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강변에서 여명을 맞이 합니다
가까스로 08시에 화정역에 도착했지요 어야대장님 반가웠습니다 앞자리를 빛나게 해주신 구절초님도 반가웠지요 중간자리는 소녀 모델들로 눈이가 부시더만요 반가웠습니다
고정석에서 두어칸 뒷자리에 앉아계신 규야성님 성수님 반가웠습니다 인옥여성대장님 경호원님 명섭님 반가웠고요 오래만에 자리를 하여주신 고양 예총 박정구회장님과 주당산악회 회원님 반가웠습니다 뒷자리를 굳건히 사수해 주시는 지구조각사님 탱이님 인숙님 장미님 김매영님 젊은남자님 고맙습디다
08시06분 39인의 고양님을 싣고 설산 함백산으로 미끄러져 봅니다
버스 시계가 02분 빠르다는것을 가르쳐주신 철돌이님이 안보이시니 서운하더군요 철돌이님이 나오실때는 봉추가 빠진 관계로 두어달 된것 같습니다요
맑고 밝고 화창한 2014년 1월 19일 세째주 일요일이었습니다
회장님은 함백산이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능선길로 비교적 무난한 산행길이라고 예고해주시네요 따뜻한 날씨로 상고대는 보기가 어려울것이나 구름바다라도 기대를 해보자면서 마무리를 하시고요 이어서 어야대장님은 신입회원을 반갑게 소개하셨지요 이강수님 부부와 야간비행님 부부 두 쌍을 큰 박수로 맞이하셨지요 야간비행님은 생텍 쥐페리 애독자이신감요 파일러트 출신인감요 5대 등반대장을 역임하신 박암님을 소개하실때는 큰박수를 요청하셨고 뱃사공님을 소개하실때는 바다에 빠져도 뱃사공님이 계신 관계로 안심이 된다 하셨지요 함백산은 1500고지가 넘는 산인지라 만만하지는 않을거라면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할 것을 당부하시고 안전산행 즐거운 산행을 함께 하자시면서 마무리를 하셨답니다
대충 고양시계를 벗어난듯 하니 어쩌겠어요 연하게 막걸리 잔이나 돌려 봐야지요 잔을 돌릴때 이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숙낭자님이 여수 직송 멸치를 공급해 주시네요 맥주 안주로도 좋지만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더군요 짭쪼름한것이가...
어쩌겠어요 안주가 좋고 안주가 남으니 막걸리 두 통은 부족하고 두 통을 긴급 공수 받았지요 장수 막걸리고 우리술 막걸리고 가릴 처지도 아니고 기냥 기냥 좋았습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한 번 쉬어주고 강원도를 향하여 직진입니다
탱이님이 민둥산이다라고 하시자 어느 분은 벌거숭이 산이냐고 물으시네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요 억새로 유명한 산이라고 설명해주시네요 민둥산 참 정겨운 산이름인것 같아요 전국의 산 이름치고 한자를 가지지 않은 산이 드물던데 민둥산은 순 한글인가 봐요
두 번째 휴게소는 간이 휴게소였지요 우리차가 5분 먼저 도착했기가 천만다행입디다 부산산악회인가 보던데 50대 쭘마는 남자 화장실까지 점령하고 남자들은 전부 야외 화장실로 쫒아 보내더군요 남자가 뭔 힘이 있나요 쫒아 보내면 쫒겨나야지 50대 쭘마들은 무서버요
아마도 그래서 쭘마관리위원회 위원장이신 지구조각사님도 30~40대만 관리하시나 봐요
숙낭자님은 미합중국 나이로 아직도 40대이지요
12시쯤 도착할 것이라는 위원장님 예측대로 적멸보궁 정암사입니다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가 수 백대이지 싶네요 만항재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으나 어야대장님은 늦게 도착해서 이나마 수월하게 올라간다고 하시네여 만항재입니다 차를 타고갈 수 있는 포장도로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하네요 고도가 1330m입니다
차에서 내리자 공기 하나는 명품이네여 맑고 신선합니다
설경을 보고자 전국에서 몰려온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바람 한 점 불지않고 밝은 날씨를 보여주네요 눈만 안보이면 화창한 봄날로 착각할 정도였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눈덮힌 산등성이만 보입니다 청자빛 하늘은 어찌나 푸르던지요
