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기장 총회교육원 사순절 묵상집
2월 26일 사순절 첫째 주일
사랑으로 이루는 하나
요한복음 17:20
찬송 : 327장 / 주님 주실 화평 말씀 :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만 비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빕니다.(새번역, 20절)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개역개정 20절) |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고별 담화 중 마지막 부분, 고별기도의 끝부분입니다. 여기서 주님은 제자들뿐 아니라 제자들로 인해 예수님을 믿게 될 나중의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십니다. 첫마디는 이렇습니다."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20절) 제자들로 인하여 다른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또한 그들로 인하여 세상이 믿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됨'이 이루어내는 결실입니다. 하나 됨이란 어떤 것일까요? 이 하나됨을 '평화'로 해석한 4세기의 교부가 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입니다.
“제자들이 예수에게서 배운 평화를 그들 스스로 지킬 수 있다면, 주위 사람들이 제자들을 통해 그들의 스승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 반대로 그들 안에 다툼이 있다면 그들이 평화의 하나님의 제자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았다주는 것도 부정하게 된다.”(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요한복음 주석, 교회력에 따른 복음서 설교 (2022) 358쪽 재인용)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주어야 하는 하나됨이란 다름이 존중됨으로써 이루는 평화안에 있습니다. 서로 다름이 갈등과 대립의 이유가 되는 것은 사실 그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에서도 '하나됨'은 많이 오해되었고, 그로 인해 갈등과 분열, 폭력까지도 정당화되어왔습니다. 그것은 하나됨을 똑같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리에 대해 다른 의견은 이단으로 정죄되었고 종교개혁은 때로 전쟁을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은 전체주의가 말하는 하나됨입니다. 여기서는 다름과 나눔을 악으로 규정합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한마음 한뜻이 되며, 한목소리를 내야하고, 일치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사랑하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마지막 그때에 이르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신 '하나됨'이 그런 하나됨 일 리 없습니다. 주님의 기도 속에 언급된 '영광'(22,24절)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의 희생을 거쳐야만 드러나고, 그 하나됨의 결과는 반드시 '사랑'(23,24,26절)의 실천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자기희생적 사랑, 윤리적 실천이 담보되는 사랑, 크리소스토모가 해석한 평화로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계속됨에 따라 '하나됨'의 본질이 분명해지는데, 마침내 주님은 '그들 안에' 있기에 이르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에 알려집니다(22~23절).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노예와 자유인이 남자와 여자가 갈라질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서로 상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의 본질을 말한 것입니다.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갈3:28)
기도 : 주님이 우리에게 보이신 사랑과 희생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로써 하나를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주님이 우리에게 희생으로 주신 십자가의 사랑이 죄로부터 해방되어 지고 자유함으로 하나된것 처럼 영의 사람들이 기도할때에 하나되는 역사가 공동체안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우리 삶에서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이해하는 자가 아니라, 다름 속에서 하나됨을 이루어 가시는 주님을 따르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