에서 그 추억을 살짝 꺼내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
이날은 금수강산, 산들걷기, 우리땅걷기, 유유자적도 함께 발걸음을 맞추었답니다.
O트레인은 일반적인 열차와는 사뭇 다른 내부 모습입니다.
오른쪽의 화장실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입니다 우드로 마감되어 고급스럽네요.
뛰어날 경관 속을 운행하기에 이렇게 넓게 트인 창문과
이를 감상하며 가기 편하게 만들어 놓은 좌석과 배치가 눈길을 끕니다.
우리 일행이 자리잡은 3호차입니다. 커플석도 있고, 나머지는 마주보며 가는 4인석입니다.
어느새 기차는 영월역을 지납니다.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추전역입니다.
이곳에서는 10분간 정차하며 사진찍으며 군것질할 시간을 주네요.
깔끔한 느낌의 추전역입니다. 높은 고지 답게 썰렁한 기운의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 줍니다.
역사 내에 아름다운 우리강산 사진 전시회가 열립니다.
참 가볼 곳이 많은 우리나라입니다
백두대간 탐방열차 O트레인과 V트레인의 브로셔.
O트레인은 그 모양처럼 한바퀴를 빙 돌아 다시 원점회귀하는 중부내륙순화열차이고,
V트레인은 이 순환노선 중에 특히 경관이 뛰어난 철암역~분천역 사이를 운행하는 관람형기차랍니다.
우리는 철암역에서 O트레인을 내려 꽃마차와 비유되는 V트레인으로 갈아타고 분천역을 향합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라는 다소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름의 기차를 탄 터라
다들 기대 만발입니다.
V트레인을 끄는 기관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디젤 기관차 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기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다들 몰랐는데, 하늘의 전기선을 보고 물어보니 그렇다네요. ^^;
V트레인의 내부 객차 좌석 배치는 이렇습니다.
등받이의 앞뒤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V트레인 출발직전, 산들걷기의 카페지기이신 호수님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시네요. ^^
V트레인 객차에 있는 소원지 트리에 매달린 내용.
이 글 쓰신 분 꼭 건강해지시길 저도 기원합니다. 꼭 그리 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철암역은 '인정 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지요.
바로 저 흰 건물 앞에서 박중훈과 안성기가 비가 오는 와중에 주먹다짐 하던 씬,
생각 나시나요?
자, 출발합니다. 잠시 빠른 속도로 달리다 곧 절경 앞에서 속도를 늦추고 1시간의
풍광 기차여행을 선사합니다.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바지만 우리나라,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공조림으로 나라 전체가 정원화 되어 있는 곳과 달리
우리나라의 산야는 인공미가 적어서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승부역 옆에 자리한 아연제련소입니다.
낙동강 상류 생태계를 위협하는 곳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공해를 배출한다고 하여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저기서 나오는 아연을 쓰는 자들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니까요.
아연은 일반 쇠가 녹슬지 않게 함께 섞어주거나 도금하는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아연이 없다면 우리는 붉게 녹슨 쇠덩이 속에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낙동강은 유유히 제 갈길을 갑니다.
이 멋진 풍광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여념이 없는 진사님들.. ^^
저 바위에 새겨진 이 시는
오지 중의 오지였던 승부역에서 1963년부터 19년간 근무한 김찬빈 씨가
1965년 철도변 옹벽에 흰 페인트로 쓴 것을 역 앞마당의 새로 만든 비속에 적어놓은 것입니다.
승부역은 있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돌아와
낙동정맥2구간을 걸을 때 그 출발점이 됩니다.
온갖 기암괴석들과 푸른 수면이 이곳이 청정오지 중의 오지임을 알려줍니다.
그 옛날 탄광과 춘양목(소나무)를 나르던 수송의 길이 이제는 관광의 길이 되었습니다.
유유자적의 봄날님도 흡족한 표정으로 여행을 즐기고 계시네요.
양원역에 잠시 쉬며 풍광도 보고 군것질도 해봅니다.
금계국이 계절을 말해줍니다.
이제 곧 많이 더워지겠지요. 그러면 V트레인은 더 많은 분들을 실어 나를 듯 합니다.
양원역 낙동강 건너편 풍광,
미루나무가 있으며 왠지 이 풍광의 그레이드가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감자꽃도 이곳이 어디인지 일러줍니다.
특산물 판매장에서 아주 달고 단 오디 획득!
