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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자들 영화 촬영반이 와 있다.)
아나운서: 신사 숙녀 여러분 부인의 생가에서의 중계방송과 이곳 본당 신부님과의 대담을 끝내고 이제 시민대회장을 참관하시게 되겠습니다. 클레어짜하나시안 부인께서 절찬리에 그리고 흐뭇한 심정으로 옛고향을 방문한 행사가 그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고명하신 부인께서는 이 자리에는 참석하시지 않았으나 이곳 시장께서 부인의 이름으로 중대한 성명을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황금사도정 즉 옛날 괴에터가 숙박했던 바로 그 호텔안의 소극장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조합원들의 모임이나 칼버시의 시민극장의 객연으로나 사용되어 오던 이곳에 이 도시의 남성들이 모여있는 것입니다. 방금 시장께서 말씀하신대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대로 회의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인들은 관중석에 모여있습니다. 이것도 이 고장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주간뉴우스 영화사와 텔레비젼의 저희들 동료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기자들이 다 모인듯한데 이제 시장님의 연설이 시작되려는 순간입니다.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가지고 무대 중앙에 있는 시장한테로 간다. 귈렌의 남자들은 그를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시장: 본인은 귈렌 시민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제부터 총회를 개최하겠습니다. 토의 안건은 단 한건에 불과합니다. 본인은 우리의 같은 시민이었던 건축 기사 코트프리트 베쉬씨의 따님이신 짜하나시안 부인께서 우리 시민을 위해서 10억이란 대금을 희사하실 의자가 있다는것을 이 자니에서 공포하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기자단석에서 중얼거리는 소리) 즉 5억은 시를 위해서 그리고 5억은 모든 시민들에게 골구로 분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적)
아나운서: (소리를 죽여서) 친애하는 애청자 여러분 이건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뉴우스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이시의 주민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이 세기의 거대한 사회적인 실험이라고 볼수 있는 하나의 기부행위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시민들은 정신이 나간듯 보입니다. 죽음과 같은 정적이 흐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표정에는 감동의 빛이 역력합니다. (아나운서 마이크를 쥐고 교사한테로 간다.)
교사: 귈렌 시민 여러분 짜하나시안 부인은 그 선물대신에 어떤 특정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특정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그 부인은 우리를 돈으로 복되게 하자는 것일까요. 황금으로 우리를 뒤집어 씌우자는 것일까요.
바그너 공장과 플라쯔 안데어 존넨 휴테와 복크만을 재건하자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것입니다. 클레어 짜하나시안부인은 좀더 중대한 것을 획책하고 있는것입니다. 그 여자는 10억에 대한 댓가로 정의 정의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자는 우리의 공동체가 정의의 그것으로 변화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요구에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정의에 입각한 공동체가 아니었단 말입니까?
첫째시민: 절대 아니었소.
둘째시민: 우리는 범죄를 묵인했소.
셋째시민: 오판을 했단 말이오.
넷째시민: 위증을 했단 말이오.
어떤 여자의 목소리: 악당이 있었어요.
다른 목소리: 옳소.
교사: 귈렌 시민 여러분 그것을 가혹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불의 묵인했던 것입니다. 10억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물질적인 가능성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빈곤이 그 많은 재앙과 비참의 원인이라는 것도 저는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굉장한 박수갈채) 절대 복지와 영화가 문제가 아닙니다. 사치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다만 우리가 그 정의를 실현시킬 의사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정의뿐만 아니라 우리의 조상들이 그것을 위해 살았고 그것을 위해 싸웠으며 또한 죽어갔던 그 모든 이상이 이 이상이 곧 우리의 서구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 이상을 실현한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굉장한 박수갈채) 이웃을 저버리고 약자를 보호하라는 계명을 소홀히 하고 혼인을 모독하고 법정을 기만하고 한 젊은 모성을 비참한 지경에 처박아 넣는다면 자유는 위태롭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야유하는 소리)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진지하게 피비린내가 날 만큼 진지하게 다루어야 될것입니다. (굉장한 박수갈채) 부유하다는것은 거기서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귈렌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갈망을 다른 세속적인 육신의 갈망이 아니라 정신의 갈망을 느끼고 있습니까? 이것이 바로 내가 고등학교 교장으로서 외치고 싶었던 질문입니다. 여러분이 절대 살아 나갈 수가 없다고 할때에만 여러분은 짜하나시안 부인의 10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 그 기부 행위와 결부된 조건을 성취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귈렌 시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점을 깊이 생각해 주시길 간청하는 바 입니다. (미친듯 날 뛰며 박수갈채)
아나운서: 애청자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박수 갈채 소리를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곳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자주 듣지 못하게 되어 버린 그런 윤리적인 위대성을 증명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 흔히 볼수 있는 폐단 어느 고장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불의를 과감하게 지적한 말씀이었습니다.
교장: 알프렛일씨.
아나운서: 사장님이 다시 말씀을 하시겠습니다.
교장: 알프렛 일씨 당신한테 질문이 한가지 있습니다. (경찰관이 일씨를 쿡 찌른다. 그가 일어선다.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쥐고 그에게로 간다.)
아나운서: 이제 그분의 제안에 따라 짜하나시안의 기금의 기초가 마련되기에 이른 알프렛 일씨의 음성을 들으시겠습니다. 알프렛 일씨는 칠십고개를 바라보는 건강한 몸집의 강직 성실한 캘렌의 옛 전통을 그대로 물려받은듯한 눈입니다. 물론 그분의 얼굴에도 감격해서 감사와 조용한 만족이 넘치고 있습니다.
시장: 당신으로 하여 이 기금은 제공 되었습니다. 알프렛 일씨 당신은 그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일씨는 나직하게 무엇인지 말한다.)
아나운서: 노인장 좀더 큰소리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야 우리 애청자들도 이해 할수가 있을 테니까요.
일: 네.
시장: 당신은 클레어 짜하나시안 기금의 수락 혹은 거부에 대한 우리의 결정을 존중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일: 존중하겠습니다.
시장: 어떤분이 알프렛 일씨에게 질문하실 게 있으십니까. (침묵) 그럼 믈레어 짜하나시안 부인의 기금에 대해서 논평하실분이 계십니까? (침묵) 신부님 없으신가요? (침묵) 공의 선생은? (침묵) 경찰서장님은? (침묵) 야당측에서도 없으십니까? (침묵) 그러면 표결에 부치겠습니다. (정적 다만 촬영기의 소음과 플래시가 터지는 소리) 깨끗한 마음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일씨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든다.)
아나운서: 지금 소극장 안에 엄숙한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치켜든 손들의 한결같은 물결만이 일고 있을 뿐 마치 보다 훌륭하고 보다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강렬한 맹세와도 같은 분위깁니다. 오직 한 노인만이 기쁨에 압도되어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습니다. 이제 그분의 청춘시절의 친구의 힘으로 기금이 설치를 보시게 이를것입니다.
