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면 수정길로 이사온 귀촌5년차이다.
30년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고 무엇을 어떻게
생활을 해야할지 막막하였다.
새내기 시골생활은 두려움과 망설임 연속이였다.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10년
전 지인으로부터 (울릉도)명이 씨앗을 얻어와 파종하여 소량으로 재배해 오던 있는 명이(산마늘)가 눈에
들어왔다. 관심이 많았고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산기슭에 밭을 정리하고 일구어 산나물 재배를 시작하였다. 갈수록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산과 들에서 자연적으로 자라고 옛날부터 식용하던 산나물들도 이제는 숲이 우거지고 식생활 패턴도 바뀌고 잊혀져가는 실정이다. 여러종류의 산나물중에서도 명이나물에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
원래 이름은 산마늘이다.
(춘궁기이 목숨을 이어준다고"명이나물"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것을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명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
약200평 밭에 명이 모종을 구입 식재하여 80퍼센트 활착율 보이고
있다. 명이는 울릉도,강원도, 오대산등에서 자생하는 고산 식물이라 두서(우리동네)에서 재배가 가능할까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다.
(맺힌 씨앗으로 직접 파종한 것)
벌써 4년차이다. 남부지방인 (울산 두서 )우리동네에서 재배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한다.
음지식물이기 때문에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기슭도 괜찮을 것
같다. 오히려 약간의 그늘진곳의
명이가 더 튼실하다.
명이는 성장이 매우 느리다.
파종후 3년이 되어야 이식이 가능하고 이식후 3년 정도 되어야
포기 번식하면서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농가에서 소득과 연관시켜
재배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년 수확하는 농사에 비해 비효율적이고 몇년 동안 노력에 대한 수입이 없어 곤란하다.
(이맘때 명이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도 있다.
정상적 성장을 시작하면 가을 웃거름만 해주면 10년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니 장기적 안목에서는 재배 할만하다.
(명이 열매 맺는 모습)
다른 작물에 비해 진딧물, 일반 병해충이 거의 없어 농약이 필요하지 않다.특이한 마늘향은 멧돼지,고라니도 싫어한다.
산짐승 때문에
골치 아픈일은 없다.
올해도 씨앗이 많이 맺혔다.6월말에 파종시기라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확량이 더 많아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올해 우리집 명이)
오래전 강원도 홍천에 대단지 명이 재배하는 곳을 찾아 깄다.
넓은 면적에 생산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약간의 여유가 있고, 귀농을 꿈꾸는 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겨울잠을 자는 명이밭)
집에서 몇포기 심어 이른봄 명이를 맛보는 것도 좋다.
맛과 향, 식감이 울릉도명이,강원도명이에 뒤지지 않는다.
계속 명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집사람이 밥 먹어러 오라는 소리다.
"벌써 끼때가 되었나. 시간이 빨리 가네."얼른 하던일 멈추고 가야한다.
또 한소리 듣겠다.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들이 오면"너희 아빠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일러받치고 아이들도 엄마편이다.
그러나 밭에 앉아 일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사 시름을 잊는 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고 장소이다.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탐스런 명이밭이 두서에 있다니
자랑스럽네요
고생하셨어요 ~^^
울릉도가니까 명이나물 나오든데 직접이렇게 보니까 산나물 배배추 나물하고 비슷하네요 농사 잘지었네요 꽃이필때 꽃이 이쁘네요 성공!하셔서 축하해요 ^^♡
그동안 노력하신 보람
있겠어요~ 명이 아버지 (? )...
그동안의 노고에 알찬 보상이 따를거라 믿습니다
명의 농사 잘 되길~~
친구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많이 반갑네
★친환경 액비를 개발하여
농사에 적용하고
전국 총판을 내었다네~~
★카페 회원들과 함께 했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