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H.Maslow | L.W.Porter | C.P.Alderfe | Herzberg | C.McClelland | |
이론명 | needs Hierarchy Theory 필요계층 구조이론 | Desire satisfaction questionnaire 욕망 만족도 설문지 | ERG Theory 에르그 이론 | Motivaor-Hygiene Theory 동기-위생이론 | Learned Needs 배운 욕구 |
상위주문 필요 Higher order needs | 자기실현 욕구 Self-actualization | 자아실현욕구 Self-actualization | 성장욕구 Growth | 동기요인 Motivators | 성취욕구 Achievement |
존경에의 욕구 Esteem | 자율욕구 Autonomous desire | ||||
자아존경욕구 Need for self-respect | |||||
하위주문 필요 Lower order needs | 사회적 욕구 Social | 소속욕구 Social | 관계 욕구 Relatedness | 위생요인 Hyienes | 권력욕구 Power |
안전에의 욕구 Safety | 안전욕구 Safety | 생존 욕구 Existence | 친화욕구 Affiliation | ||
생리적 욕구 Physiological |
L.W.Porter는 A.H.Maslow의 욕구5단계 체계이론에서 나아가 욕구계층을 측정하기 위해 새로이 ‘욕구 만족질문지’를 구성한다. 그는 욕구계층에서 ‘생리적 욕구(A.H.Maslow)를 제거하는 대신‘자율욕구’항목을 넣었으며, 안전욕구 소속욕구 자아존경욕구 자율욕구 자아실현욕구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였다. 그 중 자율욕구는 자기 일을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가하려는 개인적 욕구를 의미한다. 자신의 환경이나 운명을 통제하려는 욕구로 이는 의사결정 참여, 환경통제 영향력 발휘 권위 확보의 욕구를 의미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에의 참여, 환경에 대한 통제력의 발휘, 목표설정에의 관여, 자유재량권의 행사, 자원을 활용하는 권한의 행사 등이 이 욕구와 관련성을 가진다.
한편 C.P.Alderfer는 어느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 보다 낮은 단계의 욕구로 퇴행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A.H.Maslow가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다음 단계의 욕구로 이동한다고 보는 의견과 상이하다. A.H.Maslow와 C.P.Alderfer의 두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연속선상에 체계적으로 존재한다는 가정에 서 이루어졌으며 C. P.Alderfer는 A.H.Maslow와는 다르게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상위단계의 욕구가 발달한다고 본다는 차이점을 지닌다.
Herzberg는 인간에게 동기(motivation)를 주는 욕구로 불쾌감을 회피하려는 욕구,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자기실현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드는데, 이 둘은 이질적인 것이며, 별개의 요소에 의하여 충족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들은 각각 ‘생명의 상실·굶주림·고통·성적 결핍 등에 대한 회피나 기타의 일차적 동인(動因) 및 이들 기본적 동인에 부수되는 무수한 학습적 두려움 등 동물적 소지(素地)에서 오는 인간성, 즉 아담적 인간관에 입각한 욕구’와 ‘계속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을 하려는 강박적(强迫的) 인간충동'으로 설명되는 인간성에 바탕을 둔 욕구’이다.(위키백과)
여자가 지나가면
지나가는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예쁘다
날씬하다
좋다 나쁘다 하지 않는다
그냥
볼 뿐
보고 갈 뿐
-신현봉 「고락중도苦樂中道」
A.H.Maslow의 <존재의 심리학(Toward A Psychology of Being)>에는 ‘인간의 욕구발달 5단계’를 언급된 그의 이론은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마음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을 때 병에 걸리므로 충족을 통해 욕구자체를 없애는데 목표가 있다. 그의 이론에는 두 가지 기본 전제가 있다. 그 하나는, 동물적 본능에서 발현되는 욕망으로 충족되지 않은 욕구만이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로 나타나며, 다른 하나는 욕구는 그보다 훨씬 높은 차원이 높은 계층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론의 중심은 욕구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 인간상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넘어서 자아실현과 절정 경험하는 한편, 인류를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리려 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에서 화자는 ‘여자가 / 지나가면 지나가는구나 / 하고 알아차린다’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사람이 지나간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지나간다고 