시장: 이것으로 짜하나시안 부인의 기금은 수락하기로 가결되었습니다. 만장일치였습니다. 이것은 금전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시민일동: 금전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장: 정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민일동: 정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장: 그리고 양심의 가책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시민일동: 그리고 양심의 가책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시장: 우리는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범죄를 묵인해서는 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민일동: 우리는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범죄를 묵일 해서는 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 우리는 그것을 근절시켜야 합니다.
시민일동: 우리는 그것을 근절시켜야 합니다.
시장: 그럼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일동: 그럼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 그리고 우리의 신성한 재물도
시민일동: 그리도 우리의 신성한 재물도
일: (소리를 지른다.) 오 하느님! (모든 사람이 손을 들고 엄숙하게 서 있다. 그런데 주간 뉴우스 영화사의 카메라가 고장이 생긴다.)
카메라맨: 미안합니다. 시장님. 조명장치가 고장이 났어요. 마지막 표결을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시장: 다시 한번 하라고요?
카메라맨: 주간 뉴우스를 위해 부탁드립니다.
시장: 아 해드리고말고요.
카메라맨: 라이트 이상없나?
목소리: 됐어.
카메라맨: 그럼 레디 고! (시장이 포우즈를 취하고 앉는다.)
시장: 이것으로 짜하나시안 기금은 수락이 가결되었습니다. 이것은 금전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민일동: 금전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장: 정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민일동: 정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장: 양심의 가책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시장: 그리고 양심의 가책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시민일동: 그리고 양심의 가책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시장: 우리는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범죄를 묵인해서는 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민일동: 우리는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범죄를 묵인해서는 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 우리는 그것을 근절시켜야 합니다.
시민일동: 우리는 그것을 근절시켜야 합니다.
시장: 그럼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일동: 그럼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 그리고 우리의 신성한 재물도
시민일동: 그리도 우리의 신성한 재물도 (정적)
카메라맨: (나직한 목소리로) 일씨 자 어서 (정적) (실망한듯) 그럼 할수 없지 그 "오 하나님"이라고 한 탄성이 안나오게 되다니 답답하군 그 개 유난히 인상적이었는데
시장: 신문기자 여러분 그리고 방송과 뉴우스 촬영반 여러분 여러분을 위한 간단한 식사에 초대하겠습니다. 식당에 준비가 되었습니다. 무대의 출입구로 소극장을 나가도록 하시는게 제일 좋겠습니다. 부인네들에겐 황금사도정의 정원에서 차를 대접하겠습니다. (신문기자 방송국원 영화촬영반은 오른쪽으로 퇴장 무대위의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일씨가 일어나서 가려고 한다.)
경찰관: 가만있어 (그는 일씨를 의자게 눌러 앉힌다.)
일: 아니 당신들은 오늘 여기서 집행할 작정이오?
경찰관: 물론이지.
일: 난 우리집에서 하는게 가장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경찰관: 여기서 하는거야.
시장: 관중석에 이젠 아무도 없소? (세째와 넷째시민 이 아래를 훑어본다.)
첫째시민: 아무도 없습니다.
시장: 복도엔?
넷째시민: 없습니다.
시장: 문들을 잠그시오. 이젠 이 방안엔 아무도 들여놓아서는 안돼요. (두사람이 관중석으로 간다.)
셋째시민: 잠갔습니다.
넷째시민: 잠갔습니다.
시장: 불을 다 끄시오. 달빛이 복도의 창문으로 훤하게 비치고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오. (무대가 점점 어두워진다. 희미한 달빛속에 사람들이 어렴풋하게만 보인다.) 두줄로 서서 골목을 만들도록 하시오. (귈렌 시민들은 두줄로 서서 골목을 만들고 그 끝에는 운동선수가 서 있다. 그는 이제 멋질 흰 바지에 체육복 상의에는 붉은 견장을 두르고 있다.) 신부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부는 일 곁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그 곁에 앉는다.)
신부: 자 일씨 당신의 괴로운 순간이 닥쳐왔습니다.
일: 담배나 한대 주시오.
신부: 담배 한대만 드리시오. 시장님.
시장: (부르럽게) 드리고 말고요. 특별히 좋은 것을 드리지요. (시장은 신부한테 담배갑을 내주고 신부는 그것을 일씨한테 내민다. 그는 담배를 한대 집는다. 경찰관이 불을 붙여준다. 신부가 담배갑을 다시 시장에게 돌려준다.
신부: 기왕에 예언자 아모스께서 말씀하시기를…….
일: 제발 그만두시오. (일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신부: 당신은 두렵지 않으시오?
일: 이젠 별로 (일은 담배만 피운다.)
신부: (어찌 할바를 모르고)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일: 귈렌을 위해서나 기도하구료. (일은 담배만 피운다. 신부는 천천히 일어선다.)
신부: 주님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신부는 천천히 다른 사람들의 대열에 낀다.)
시장: 일어서시오. 알프렛 일씨. (일은 망설인다.)
경찰관: 일어섯! 이 돼지같은 놈아! (그는 일을 잡아 일으킨다.)
시장: 경찰서장 진정하시오.
시장: 이리 오시오. 알프렛 일씨. (일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발로 비벼 끈다.
그리고 천천히 무대 중앙으로 걸어가서 관객한테 등을 돌린다.) 자 골목으로 들어가시오. (일은 망설인다.)
경찰관: 자 어서. (일은 말없이 서 있는 남자들 사이로 걸어간다. 맨 뒤에는 운동선수가 버티고 서 있다. 일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골목이 사정없이 막히는 것을 보고 무릎을 끓는다. 골목은 하나의 인간의 뭉치로 변하는데 아무 소리도 없다. 그 인간의 뭉치는 한데 모였다가 서서히 엎드린다. 왼쪽 앞쪽에서 신문기자들이 나타난다. 밝아진다.)
신문기자1: 대체 무슨 일이 있나요? (그 인간의 뭉치는 풀어진다. 사나이들은 말없이 배경에 모여든다. 다만 의사만이 한시체 앞에 무릎을 끓고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시체에는 음식점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바둑 무늬의 식탁보가 덮여 있다. 의사가 일어선다. 청진기를 몸에서 뗀다.)
의사: 심장마비입니다. (정적)
시장: (기쁜 나머지) 죽었습니다.
신문기자1: 환희의 죽음이군요.
신문기자2: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얘기를 기록했군요.
신문기자1: 자 일을 시작하지. (기자들은 오른편 뒤쪽으로 서둘러 나간다. 집사를 데리고 클레어 짜하나시안이 등장한다. 그 여자는 시체를 보고 걸음을 멈춘다. 무대중앙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관객한테 등을 돌리고 선다.)