눈밭과 산객들이 많아서 산행전 체조를 생략했남요 아니면 봉추만 안 했나요 아무튼 순백의 설산을 밟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맨 후미에서 출발했는데 경호원님이 계시더군요 어제 밤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참여하셔서 탈이 나셨다네요 워낙이 건강하신 분이라 그만 하길 다행이었습니다
철따라 예쁘고 희귀한 꽃이 피기에 천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곳도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나 봅니다 천상 꽃피는 춘삼월에나 와야 볼 수 있지 싶네요 완만한 능선길이지만 산객들이 많은지라 좀처럼 진도는 안나가네요 급할것은 없지만서도요 함백산 기원단입니다 태백산 천제단이 국가에서 제를 지내곳이라면 기원단은 민간신앙의 성지였다네요 신성시했던 곳인지라 기가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더만요 함백산 정상이 훤히 보였답니다
참나무 군락지는 끝간데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간혹 아람들이 소나무도 군데 군데 서있네요
대장님은 정상을 앞에 두고 삼거리 근처 넓은 터에 점심좌판을 펴라시네요 어제 저녁 초딩친구모임을 하셨다는 탱이님은 버스에서 부터 김치에 밥드시고 싶다셨는데 잘됐네요 초딩동창을 만났으니 얼마나 달리셨게요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숙낭자님과 장미님은 즉석으로 밥을 지으시네요 전에 유진원님이 누릉지탕을 끊이신것처럼요 카레밥과 짜장밥이 즉석에서 조리되네요 규야성수님 도토리묵은 별미였고요 장미님 갓김치에 넣어 두었던 무우는 환상적인 맛을 보여 주더만요 김매영님은 전에는 토란국을 맛보여 주시더니 오늘은 매생이 국이네요 향긋합디다
뜨거운 카래밥과 짜장밥에 이슬양 반주는 쥑이더만요 참 맛났습니다 성수님 숙낭자님 장미님 마리님 잘 먹었습니다 그나저나 마리님이 장갑을 안 끼셨던데 봉추 장갑을 벗어주고 싶어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라 혹여 터프함을 과시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고...
숙님이 모시고 오신분이였던가요 넓다란 운동장은 국가대표 함백산 전지훈련장이었네요 정상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약간은 경사길이지만 암릉이 아니고 육산이어서인지 밥을 막먹고도 잘 올라가지네요 정상 언저리는 광활한 대 평원이 끝없이 펼쳐지네요 푸르른 주목나문지 구상나무인지가 나목과 섞여서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썩 잘 어울립니다요 앞자리에는 주상절리인듯한 사각형 바위들이 누워있거나 서있거나 조화를 이루었지요
1573m 함백산 정상입니다 첨성대를 연상케하는 돌탑의 정교함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네요 정상석도 강원도의 힘을 느끼게 무난했답니다 고양님들 단체로 정상샷을 여러번 찰칵
사방 팔방으로 통 합니다 원래가 강원랜드 카지노는 사통 팔달 만항재가 입지선정에 1순위였다는데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정암사는 불교에서도 성지로 여기는지라 조계종의 강력한 반대에 부딛쳐 정선으로 선정 되었다네요
동쪽으로는 매봉산이 서쪽으로는 하이원 리조트가 남쪽으로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이 북쪽으로는 백두대간 은대봉이 자리했지요 민가가 전혀 눈에 띄지않을만큼 깊고 깊은 산입디다
특히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뒤편으로는 60년대부터 조성된 고냉지 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져있다는데 보이지는 않았지요 바람의 언덕 귀네미 마을이라고 들어는 보셨는지요
정상석 뒤편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엉키고 설켜서도 조화를 이루더만요 뭉툭한 바위들은 없었답니다 대장님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안테나 전문가 회원으로부터 옆쪽에 자리한 흉물스런 안테나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지요 레이더 안테나는 아니고 방송국과 KT안테나래요
