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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스라스 케노의 최후의 만찬
[교회미술 산책] ‘최후의 만찬’
- 1937-1946년, 라디스라스 케노(Ladislas Kijno, 1921-2012), 템페라, 지하경당 제단화, 아시 성당(Eglise Notre Dame de Toute Grace du Plateau d'Assy), 프랑스.
프랑스 알프스 중턱 중부의 아시평원에 세워진 아시성당 내부는 마티스, 샤갈, 루오를 비롯하여 당대 뛰어난 현대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장식하였다. 이는 오늘날 현대 성당의 훌륭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 벽화는 템페라 기법으로 그려져 그 표현에 깊이감이 느껴지면서도 유려함이 돋보인다. 아시성당 지하 경당 제단화로 그 앞에는 클로드 마리라는 작가의 표현주의적인 청동 십자고상이 뒤의 화려한 화면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뒤의 화면에서는 물고기가놓인 탁자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가 둘러앉아있다. 기존의 ‘최후의 만찬’ 그림들이 주로 중앙에 축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섬세한 묘사를 하는 것과는 달리, 케노의 그리스도는 화면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우측에 있다. 또 영성체의 상징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의 프리즘 빛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의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보다 보편적인 의미인 ‘영성체의 신비’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폴란드 작가 케노의 작품인 ‘최후의 만찬’에서 인상적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