클레어: 그 시체를 이리로 가져와요. (로비와 토비가 가지고 와서 일씨를 태우고 클레어짜하나시안의 발치에다 갖다 놓는다.) (꼼짝도 않고) 보비 덮은걸 벗겨요. (보비가 일씨의 얼굴을 덮은 것을 벗긴다. 그 여자는 그것을 살핀다. 꼼짝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이젠 아주 오래 전 그 옛날의 그 사람 그대로군요. 그 검둥이 표범 그대로군요. 덮어요.(집사른 얼굴을 다시 덮에 준다.) 입관을 시키도록 해요. (로비와 토비가 시체를 왼편으로 끌고 나간다.) 나는 내방으로 데려다 줘요. 보비 그리고 짐을 꾸리도록 해줘요. 우린 카프리로 가겠어요. (집사가 그 여자한테 팔을 내민다. 그 여자는 천천히 왼편으로 나가다가 걸음을 멈춘다.) 시장님 (뒤에서 그 잠자코 있는 사람들 틈에서 시장이 천천히 앞으로 나온다.) 자 그 수표예요. (그 여자는 시장에게 종이를 한장 건네주고 검사와 함께 퇴장) (자꾸만 나아지는 옷차림은 신중하고 체면을 지키고 있지만 점점 눈에 띄게 증대하는 유복한 상태를 나타낸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현대적이고 잘 정돈된 도시로 이주라도 한듯 자꾸만 무대면이 자극적으로 변화하고 사회적 단계를 밟아 점점 유복해져서 이제 그 상승 과정은 마지막 장면에서는 신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한때 퇴색했던 세상은 기술적으로 번쩍번쩍 윤이 나는 것 즉 유복상태로 변했고 세계의 해피엔드와도 같은 것으로 끝이 난다. 깃발 꽃장식 클래카아드 네온등이 수리된 역사를 에워싸고 게다가 귈렌시민은 모두 연미복과 야회복차림으로 두개의 합창단을 구성하게 된다. 이것은 희랍 비극의 합창단과 유사하지만 우연적이 것이 아니라 조난을 한배가 아득하게 떠내려가면서 마지막 신호를 올리듯이 소재지를 알리는 듯한 느낌이다.
합창단1: 무시무시하다. 하많은 가열한 지진든이여. 뿜는 산이여. 파도치는 태양이여. 전쟁도 같더라. 탱크는 곡식밭을 짓밟고 굴러가고 원자탄은 태양같은 버섯 구름을 토하더라.
합창단2: 하나 가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더라. 가난은 모험을 모르고 가난은 인류를 사로잡아 절망케하고 처량한 날만을 이어 놓는다.
여인들: 어머니들은 신음하며 죽어가는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만 보고
남자들: 그러나 남성은 모반을 꾀하고 배신을 생각하더라.
첫째시민: 다 헤진 신을 신고 그 사람은 죽어갔다.
셋째시민: 구린내 나는 연초를 입에 물고 죽어 갔다.
합창단1: 그것은 밥벌이가 되던 일자리가 한때 없었기 때문이었다.
합창단2: 또한 달려가는 기차가 그 고장을 피해갔기 때문이었다.
일동: 우리는 살아났다.
일의아내: 호화로운 운명이
일동: 그 모든것을 뒤바꿔 놓았기 때문이었지.
여인들: 이젠 어울리는 옷으로 아름다운 육체를 감쌌으니
아들: 젊은이는 스포오츠 카아를 몰아내고
남자들: 장삿군은 리무진을 몰아내고
딸: 젊은 딸은 붉은 땅에서 공을 쫓게 되었다.
의사: 새로 지은 초록색 타일 바닥 수술실에서 의사는 흥겹게 수술을 하고
일동: 집안에서는 저녁밥에서 김이 무럭무럭 좋은 신을 신고 흡족한 기분으로 누구나 나은 담배만 피우고
교사: 배움에 굶주린 자들은 공부에 열중하고
둘째시민: 열성적이 기업가들은 보화에 보화를 쌓아 올리고
일동: 램브란트나 루벤스처럼
의사: 예술은 예술가를 완전히 먹 여 살리고
신부: 성탄절이나 부활절이나 강림제에는 성당은 신자들로 터져 나가고
일동: 그리고 열차는 번개같이 거룩하게 철도 위를 달리면서 이 고을에서 저 고을로 색다른 인간을 한테 뭉쳐놓고 다시 이곳에 정차하게 되었다. (왼편에서 차장이 등장)
차장: 귈…….렌
역장: 귈렌과 로마간의 열차입니다. 어서 승차하십쇼. 특별실은 앞쪽에 있습니다. (배경에서 클레어 짜하나시안이 가마를 타고 등장. 돌로 만든 옛날 우상처럼 꼼짝도 않고 두 합창단 사이로 수행원을 거느리고 등장.)
시장: 떠나십니다.
일동: 우리에게 푸짐하게 선물을 주신
딸: 인심 좋으신 부인이
일동: 그분의 귀하신 수행원을 거느리고 떠나십니다. (클레어 짜하나시안은 오른편으로 해서 밖으로 나간다. 후미에는 역부들이 쭉 늘어서서 관을 메고 나간다.)
시장: 안녕히 가십시오.
일동: 그분은 귀중한 사람 그분의 정든 분을 데리고 가십니다.
역장: 출발!
일동: 우리들 모두를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신부: 한분 주님께서
일동: 이 요란하게 변천하는 시대에
시장: 이 복지 사회를
일동: 우리의 거룩한 제물을 보호하여 주소서. 평화를 보호하시고 자유를 보호하여 주소서. 밤을 멀리 해주시옵고 우리의 고장 부활하고 화려한 이 고장을 다시는 어둡게 하지 마시고 우리의 복을 누리도록 하여 주소서.
다시는 어둡게 하지 마시고 우리의 복을 누리도록 하여 주소서.
- 막 -
BEAT (1)
무지(블랙) 2초
회사자막 1초
훼이드-인
<우노필름>
홀드 3초……. 1초……. 훼이드아웃
암전 1초
스폰서자막 1초
훼이드-인 <삼성영상사업단>
홀드 3초……. 1초 훼이드-아웃
암전 5초 1/3 (8자)
암전에의 민의 나레이션……. 나에겐 꿈이 없었다.
(나레이션 첫문장이 끝남과 동시에 첫장면 훼이드인)
S#1 유흥가
F.I 1초
뒷모습으로 걸어가는 민과 태수.
민 나레이션: 열 아홉 살이 되었지만 내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저 매일 밤 태수와 어울려 다니면서 근처의 패거리들과 툭하면 싸움질을 벌였다. 그 때는 그게 전부였다.
D 2초
프롤로그 패싸움
S#2 프롤로그
골목 입구에 급정거 하는 경찰차
골목 안: 패거리들과 싸우는 민과 태수
태수 고개 돌려 민 쳐다본다.