봉화 영양 일월산에는 레이더 안테나가 있다고 하셨답니다
대장님을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다른길로 가서 헬기장에 계신다네요 내려가는 길에는 철쭉나무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항상 진달래 나무와 헷갈렸는데 위원장님이 명쾌하게 해결해주시네요 진달래는 1000고지 이상은 못 올라 온답니다
대장님과 합류하여 샘터로 향합니다 북향이어서인지 눈이 설탕을 밟는 듯 합니다요 조금 더 내려가니 설탕에서 밀가루 눈으로 바뀌네요 밭고랑 처럼 골이 패인 눈길을 밟으며 하산을 합니다
좌우로 푸르른 산죽이 끝없이 펼쳐지네요 눈속을 뚫고 나온건지 적설량 보다 키가 커서인지 둘 중 하나겠지만 하얀 눈밭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굳세게 푸르름을 자랑하는데 얼마나 대견스럽던지요 눈밭에서 눈이가 시원했습니다요
주목 군락지입니다 함백산 소백산 태백산이 아니면 보기 어렵다네요 이것을 보기 위하야 1000리길도 마다 않고 달려왔지요 상고대를 못 봐도 구름바다를 못봐도 충분 했습니다
살아서는 붉은색으로 1000년을 살고 붉은 색을 잃고 죽어서도 1000년을 버틴다는 주목나무
대단했습니다 장관이었습니다 푸르렀습니다
고사목도 있었고 절반은 살고 절반은 붉은 빛을 잃은 나무도 있었지요 천년의 신비를 느낀 다시 못 볼 거대하고 웅장한 주목나무 숲길이었습니다
자작나무과인 소사나무도 은빛을 발하면서 흰눈과 절묘한 대조를 이루더군요 아름답지요
두문동재라 쓰인 나무 현판은 정겹네요 조금 더지나니 중함백이라 쓰인 나무푯말도 서있네요 거대한 참나무가 누워서도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네요 유난히 연리지가 많이 보였지요
샘터 갈림길 쉼터에서 직진하면 은대봉 싸리재로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고 좌회전하면 적조암 방향이지요 눈에 덮힌 샘터 푯말을 못보고 직진합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밟는 소리는 감촉도 좋지만 소리가 정겹게 들리지요 그대목에서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숙낭자께서 탱이님에게 스틱 길이좀 조절해 달라고 합니다 탱이님은 그러시네요 낮에도 해달라고 하고 밤에도 해달라고 한다고요 뭔 말인지는 모리지만 봉추는 빵 터졌답니다 더 크게 터진것은 다음 말이었지요 숙낭자 친구분 장미님이 그러시네요 밤마다 징징댄 사람은 누군데...
음푸하하하하하하 크게 터졌답니다 무신 말인지는 모르지만 탱이님이 밤마다 징징댄다에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한 표를 던져봅니다
참 궁금한데 참 궁금한데 물어볼 수도없고 도대체 여자 친구분끼리는 어디까지 얘기하는지
참 궁금해여
뽀득 뽀득 뽀드득 소리는 원없이 듣습니다요 탱이님은 소나무가 둘러쌓인 전망 좋은곳에서 쉬아를 하십니다요 30cm눈밭을 뚫고 흙이 파여서 파편을 튀기네요 무슨 폭포가 떨어진중 알았슈 햐 오줌발 무시무시 합디다
어야대장님 무전을 받습니다요 샘터를 지나쳤다네요 그렇다면 은대봉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심장만 남거들랑 은대봉을 점령해야 하는데 눈물을 머금고 빠꾸도를 합니다요 이성계 장군은 위화도회군으로 역성혁명에 성공했지만 우리들은 갈때 올때 17분씩 34분 기분 좋은 눈길을 걷는것에 만족하고 은대봉회군을 합니다
샘터에서 후미그룹과 회동하여 적조암으로 하산합니다
완만한 하산길은 호젓하니 좋더만요 산객도 많지 않고 해서 고장난 벽시계를 신청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어야대장님은 바로 불러주시네요 1500고지에서도 낭낭한 노래를 눈밭에서 생음악으로 듣습니다요 행복하지요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세 분은 바로 앵콜을 신청하시더만요 2절 3절 참 좋았습니다 사실 이때에는 시원한 캔맥주라도 어야대장님께 앵겨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봉추 마실 쇠주도 없었슈