하여 분별심이 일어난다. ‘예쁘다 날씬하다 좋다 나쁘다 하지 않는다’에서는 화자의 마음에 어떤 기준은 분명 서 있지만 그것을 마음에서 꺼내어 판단하기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냥 / 볼 뿐 / 보고 갈 뿐’이라고 하여 누가 지나가든 눈앞에 머물러 있든 개의치 않으며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일어나지 않는 호 불호 선악이라는 감정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화자의 마음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A.H.Maslow가 언급한 욕망으로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아니라 이미 그보다 한 차원 높은 계층의 욕구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욕구 자체를 없애는데’목표를 둔 상황으로 나타난다. 진정한 자신을 실현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존재의 가능성을 완전히 구현하려는 욕구로. 잠재력의 완전한 활용, 자기충족적 상태에 이르려는 욕구)를 갖고자 하는 화자의 진정성을 읽게 된다. 완전한 자아실현에 이른 경우, 어떤 욕망에도 휘둘리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포용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즐거움과 의무를 동일시 여긴다. 업적을 남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러한 고차원적인 욕망의 결과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간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털 검은 고양이었다 뒷다리 질질 끄는
고양이었다 꼬리 잘린 고양이었다
밥 줘도 꼼짝 않고 있다가 아무도 없을 때에야
비로소 밥 먹는 고양이었다
본능이 저 몸 어디에 옹 틀었는지
밥그릇 넘보는 쥐를 그냥 둔다
세상 된맛 너무 일찍 알아버렸을까
좀체 경계를 풀지 않는 고양이었다
변변치 못한 하루 장사에
미친 짓 한다 스스로 욕하며
병원 들락이게 하는 고양이었다
여러 날이 흘렀다
미치도록
생각에 휩싸이게 하는 저 털 검은 짐승이
이젠 나를 쳐다본다 나만 보면
배를 뒤집는다
렌즈를 풀었다 조였다 종일 내 뒤를 쫓는다
-김민채「군식구」
A.H.Maslow는 욕구의 5단계를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사회적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 욕구로 나누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이 되면, 그 다음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동기화한다. 즉, 상위단계의 욕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위단계의 욕구가 우선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욕구 중에서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배고픔 갈증 성욕) 안전의 욕구(safety, 육체적 심리적으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 사회적 욕구((social, 소속감 애정 우정 자존심에 이르는 욕구)를 기본적으로‘결핍욕구’(D-need, Deficit need)라 하고 이 욕구들이 채워져야만 비로소 존경(esteem, 자기존중 자율성 성취감 사회적 지위 내적 존경)즉, 존재에의 욕구(B-need, Being need)가 나타나며 내적 존중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 A.아들러가 말한 열등 컴플렉스(inferiority complex)로 발전할 수 있다.
시에서 화자는 고양이를 관찰한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그런데 그 고양이는 ‘뒷다리 질질 끄는 / 고양이었다 꼬리 잘린 고양이었다’ 에서 화자의 고양이의 신체를 보고 기본적인 생존 상황에 위협을 느낀 모습으로 물리적 현상만으로 판단하는데 그 고양이의 모습은 신체적으로 학대받았거나 혹은 예기치 못한 일로 깊은 상처를 받은 모습이다. ‘밥 줘도 꼼짝 않고 있다가 아무도 없을 때에야 / 비로소 밥 먹는’에서 화자는 고양이의 외형적인 모습을 관찰하기를 넘어서 그 내면까지를 들여다본다. 화자의 표현에 의하면 고양이는 안전에 대한 욕구마저 상실한 상태로 ‘밥그릇 넘보는 쥐를 그냥 둔다 / 세상 된맛 너무 일찍 알아버렸을까’라고 하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조차도 포기한 듯한 고양이의 모습을 포착하고 고양이의 태도를 화자의 내면으로 끌어들여온다 물론 사람이 아닌 동물의 경우, 인간이 갖는 기본 욕구를 스스로 충족시키기는 어려우며 인간의 보호와 사랑을 받는 상황을 보여주지만 화자가 고양이에게 보여준 마음은 고양이의 모습을 매개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감정의 변곡이 일어나는 지점이며 그 감정의 변곡점에서 화자는 자신의 내면과 고양이의 행태를 관찰하면서 얻는 복잡미묘한 감정 상태를 오가지만 결국은 연민지정을 느낀다. 이러한 화자의 내면은 A.H.Maslow의 사회적 욕구, C.P.Alderfer의 관계에의 욕구, C.McClelland의 친화의 욕구를 고양이에 대한 연민으로 확대시키는가하면 이로써 되어 고양이에게 충족된 사랑을 보여주고 안정감을 제공하는 자로서의 만족감을 느끼고 이 감정의 확대는 사회적 연대감의 확대로 나타난다.