민 태수 돌아본다.
도망치는 민과 태수
모퉁이 돌아 뛰는 민과 태수
광원 앞. 달리는 민 태수 CAR TRACKING
측면 태수 <정우성 자막.1>
측면 민
주유소 앞 뛰는 민과 태수 <고소영-자막2>
봉고차 뒤에 숨는 민, 태수 <자막3-유오성, 자막4- 임창정, 자막5- 촬영
감독 김형구, 자막6- 조명감독 이강산>
봉고차 뒤 민 <자막7-편집 김현>
전봇대 뒤 태수
입구쪽으로 걸어나오는 민, 태수 <자막8-녹음 김범수 자막9-뮤직 김재원/아트 김기철>
S#3 밤길
담배 끊는 태수
빼무는 민 얼굴
라이터
불 붙이는 태수
불 붙이는 민과 태수 <자막10- 무술 정두홍, 특효 정도안>
밤거리 걸어오는 민, 태수 <자막11-분장 이경자/의상 이승형, 자막12-제작부장 윤상오/조감독 이장서, 김석우 자막13- 원작 허영만 박하, 자막14 시나리오 심산>
오토바이로 걸어오는 민, 태수 <자막15-프로듀서 조민환>
가게 앞에 서있는 민 뒷면으로 걸어와 서는 태수.
민 걸고 태수
태수: 이빠이 땡기면 300까지 나오겠는데. 기다려라, 내가 산다.
태수 걸고 웃는 민
태수: 진짜야 임마
민 걸고 태수
태수: 가끔 빌려줄게 너한테만
태수 걸고 웃는 민
민 걸고 태수
태수: 아까 걔네들 알지 우리 두다리 선배 있잖아. 앞으로 지들 사무실에 출근하래.
태수 걸고 쳐다보는 민.
민 걸고 태수
태수: 스카웃 된거야. 생각해 봤는데 매일 바닥만 길 순 없잖아.
태수 걸고 민 측면
태수: 적성에 맞춰 빨리 쑈부 까는거야
민: 나 전학가
민 걸고 돌아보는 태수
민: 강북으로
태수 걸고 민 측면
민: 내신 땜 에 그러시나봐.
민 걸고 태수,
태수: 대학 갈려구? (민 끄덕)
태수 걸고 민의 반응
민 태수 뒷모습 담배끄고 fr. our되는 민.
태수 반응
길 위의 두사람 장난치며 걸어가다 뛴다.
민 나레이션: 반드시 대학에 가려던건 아니었다. 너무 따분하고 지루해서 어디론가 도망쳐 버리고 싶었다. 물론 학교를 옮긴다고 해서 무너가 달라질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지만……. <자막-16 제작 차승재, 자막-17 감독-김성수>
S#4 학교 운동장
운동장. 기합 받는 학생들 사이로 걸어오는 민
체육선생: 똑바로 해. 똑바로
민의 얼굴
S#5 교무실
카세트에서 학생부장 CRANE UP E.S
학생주임: 야 임마 넌 전학온 첫날부터 지각이냐, 요즘 자식들은 정신 상태가 빠져가지고……. 아 자식이, 선생님 말하는데 어디보고 있어?
민, 측면
(학생주임): 내 눈 똑바로 봐
민, 학주 측면 모습.
학생주임: 우리 학교에서 학내 폭력으로 걸리면 내손에 죽어, 알았어? 알았으면 대답
민, 측면
(학생주임): 해 임마
민: 네
학주 측면
학생주임: 뺀질하게 생겨가지고. 어이, 김선생. 벌서는 환규 뒤로 민,
학주 학생부장: 새로 전학온 녀석이에요 가봐
담임: 이리와라
민 너머로 담임과 환규
담임: 반갑다
담임에게 다가오는 민
(담임): 니가 이민이니?
고개드는 환규
(담임): 내가 니 담임이야
환규보고 웃는 민
(담임): 잘해보자
열받는 환규
민 나레이션: 전학와서 처음만난 친구가 환규였다.
S#6 학교 옥상
둘러선 아이들
민의 발차기 쓰러지는 학생
환규 TRACK IN
민 TRACK IN
민 나레이션: 환규는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본드를 했다는걸 늘 자랑삼아 떠들어대는 그런 녀석이었다. 허풍이 좀 심하기는 했지만……. 정이 많고 착한 놈이었다.
환규, 옆 사람 밀어냄
민 앞으로 지나가는 학생
민을 째려보는 학생
달려드는 학생
주먹 날리는 학생
피하며 한 대 치는 민
연타 날리는 민. 쓰러지는 학생
민, 다리 사이의 환규
환규 얼굴 3/4 앞으로 나오고
민 앞머리 훅 분다.
민 너머로 환규의 모습
환규: 어디서 좀 놀았니 이 씨발 놈아. 너 내가 누군지 알어 이 씨발 놈아 넌 오늘 되졌어.
환규 뒷머리. 민얼굴
민 어깨너머로 환규, 갑자기 주먹 날린다.
때리려다 민 한테 맞는 환규
쓰러지는 환규
다가서는 민
민: 됐지?
환규: 좆까, 이 씨방새가 봐 줬더니
민 얼굴
(환규): 넌 오늘 하이까면 죽어
일어서는 환규의 얼굴
덤비는 환규 뒤돌아 때리는 민
환규: 안 서, 이 씨
환규 뒷모습 때리는 민
S#7 락카페
MONTAGE
다리 우---좌
배꼽티 여자 아래---위
여자 뒷 모습. 위--아래--위
춤추는 사람들. 빨간 모자
(가면)
여자가슴, 양각
춤추는 사람들. 노란 반팔
치마, 나시. 멀티비젼
석고상, 빨간모자 우--좌
들어오는 환규, 민
계단 올라오는 웨이터
로미 "축하해" 박수
애선: 고마워 / 빨리 꺼
폭죽, 로미뒤로 지나가는 민, 환규
선물주는 로미
로미: 내껀 삐삐야
로미 O.S. 애선.
애선: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호출기 선물 받았는데
로미: 다른거 뭐사줄까.
애선: 음- 보이프랜드. 브래드 피트같이 생긴
인경: 안돼! 연애하면 대학 못가.
까르르 웃는 로미와 친구들
화장실( 앞씬의 음악이 작게 들림)
화장실로 다가가는 민.
민: 조환규, 조환규 너 뭐해.
화장실에 앉아있는 환규.
민: 야, 너 뭐해. 빨리 나와봐, 빨리
나오는 환규
환규: (중얼거림) 씨발 여기도 못 즐기게.
반창고 띄는 환규
환규: 너 운 좋은줄 알어 작년에 17대 1로 다구리 붙다가 허리를 좀 삐긋했지. 그거 아니였으면 넌 뒈졌어. 이 씹새끼야.
