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부산 팜파크 주말농장입니다.
텃밭농사를 포기하신 농부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자포자기였으나
다행히 아바타사랑님께서 알려주신
고라니 퇴치법에 희망을 걸고
아바타상추를 파종하러 왔습니다.
기록적인 폭염도 물러나고
가뭄 해갈도 되었고
이틀 후에 비소식도 있으니
더 늦지 않게 가을 농사를 시작하시죠
농장사무실에 냉장고가 새로 들어와서 시원한 생수도 마시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고라니 퇴치법의 핵심.
약국에서 판매하는 크레솔 비누액입니다.
냄새나 색깔이 우리가 빨간약이라 부르던 포비돈과 똑같습니다.
수술전 의사가 여기에 손씻고 나서 수술용장갑을 착용합니다.
그릇 하나 구해서 크레솔 비누액을 한통 넣고 5배의 물을 더 넣어 희석하면 되고
나중에 증발하면 추가로 물을 더 넣어 주면 된답니다.
그리고 꼭 비가림을 해주셔야 합니다.
부산 강풍에
무거운 돌이라도 올려 놓을까 하다가
한 통에 천원하는데 넉넉히 사다 놨습니다.
여기 놔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가져다 쓰세요
고라니만 안오면 배추농사도 가능합니다
이제 제 밭 근황입니다.
가단지
앞으로 중환자 병동에
크레솔 소독약 냄새가 어울리겠습니다.
고라니가 갉아먹은 아바타상추들을 싸그리 뽑아내고 새로 파종합니다.
이렇게 줄기가 나무가 되도록
이파리 한 장 못먹고 헌납을 했으니...
옆밭 키큰 잡초들이 고랑을 넘어옵니다.
ㅎㅎ
아바타상추를 굶은 지 오래...
남김없이 뽑아 버렸습니다.
지난 주에 심은 고라니 식성 실험용
적겨자와 꽃상추입니다.
씨앗 파종할 때
이렇게 유아용 약병에 담아
꼭지 끝을 가위로 잘라 구멍을 넓히면
한번 털때 3~5립씩 나옵니다.
가단지는 오늘 이렇게 새출발합니다.
나단지
고추, 방울토마토, 대파가 자랍니다
싫어하는 종자지만
보라무 모종 몇 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이 하나는 첫 꽃을 피웠지만
나머지 9개는 모두 고라니에게
원줄기가 잘렸습니다
고라니가 오이잎 새순도 먹습니다
오이는 원줄기만 키우는 건데
이렇게 모두들 잘렸으니
곁가지라도 나오길 기다립니다.
식구들 입맛에 안맞는
고추냉이는 모두 퇴출키로 했습니다.
다단지 호박밭입니다.
수박이 요만큼 컸는데
3포기 중에 열매가 하나뿐인 이유는 ?
제가 먹은 수박의 씨가 f1종자여서 ?
아님 폭염과 태풍에
벌과 나비가 없어서 수정 불가 ?
다단지 뒷면
참외 1개
호박은 매주 한 보따리씩 나오고
뒷편 유휴지에서 침범하는 잡초가
공간을 장악해서 호박이 뻗어 나갈
길이 막혔습니다.
보호색으로 숨어 있어 못찾기도 하는데
이렇게 때를 놓치면 늙은 호박이 되기도 합니다.
고랑으로 넘어오는 넝쿨들을 올려주고
새로운 각도에서 한 컷
여주입니다.
작가님이 필요하면 따가라고 하셨지만
먹어본 적이 없어 포기.
삼형제님 아바타상추 밭에도
고라니가 다녀갔네요
유일하게 한 분
무와 배추를 심은 모범밭이 있습니다.
촘촘한 무 새싹 넓게 솎아야 할테니
나중에 무싹 조금 퍼가겠습니다
여기는 고라니와 맞짱뜨기로 선언한
팜파크 주말농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