밀어낸 만큼 밀려오는 올가미
질기고 험한
때론 눈부신 동행으로
나를 존재하게 하는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
시간 중에서도
별로 영양가 없는 시간을
먹여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여기까지 몰아온 지금
너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
위태롭게 부여잡고 있는
지금의 연속을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그토록 많은 시행착오를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
마중 나오는가 싶더니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간 앞에
-박건자,「지금」
C.P.Alderfer에 따르면 인간은 욕구를 가지며, 이는 체계적으로 정돈이 가능하며, 낮은 수준의 욕구와 높은 수준의 욕구 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 상위에 있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보다 하위의 욕구가 더욱 증가하여 이를 충족시키려면 기존의 몇 배나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욕구를 단계적인 계층적 개념이 아닌 욕구의 구체성 정도에 따라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욕구 간의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개인마다 세 가지 욕구의 상대적 크기가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개인의 성격과 문화의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시에서 화자는 ‘밀어낸 만큼 밀려오는 올가미 /.../ 때론 눈부신 동행으로 / 나를 존재하게 하는 /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라고 하여 화자와 ‘너’의 관계에 대해 화자는 ‘너’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올가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지금 너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라고 하여 그 올가미를 벗어나기 위한 욕구가 나타나지만 임계점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이는 마치 끓어오르지 못하는 물처럼 연속되는 그와의 관계는 쉽게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얽히고 붙잡힌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대해 힘들어 한다. 화자는‘위태롭게 부여잡고 있는 지금의 연속’이라는 표현에서 바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러면서 그것을 부여잡고 있는 일상은 그‘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라고 하여 화자는 스스로가 겪어 온 고통에 대하여 자문한다. 결코 바라지 않는 지금이지만 뿌리치지도 못하는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은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다. 갖지 못한 많은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욕심을 부리며 살아간다. 화자 역시 원만하지만은 않은 ‘너와 나’의 관계를 ‘위태롭게 붙잡고’‘시행착오’를 하는 불편한 관계이다. 이에는 화자의 너에 대한 C.McClelland의 친화에의 욕구가 드러나며, C.P.Alderfer의 욕구 중 관계에의 욕구. A.H.Maslow의 사회적 욕구가 드러난다. 이러한 직면한 관계욕구의 갈망은 안전 사랑 소속감 가치관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효과적으로 달성한 경우에 개선이 된다. 하지만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간 앞에’서 화자는 관계 개선의 욕구에 대한 임계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위태로운 현실을 붙잡고 서 있다.
그동안 내가 만지고 놀던 행복은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 열흘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만지고 놀던 불행은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 열흘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루는 요통이었다가
또 하루는 복통이었다가
그렇게 그렇게 드나드는 숨결인 듯
홍단풍이 물들었다
홍단풍은 하루를 보더라도 홍단풍
매년 보더라도 홍단풍
-유정옥「홍단풍」
Herzberg의 이요인론(Two-factor theory)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체계는 2개의 욕구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위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하위 욕구가 증가하여 이를 충족시키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욕구를 구체성 정도에 따라 분류했으므로 개인마다 세 가지 욕구의 상대적 크기는 성격과 문화의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만족요인을 동기요인(motivator), 불만족 요인을 위생요인 (hygiene factor)으로 정한다. 위생요인의 충족은 불만족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며, 만족에 영향을 주려면 동기요인을 강화해야 한다. 그의 이원적 욕구 구조는 만족과 불만족을 동일선상의 양극점으로 파악했던 종래의 입장과는 달리 불만족이 전혀 없는 별개의 차원이고 각 차원에 작용하는 요인 역시 별개의 것이라 가정한다.
시에서 화자는 과거 자신의 삶 속에서 느낀 행 불행에 대해 언급하는데, ‘행복은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불행은 꽃이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행복인지 불행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채 비슷한 감정의 변곡점을 오가면서 의문을 증폭시키는 상황을 형성한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주어진 상황, 주어졌던 상황 속에서도 불만족한 요인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나아가 ‘요통’과 ‘복통’이라는 고통을 매개로 맹맹한 삶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하루를 보더라도 홍단풍 매년 보더라도 홍단풍’이라고 하여 확신이 서지 않던 자기 감정은 ‘홍단풍’을 매개로 확신이 서는 상황으로 나아간다. 루소에 따르면 ‘욕망은 우리를 자꾸자꾸 끌고 간다.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간다. 우리의 불행은 거기에 있다’는 말처럼 화자 역시 허무한 생에 대해 언급한다. Herzberg의 이요인의 욕구처럼 욕구에 대한 충족여부는 동기요인의 강화하는데 있으며 시에서 화자 역시 도달할 수 없는 지점까지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찾아 내면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그 의구심은 ‘홍단풍’을 매개로 다시 긍정성을 끌어내고 있는 화자의 심정이 드러난다.