거울에서 프레임 아웃되는 민, 환규
환규: 한 번 더 뜰까? 농담이야 새꺄 우리 지갑들 한테 한 번 가볼까
락카페
<음악 바뀜: 슈퍼글로브(CAN'T GET IT ENOUGH>
환규. 담배물고 손짓.
박수, 환호하는 여자들
안경쓴 노예
구역질하는 여자
쇠사슬 당기는 환규
팔들어 올려주는 여자
환규 B.S. 손가락 다섯 개
웃으며 손 내젓는 여자
담배물고 손 뻗는 환규
담배 불 붙이는 민.
노예 끌고 가는 여자
돌아보는 로미
환규 걸고 분홍색 여자
선글라스 노예
입 벌리는 여자들
선글라스 벗는 노예
돈 세는 환규
손짓하는 환규
여자들 앞으로 와이프 되는 노예
인사하며 일어나는 검정노예
엄지손가락 여자
가격표시하는 여자들
쇠사슬 한 바퀴 돌림
다투는 여자
노예 입 벌리는 환규
입 벌린 노예
웃는 민
손가락 질 하는 분홍여자
만원, 주먹 내미는 환규
오만원 여자와 양손드는 여자
오만원 낙찰. 노예, 환규 2인 바스트 샷.
일어 섰다 앉는 여자. 환규, 민에게 눈짓.
자신을 가리키는 민.
손가락질 하는 환규
안 나가려고 환규에게 '죽어'하는 손짓을 보내는 민
고개 돌리는 민
환규 M.S.
환규. 손동작 준비
환규: 오늘의 하이라이트…….
환규: 이 민
담배끄고 일어서는 민
여자들 앞으로 와이프 되는 민
걸어나오는 민
걸어나오는 민. 바스트 샷.
고개드는 민
환호하는 여자들
손가락질 하는 모자 쓴 여자
돌아보는 로미
환규의 머리를 치는 민
민 뒤로 입막는 여자
일어서는 파란색 여지. 손가락 여섯
쑥스런 민
환규 뒤로 손가락 펼치는 여자.
양쪽으로 손가락 흥정하는 환규
민 뒤로 싸우는 여자
환규 뒤로 싸우는 여자
웃으며 고개 돌리는 민
오만원 여자
[오리지날 사운드: "만 삼천원" /다른 쇼트의 "오만원"으로 대체]
오만원 박수치는 환규
일어서는 여자
손바닥 맞추는 환규와 여자
옷잡는 여자들
로미, 수표를 흔들면서 가격을 부른다.
로미: 십만원
돌아보는 여자들
로미 뒤로 민과 환규의 반응
놀라는 환규
환규: 십만원?
민 반응
(환규): 십만원! (앞쇼트 대사 넘어옴)
여자들 반응
여자아이: 야! 니들 판 테이블에 넘기는게 어딨어!
환규: 억울하면 더 배팅……. 하던지
불평하는 여자들.
여자들: 말두 안돼
환규: 셋 세겠습니다. 하나, 둘, 셋.
로미에게 달려오는 환규
돈 낚아채는 환규
환규: 축하 합니다. 어서 가져 가세요. 야, 너 팔렸어 빨리와
민 반응
민에게 손가락질하는 로미
웃는 민
춤추는 아이들 <음악바뀜: PRINCE의 댄스곡>
춤추는 로미, 민
로미: 너 몇 등급이야?
로미 어깨걸고 민
민: 뭐라고?
로미: 몇 등급이냐구? 내신 말이야
로미 귀에 입 대는 민
로미: 그래 가지고 대학 갈 수 있겠어?
민: 넌 공부 잘하니?
로미: 일등급, 일학년 때부터 주욱…….
춤추는 환규. 크레인 업. 로미, 민 2인 풀샷
민, 로미 2인 측면 샷.
민: 난 비틀즈를 좋아해 그냥 좋아
로미: 솔직히 너 맘에 들어, 하지만 명심해 넌 내 노예야.
웃는 민
삐삐 꺼내는 로미
삐삐 내미는 로미
로미: 아무 한테도 번호 가르쳐 주지마
받는 민
로미
로미: 내가 콜하면 언제든 달려와 알았지
끄덕이는 민.
일어나는 로미
로미: 학원갈 시간이다 안녕
S#8 민의 집
앉아있는 민 BS
창문 여는 민
담배무는 민
민, 연기 뿜으며 밑으로 시선을 준다.
굳은 얼굴 민.
포옹하는 어머니와 백사장
문 닫고 들어가는 민
민 뒤로 옷벗는 엄마
엄마: 이 애미는 너하나 대학 보내려고 발바닥이 부르튿록 보험 팔러 다니는데
볼펜으로 노트를 찢는 민.
(엄마) 너 니 애비처럼 되는 안돼
삐삐
로미음성: 나야 로미
S#9 야구장
로미음성: 내일 잠실구장에서 엘지하고 롯데의 플레이 오프 삼차전이 있어.
직접가서 보고 게임 내용을 자세히 적어와. 경기장 분위기까지 상세하게.
만일 내용이 틀리거나 빈약하면 당장 노예자격 박탈이야
야구장 필드
관중 사이로 걸어가는 민 측면
달려가는 주자
박수 치는 사람들
외야 계단으로 내려오는 민
박수치며 응원하는 사람들
자리에 앉는 민의 뒷모습
공 던지는 투수
공 던지면 스트라이크
소리치는 관중
수첩에 노트하는 민.
공 치는 타자. 달린다.
S#10 피자헛
인경, 애선 측면.
애선: 다음주부터 모의 고산데
인경, 애선 사이로 로미.
애선: 마음도 편하다 얘
로미: 바이올린도 연주 않할땐 줄을 느슨히 풀어 놓는데. 휴일에도 온종일 책만 붙들고 있는 애들, 정말 밥맛 아니니? 그래 가지고 대학가면 뭐하니?
로미 뒤로 인경.
인경: 너 정말 대단하다.
빨대 무는 로미
문 열고 들어오는 민
고개 돌리는 로미
다가오는 민
로미: 왔어?
인사하는 민
일어서는 로미
로미: 나 먼저 갈게.
인경, 애선 앞으로 와이프 되는 로미
나가는 민과 로미
S#11 시립도서관
책들 사이로 보이는 민과 로미의 눈
민: 니가 그렇게 야구광인지 알았으면 같이 가는 건데
돌아보는 로미
로미: 난 야구 별로야. 섹스, 스포츠 스크린 그거다 사람들 바보로 만드는 수작이지
로미 뒤로 민의 반응
로미: 휴일에 야구장이나 다니는 애들, 대학 갈수 있을 것 같애?