이번 여행을 주관하신 아웃도어파트너스의 윤단경 매니저이십니다. ^^
우리 여행자들의 몫 중에 하나는 지역에 가서 지갑을 여는 것이지요.
질 좋은 특산물이 가~득 합니다.
양원역 대합실입니다. ^^
다시 기차는 우리의 목적지인 분천역을 향합니다
V트레인은 후미가 이렇게 뚫려 있어서 시원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답니다.
잘생긴 정웅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경상북도관광공사의 김진우 대리님(좌측)과 최영준님 이십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하시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분천역에 도착했습니다.
낙동정맥 트레일의 봉화 안내센터가 있는 여기서 맛나는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이번 여행의 취지를 설명하고 계시는 아웃도어파트너스의 고광용 이사님(왼쪽)이십니다.
목소리 마저 달달한 김진우 대리님의 인사말입니다.
분천역 앞 풍광은 이렇게 시간을 30년 전쯤으로 돌려 놓은 듯
다소 낯설지만 금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의 점심을 예약해 둔 토종대추 식당입니다.
행사 주관사인 아웃도어 파트너스 답사팀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찾은 식당이라고 하시네요.
상차림은 일단 근사합니다.
기본 산나물비빔밥 상에 몇가지가 추가되었네요.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드시는 분들마다 다들 그 맛에 놀라며 어떻게 나물을 무쳤는가,
고추장은 따로 안파는 가 등등, 폭풍 질문을 주인 아주머니에게 던지셨답니다.
2편으로 후기가 이어집니다. ^^
첫댓글 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기차, 자연스런 자연미. 그 속에 함께 어우러진 인간미까지...넘넘 부러워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글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울컥....
발도행에서 꼭 같이 가요. 아님 우리 가족끼리라도 가고야 말겠어요.
근데 마지막 점심 밥상에서 사진을 끊다니 정말 잔인하십니다.ㅋㅋ 아직 아침도 안 먹었는데ㅋㅋㅋ
ㅎㅎ. 이제는 맛난 아침과 점심을 잡수셨겠지요?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식후경이 정답일 듯합니다.
좋은 길에서 뵈어요.. ^^
와, 저 오디 싱싱하고 큼직한 것이 아주 맛있겠네요.^^
진짜 맛났어요. 드시러 가셔야지요... ㅎㅎ
80년 겨울에 처음 봉화 명호지방를 찾았을 때는....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영주.봉화.완행버스......아무리서둘러도 하룻밤 묵어야만 하는 농담삼아 강원남도.....였는데.
이제는 그런 자연이소중한 보물이 되었네요.
저 열차는 꼭 타봐야겠어요^^~&
강원남도... ^^;
지금도 적어도 하룻밤은 묵어줘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좋은 여행 하세요... ^^
부산에서는 저런 상품 없다는...
그저 부러울뿐...입니다...ㅎㅎ
부산은 멀리 안가도 지천이 특A급 길들인데...
서울하고 바꾸실랍니꺼? ^^;
@발견이(윤문기) 콜~~~~입니다.~~^^
차창에 얼굴 대고 그저 눈만 뜨고 있으면 이 멋진 풍광이 다 내꺼가 되는 건가요?...^^
너무너무 아름다운 내 강산, 그래서 갈 곳이 너무 많아,,,,생각만도 해도 울렁해 집니다...
멋진 여행, 세세한 시선.....부럽습니다....^^
언젠가 토로님도 저 차창가에 기대고 계시겠지요. ^^
추전역 승부역...작년 가을부터 지난봄까지 협곡열차 타려고 여기저기 여행사 검색했을때 들어봤던...역들이네요.
결국 친구들하고 시간이 맞질 않아 포기했지만...
겨울이든 여름이든 계절 가리지 않고 협곡열차 꼭 타보고 싶어요.
이렇게 상세하게 찍어서 올려주시니 더 땅기네요.
너무 기대하고 가세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시게 될테니까요...
와.. 완전 봉화 홍보대사같아요.. ㅎㅎ
열차만 봐도 박차고 일어나 타러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꾸욱,,,, 누르고 있습니다.
네.. 일단은 잘 누르고 계셔요... ^^
@발견이(윤문기) 발견이님이 시키면 말 잘들어야 되는거죠? ㅋㅋ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 다시금 좋은분들과 함께 하고싶군요^^
엄마 모시고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엄마가 저 의자에 앉으셔서 멋진 풍광은 안 보시고 조시던 기억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