참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길은 Z자 코스입니다요 급경사길이었지요 왼편으로는 얼음에 덮혀있었지만 계곡이 흘렀답니다 얼음이 녹아있는 계곡물을 발견했지요 바로 세수 들어갑니다 겨울 산행중 시원한 세수만큼 상쾌한 것이가 있을까요 시원 시원 하지요
계단길을 벗어난 곳에서는 엉덩방아도 찧었지요 눈밑으로는 얼음이 녹지않은 관계로요
민가가 보입니다요 한없이 걷고 싶은 함백산 눈길이었답니다 아쉬웠지요
선두 후미 간격차가 없어서 39인 전원이 기다림없이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합니다
그 시각은 16시 33분이었답니다 규야성님은 그나마 빽도를 했을망정 직진하기를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어야대장님께 고마워 하셨지요 2%가 부족한것은 맞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지요
동강막걸리 댓병이 택배로 뒷자석에 배달되네요 냉수파인 탱이님은 소주 2병 캔맥주 3병 막걸리 2병 소주 맥주 막걸리 2대 3대 2 황금비율로 준비 하셨더군요 카프리카에 사과에 멸치에 삶은계란에 오징어에 땅콩에 안주도 구색을 갖추었답니다
젖과 꿀보다 더 좋은 술이가 넘치도록 풍요롭게 돌아갔지요 퇴근길이 즐거웠습니다
휴게소에 들릴때마다 하차를 하였지요 다 아시죠 물 버리기
첫번째 휴게소였던가요 미운넘 떡하나 더 준다고 떡 대신에 호도과자를 주시더만요 누군가가 얼음공주라고 하시던데 그때 처음 알았지요 발로 채이는게 공주님이시구나를요
봉추는 말로만 그러는데 탱이님은 진심으로 가슴깊이 규야성님을 존경하시더만요 뭐 하나라도 드리고 싶어하셨지요 떡과 호도과자는 아니고 그것은 꽂감이었습니다
비교적 일찍 퇴근을 서두른 관계로 화정역에 9시 30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양호한 편이지요
우리 고양님들 즐거우셨는지요 비록 상고대를 못보고 구름바다를 못보고 눈꽃을 못봤지만 맑고 쾌청한 날씨 덕분으로 안전산행을 하였습니다
가슴 후련한 조망이 좋았습니다
청자빛 하늘과 신선한 명품공기가 좋았습니다
거대한 주목나무향이 좋았습니다
설탕눈길 밀가루눈길 스폰지눈길이 좋았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돕니다
이 모든것을 고양님들과 함께해서 참 좋았습니다
설산을 안내해주신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리딩과 사진과 생음악과 유머로 즐겁게 해주신 어야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수고해주신 박인옥여성대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고양 예술총연합회 박정구 회장님과 주당산악회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님들 함께해서 몹시 행복했습니다
즐겁고 기쁘게 설날을 맞이 하시길 빕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결과론이지만..눈이내렸다면.당일귀환이어려웠을것이고..유명산의눈꽃산행은피해야할듯! 기행문을보니 설경은없었지만 좋은점도많아 위로가됩니다.
와우! 정말로 할 말이 없네. 아니 어느 말 부터 해야되지??
배가 크면 사람이 많이 타며, 또 배가 크면 밥이 많이 들어가고, 머리통이 크면 지식이 많이 들어가능거 맞죠.
구구절절 재미있고 실감나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설날 즐겁고 행복하게 맞이하세요
함백산의 하루를 웃으며 되짚어 봅니다 덕분에 행복하게 산행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실로 함백산같은 후기입니다
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
비록 함백산을 밟아보진 못하였지만 구경한번 잘했습니다....
우와 짝짝짝
하루의 일정을 어디에 보관했다 쏟아놓으시나요
대단하십니다 다시한번함백산에 다녀온것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