책 빼는 로미
로미: 어림 없어
로미 프레임 아웃. 쳐다보는 민
S#12 놀이터 언덕
정글짐 위에 앉아있는 로미, 민
로미: 내 친구들 모두 1등급이야. 전체 석차 3% 우리 학교에서만 12명이지.
남은 시험 결과에 따라
돌아보는 민
로미: 내가 탈락할지도 몰라
민: 탈락하는게 두렵니?
로미 (민 걸고)
로미: 아니 그렇지만 개들한테 질수 없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다시 돌아보는 민
로미: 모든게 다 생존 경쟁이야. 비열하고 치사해 질수록 승자가 되는 법이니까.
민.
로미: 나한테 정 떨어지니?
민: 아냐 솔직히 난 너처럼 목표가 확실한 사람을 보면 존경스러워.
민 걸고 로미
로미: 노예는 당연히 주인을 존경해야지.
정글짐에서 내려가는 로미. 프레임아웃
쳐다보는 민
정글짐 전경으로 걸리고 의자에 앉는 민과 로미
책 보는 로미를 쳐다보는 민
민 나레이션: 로미는 그 동안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여자아이와도 달랐다.
그 애에게서는 늘 좋은 냄새가 났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언제나 자신만만한 모습에서 온통 향기가 진동했다.
로미 얼굴로 트랙인
책 덮는 로미
로미: 안돼.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나도 내 페이스를 잃을지 몰라.
고개 젖힌 민을 보는 로미
민과 로미의 2인 바스트 샷.
로미: 난 니가 좋아. 그러니까 너도 대학 가야돼.
S#13 자율학습실
학생들 뒷 모습 트랙킹
앞에서 뒤로 트랙킹. 민 보임
오토바이 불빛
창 밖 보는 아이들
헬멧 벗는 태수
태수: 이 민!
친구가 어깨치면 일어나는 민
학생: 야, 누가 니 이름 부른다
태수 뒷 모습으로 교실 창문들.
태수: 이민
웃는 민
민 나레이션: 넉 달 만이었다.
S#14 소주방
민 나레이션: 그런데. 태수는 별로 말이 없었다.
술마시는 태수
잔 내리는 태수
술 마시는 민
태수 얼굴
태수: 나 학교 때려쳤다. 벌써 두달됐어.
고개 떨구는 민
찌개 내려놓는 환규
환규: 야, 민아, 이것 좀 봐라. 주방장한테 사리 좀 신경 써 달랬더니 아예 산 이다. 산! 어쩜 좋냐. 야, 한잔주라
술 마시는 환규
환규: 야, 그리고 좀만 기다려. 좇나리 이쁜 댓삐리 기집애한테 삐삐 쳐놨거든.
술잔 내려 놓는 환규
환규: 오늘 술 진짜 잘 들어간다.
민: 환규야.
환규: 응?
민: 환규야, 미안한데 자리 좀 비켜줘.
3인샷. 프레임 아웃되는 환규
환규: 응, 너 계산할 때 나 불러라.
술병 드는 손, 술따르는 민, 마시는 태수
민: 무슨 일이야?
태수 측면
태수: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왔어
민 얼굴
태수 얼굴
일어서는 태수 뒷모습
민 뒤로 일어서 태수
태수: 그만 갈래
일어나는 민 앞모습
일어난 민, 뒷모습
태수 뒤로 민
민: 많이 마셨어. 오토바이 타면 안돼.
신선 밑으로 떨구는 태수
S#14-1
오토바이를 탄 태수, 민
민, 태수 바스트 샷…….
S#15 일식집
일식집에서 멈추는 태수와 민
내리는 태수
태수: 넌 내리지마
돌아보는 민
다가오는 태수
태수: 오토바이 오늘 산 거야. 내가 안타면 이걸 누가 타야할지 생각해봤어.
고개 돌리는 민
태수: 씨발, 답이 너무 빨리 나오더라
이야기하는 태수와 민
태수: 바로 너야
측면 2인 미디엄 샷, 돌아서는 태수
태수: 이건 내일이야. 끼어 들어마. 절대로
일식집으로 다가오는 태수
펼잼의 SOMETIMES
민 트랙 인
일식집으로 다가가는 민 뒷모습
창 밖의 민
일식집 안 풍경
우--좌 팬. 태수 등장
칼 빼들고 올라서는 태수 .F.S
놀라는 민 C.U
튀어나오는 태수 F.S
칼 맞는 두목 X2
넘어지는 두목 F.S
칼 휘두르는 태수 M.S X2
던져지는 태수 F.S
의자 던지는 태수
붙잡혀 넘어지는 태수 F.S
밟히는 태수 B.S. X2
놀라는 민. 좌--우 팬. X2
밟히는 태수 X2
들어오려는 민 X2
밟히는 태수. 오블리크 X2
몸부림치는 민 B.S. X2
밟히는 태수 C.U. X2
민 뒤로 경찰차 등장 X2
밟히는 태수. 오블리크 X2
들어오는 경찰 X2
태수 일으키는 형사 X2
끌고 나오는 형사 X2
끌고 나오는 형사 (각도다름) X2
차에 태워지는 태수 X2
출발하는 차. 타고 있는 태수 X2
민 트랙 인 X2
S#16 대입학원
카메라 팬, 프레임 되는 민과 오토바이.
민 나레이션: 짐승처럼 끌려가는 태수를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헬멧 쓴 민. 측면
민, 헬멧 쓴 눈
나가는 학생들, 뒷 모습
로미, 인경 보임
학원 문 나오는 로미, 인경, 애선
라이트 켜짐
눈부셔하는 로미
헬멧 벗는 민
헬멧 벗는 민 바스트 샷.
웃으며 프레임 아웃하는 로미
민에게 다가서는 로미. 헬멧받고 탄다.
예선, 인경
민 등에다 기대는 헬멧 쓴 로미
시동
라이트
엑셀
마후라
옆으로 트는 몸체
출발하는 오토바이
S#17 남부순환도로
커브 도는 오토바이 뭉샷
민, 로미 바스트 샷
오토바이 뒷모습
민, 로미 측면 B.S
시점. 도로
민, 로미 측면 프레임 아웃
오토바이 질주 뒷모습. 오른쪽 커브
오토바이 질주 뒷모습. 오른쪽 커브.
근접
시점, 도로
헬멧 쓴 로미
시점, 도로 << 표시
오토바이 장면 도로질주, 오른쪽으로 프레임 아웃
S#18 로미의 집
부감, 프레임 인 되는 오토바이
헬멧을 민에게 던지는 로미
로미: 너하고 이 오토바이 성능하고 혼돈하지마. 저능아같이 보여
로미 와이프되고 뒤로 민
인터폰에 이야기하는 로미. 그 뒤로 민
로미: 엄마, 나야.
(엄마목소리): 왜 이렇게 늦었어? 영어 선생님이 30분 넘게 기다리고 계시잖아.
로미를 붙잡는 손
민 어깨걸고 로미.
로미: 놔
민: 넌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니?
로미. 공부하는 기계야. 들어가는 로미
닫히는 문. 다가서는 민 측면
민: 로미야
뒤돌아보는 로미 민 뒤로 들어서는 로미
문 열고 나오는 로미. KISS!
KISS하는 로미
로미 아웃. 문 밖에서 바라보는 민
민 미소 지으며 이도. 카메라 민 앞을 스쳐간다.
TRACKING
민 나레이션: 저애를 정말 좋아하게 될 것 같다.
S#19 모의고사
앞. 뒤 트랙킹 민 보임. 선생님. 민을
툭치고 나간다.
민 나레이션: 수능고사가 다가왔지만
머리속엔 태수와 로미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책상앞에 앉아 잇는 것이 무의미 했다.
민 얼굴
가방 들고 나가는 민
민 나레이션 ; 기다려지는 건 로미의 호출뿐이었다.
S#20 지하철역
로미 측면
로미 풀 샷, 책을 보며 걸어감
정면으로 책을 덮으며 다가옴
인경, 애선에게 다가감. 로미 뒷 모습
앉는 로미. 3인 샷
로미: 너 모의고사 망쳤다며?
애선: 너 따라 한다고 남자들 만나 한 눈 좀 팔았더니 집중력이 떨어졌나봐
약 부감. 인경이를 힐끔보며 말하는 애선
로미: 인경이도 많이 떨어졌니?
애선: 앤 나보다 심해
로미에게 부러운 듯 말하는 애선
애선: 넌 정말 신기해. 놀거 다 놀면서 1등 지키는 거 보면
로미: 힘내. 수능만 잘 보면 되지 뭐.
열차 도착을 알리는 보드판에 불이 들어옴
애선에게 이야기하는 로미
로미: 정 안되면 재수하면 되잖아
애선: 이 짓을 일년 더하라구
돌아보는 애선, 아웃되는 인경
애선: 엄마 얼굴 보기 무서워. 서울대 못가려면
인경 발
(애선대사): 집안 망신시키지 말고 나가 죽으래.
애선 로미 2인 클로즈업
걸어나오는 인경 측면
(로미대사): 너희집 언니, 오빠 다 서울대니까
다가오는 전철을 바라보는 인경
오브리끄 들어오는 전철
돌아보는 로미 클로즈업
눈감고 뛰어드는 인경
뛰어드는 발
C.G 뛰어드는 인경
지하철 로미 애선 앞으로 와이프
전철 바퀴
일어서는 애서 프레임 아웃
모여드는 사람들 풀샷
일어나는 로미
로미 클로즈업 양각
무릅 끓는 로미
로미 클로즈업
S#21 민의 집
부감. 민, 엄마, 백사장. 민을 꾸중하는 엄마.
민의 어머니: 애미가 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데 이놈은 그것도 모르고
백사장: 김여사, 진정하세요. 앞으로
오블리크. 벽에 걸린 사진을 보는 민
백사장: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
성적문제로 민을 혼내는 엄마. 말리는 백사장. 민 냉정하게 대꾸한다.
민의 어머니: 인석아, 칠등급이 뭐냐, 칠등급이…….
민: 아셨으니까 맘이 편하네요. 전 졸업장이나 딸래요.
민의 어머니: 당장 자퇴해. 검정고시 보는거야. 니 머리면 충분히 대학가고도 남아.
백사장: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자네도 어머니가 하는 말씀을 좀 이해하게
백사장을 몰아 붙이는 민. 엄마의 만류. 백사장, 민이 말에 아무말도 못한다.
민: 아저씨. 우리 엄마 데리구 살거예요?
민어머니: 저 녀석이. 어른 앞에서 말버릇이 그게 뭐야!
민: 잘해 주세요. 우리엄마
아버지 사진떼는 민의 손
계단 내려가는 민. 풀샷
민어머니: 민아, 민아, 어디가는 거니 민아.
S#22 도로
헤드라이트. 팬 업. 민.
우수에 찬 민의 눈
엑셀 당기는 손
빠르게 지나가는 오토바이 풀샷
민 측면 샷
놓는 손
팔 놓고 타는 민
팔 놓고 타는 민 바스트 샷
오토바이 후면 모습
눈감은 민 얼굴
중앙선 넘는 바퀴
다가오는 트럭 풀샷
양각, 손놓고 타는 민
지나가는 트럭, 측면
민 얼굴. 눈감은 민
오블리크. 다가오는 트럭 풀샷
오토바이 바퀴
오블리크. 다가오는 트럭 깜박거린다.
빛을 받는 민의 얼굴
깜박이며 다가오는 트럭
눈뜨는 민
지나가는 트럭 측면
오토바이 바퀴 걸고 트럭이 다가오는 모습
핸들을 트는 운전수
핸들잡고 트는 손 클로즈업
오블리끄 피하는 민 풀샷
시점샷
교차되는 오토바이 풀샷
교차되는 오토바이 풀샷 근접샷
피하고 나서 자리잡는 민
오토바이 탄 민 측면
삐삐 꺼내는 민
여자, 정혜 This Charming girl
정혜는 우편취급소 카운터 뒤에서 조심스럽게 세상을 내다본다.
상처의 흔적들을 끌어안고, 그녀는 사랑 받지도 못하여 혼자 메마르게 살아간다.
처음으로 스며드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다시 그녀에게 드리워지는 익숙한 슬픔.
그리고 그 절망 끝에 피어오르는 희망의 아이러니.
인생은 하나의 어려운 수수께끼다.
사랑만이 이 수수께끼를 푼다.
나오는 사람들 (등장 순서)
정혜
우편취급소 소장과 동료 여직원 1, 2
작가인 듯한 남자
기억 속의 엄마
결혼했던 남자
고모
고모부
슬픈 남자
그 외…….
프롤로그. 타이틀 백 / 중학교 교정 (낮) - 기억
누군가의 시선으로 -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햇살.
카메라 뒤로 빠지면, 교복을 입은 어린 정혜가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한 손을 펴서 이마에 댄 채 하늘을 보고 있다.
자전거 페달 소리에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 남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곁으로 지나가면서 - 마치 비웃듯이 - 피식 웃으며
정혜를 바라보는데, 저만치 멀어지면서도 고개를 돌린 채 시선을 정혜 쪽으로 두다 가 비틀거리면서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진다.
허둥지둥 자전거에 올라타고 가버리는 남학생을 잠시 보던 정혜, 교실 창가 쪽 담에 가까이 서서 유리를 통해 교실 안을 들여다본다.
교실 한 쪽 책상에 걸터 앉아있는 담임 선생인 듯한 여자와 건너편 의자에 앉아있는 엄마가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이야기를 멈춘, 심각한 표정이다.
인기척에 다시 돌아보는 정혜. 입구로 여자 아이들 서너명이 팔짱을 끼고 재잘거리 며 나와 교문으로 향하고 있다.
다시 교실 안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엄마에게 뭔가 얘기하고 있는 담임 선생.
정혜, 잠시 그들을 보다가 돌아서서 쪼그려 앉아 무릎을 안고 벽에 기댄다.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 내리는 정원.
운동장 쪽에서 들려오는 사내 아이들의 소음.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정혜, 부스럭, 하는 소리에 정원 한 구석을 바라본다.
뭔가 지나간 듯이 흔들리는 관목의 잎새들.
정혜, 고개를 비스듬히 한 채 허리를 낮추고 유심히 보는데…….
흔들리는 잎새들 사이로 메인 타이틀.
여자, 정혜
1. 정혜의 아파트 / 베란다 (아침)
크고 작은 화초들이 나란히 놓인 베란다.
양란이 심어진 도자기 화분을 걸레로 닦고 있는 정혜, 이마에 땀이 맺혀있다.
문득 베란다 한 구석 화분 밑에 책 한 권이 깔려있는 게 보인다.
화분을 들고 책을 끄집어내는 정혜.
오랜 시간 방치되어있어 심하게 훼손된 동화책 - <숲으로 간 아이>.
책장을 넘기려 해보지만 페이지끼리 대충대충 엉겨붙어있고 색깔도 누렇게 바래있다.
2. 우편취급소 (낮)
일과 중 가장 바쁜 시간.
십오 평 남짓한 우편취급소 안은 드나드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
정혜는 바닥에 놓인 바구니의 우편물들을 체크하고, 동료 1과 2는 선 채로 손님들 을 맞는다. (손님들은 주로 주변 회사의 여직원들로, 단골인 듯 익숙하게 일을 보 고 나간다.) 회사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 한 명이 출입구 옆 탁자에 서서 쾅,쾅 소리를 내며 우편물에 소인을 다 찍고는 손에 모아들고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온다.
여직원: (정혜에게) 언니, 여기 맞죠?
정혜: 일반? (바구니를 가리키며) 그럼 여기.
여직원: (우편물을 바구니에 넣고) 갈게요.
정혜: 잘가-.
여직원, 동료 1, 2에게 손을 흔들며 카운터 밖으로 나가는데
동료 1: 어, 안녕-. (갑자기 생각난 듯이) 지난주에 밥 산다더니 왜 소식 없어?
여직원: (멈칫 하며) 맞다 참. 이번 주에 꼭 살게. 진짜. (나간다.)
동료 1: (혼잣말로) 맨날 이번 주래 쟨……. (전화 울리자 받는다.) 네. 네? 누구요?
자판기 커피를 든 사십대 아저씨가 들어서서 카운터로 다가오며
아저씨: 김 소장 어디 갔어?
정혜: 식사 가셔서 안오셨는데요.
동료 2: (창 밖을 보며) 저-기 오시네.
창가 쪽엔 초등학교 아이들 몇이 모여서 새로 발행된 우표를 서로 나눠 보고 있다가 동료 2에게 다가간다.
아이 1: 이거 말구요. 다른 거 좀 보여주세요.
동료 2: (다른 일을 보며 사무적인 말투로) 다른 거 뭐어. (남자 손님에게) 이천 구백 원이요. (우표를 뜯어서 내준다.)
아이 2: 그, 만화시리즈 중에요. 8집인데요. 맹꽁이 서당 그림 있는 거요.
아이 1: 황미나 만화랑 같이 붙어있어요.
정혜: (서류를 보며) 등기에 뭐가 하나 비는데. (동료 1에게) 거기 책상에 없어?
동료 2: (아이 1에게) 그거 오래 전에 나온 거야. 다 팔리고 없어. (아줌마 손님에게) 이거요. 규격 봉투 따로 있거든요. 하나 드릴까요?
동료 1: (귀찮다는 듯이) 얘들아. 그만들 좀 가. 나중에 와. (봉투 하나를 정혜에게 건네며) 이건가 보다.
아이 1: (동료 1에게) 왜요?
동료 1: 왜요라니. 봐바. 지금 젤루 바쁠때잖어. (나가는 손님에게) 안녕히 가세요.
아이 2: 우리두 손님인데. 그러면 안돼요.
아이 1: 그래, 손님인데에.
동료 1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 옆에서 주소를 적고 있던 아줌마가 거든다.
아줌마: 고것들 참. 니들 말이 맞다. 손님은 손님이지.
소장이 입구에서 커피 든 아저씨를 만나 인사하다가 카운터 안으로 들어온다.
소장: 아이쿠……. 오늘 왜 이렇게 붐벼.
동료 1: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장님. 우리, 밥도 못 먹었단 말예요.
정혜: (소장에게) 우정국 최과장님이 전화하셨어요. 핸드폰으로 한다고 그러시던데 받으셨어요?
소장: 응? 응. (우표를 붙이고 있는 동료 2 뒤를 지나다가) 그렇게 붙이지 말라니까. 좀 얌전하게 붙이지…….
동료 2: 왜 또요. (손님에게) 여기 영수증.
소장: (정혜에게 봉투를 보여주며) 이거 좀 봐. 빵점이야, 빵점.
동료 2: 바빠서 그래요. 바빠서.
3. 우편취급소 건물 / 화장실 (낮)
정혜가 화장실로 들어서자 동료 1이 손을 씻다가 돌아본다.
정혜도 곁에 서서 손을 씻는다.
동료 1: (물을 잠그고 자신의 손을 유심히 보며) 아, 이거. 손이 성하질 않네. (종이 타월을 꺼내 물기를 닦고) 가자, 밥먹으러. 배고파 죽겠다.
정혜: (손에 비누 거품을 내며) 잠깐만.
동료 1, 옆에 서서 기다리며 보고 있다가 정혜가 물을 잠그고 돌아서자
동료 1: 뭐야. 속눈썹 떨어졌다. (정혜 얼굴에 묻은 속눈썹을 가리키는데)
비리릭 비리릭 벨소리 울리고 동료 1, 조끼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 받으며 화장실을 나간다.
거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보는 정혜.
4. 우편취급소 앞 길 (낮)
우체국 운송 차량이 서있고 한 젊은 우체국 직원이 중간 마감한 우편물이 든 자루를 뒤에 싣고 있는데, 동료 2가 그 곁에 서서 거들고 있다. 그들 뒤로 정혜와 동료 1이 건물 입구에서 나온다.
동료 2: (정혜와 동료 1에게) 언니들! 도와주지도 않고 뭐야.
동료 1: 아침엔 나혼자 했는데? (하고 그냥 걸어간다.)
동료 2: (뒤에서 보다가) 올 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