모시의 바다야 어디로 가니
가을은 푸른 누드를 안고 글썽거렸다
오늘 들녘에선
해맞이 빛의 어제를 헤아리는
하얀 하늘님도
노오란 햇살에 겨워하는데
가자,
가자
지금도 그곳엔 줄번개꽃 가쁜 숨을 쉬고 갔는지
누이 머리에 두견을 이고 간
게야 흰발농게 눈물 어머니 계시는 곳
아아 그날 그 바다가 그리워져
그리운 꽃 그리운 나비
다리붉은도요는 갈색 드디어를 기두리다 갔다
-양준호 촉각의 오후 두 시·3
(이한우 화백의 「아름다운 우리 강산」(oil on canvas 72.8×60.6cm)에 부쳐)
Sergiovanni와 Carver의 욕구이론에 따르면 자아개념을 실패회피자와 성공추구자로 구분하고, 낮은 자아개념을 가진 실패회피자는 자기보호와 자아방어를 위하여 에너지를 소모하며 무책임하며 각광 모험 혁신 헌신을 피하는 한편, 독립적 자율적 행동을 꺼려하고 하위체제 욕구에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이들은 안전한 환경 내에서는 모험 긴장 변화 자유를 추구한다. 반면 높은 자아개념을 가진 성공추구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자율 자아실현의 표현능력 및 욕구강화를 추구하며, 상위체계 욕구를 강조한다.
시에서 ‘가을은 푸른 누드를 안고 글썽거렸다’에서는 바다가 떠나는 슬픔에 가을이 슬퍼한다고 여기는 화자가 있다. 특별한 장소에서 슬픔을 느낀 화자는 자신의 눈에 비친 자연마저 슬픔을 지닌다고 믿는다. ‘가자, / 가자’라고 하여 이러한 현재의 환경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한다. 이러한 심리적 상황은 이전에 누린 적이 있던 과거의 삶 속에서 누렸던 편안함을 찾으려는 귀소본능이 작용한다. 이러한 본능은 현재 능력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없다고 파악하여 가장 행복했던 과거의 축억 속에서 가려는 성향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화자는 이미 현재의 장소에서 임계점에 도달한 슬픈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 감정의 변화 속에는 이전으로 장소로 찾는 결단이 나타난다.‘지금도 그곳엔 줄번개꽃 가쁜 숨을 쉬고 갔는지 / 누이 머리에 두견을 이고 간 / 게야 흰발농게 눈물 어머니 계시는 곳’이라고 하여 현재의 슬픔을 넘어 찾아가고자 하는 그 장소는 고향으로 그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 떠나려는데 이는 감정의 임계점을 경험한 화자의 내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이를 가장 잘 자아 실현할 수 있는 행복한 곳으로 고향을 정했고 이를 찾아 떠나려는 화자의 내면적 각오와 심정을 포착해내고 있다.
계절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풍경은 헐거워지고 삐걱거린다
그림자를 떨구는 나무
안간힘으로 얻은 색과 열매를 버려
내일을 얻는 활엽의 사랑
비우고 떠나는 길이
흑인영가처럼 낮은 소리로 흘러온다
빛들도 풀기 빠져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시간
뿌리처럼 얽힌 생각들이
마른 흙처럼 건조해진다
아무래도 가을 길엔
쓸쓸함만 들풀처럼 자라나 보다
걸어온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저문 계절에 물드는 내 그림자
내 안의 가지는 아직 그대로 인 것만 같은데
나를 할퀴는 저 소리
나는 햇살이 투명한 길만 골라다녔는가
겨울은
바람을 풀어
그늘을 거두는 데
내 발목은
낙엽에 잡혀 한 곳만 맴돈다
-성숙옥 「저물어가는」
D.C.McClelland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 중 상위3개의 욕구를 세 가지 범주로 관찰하면 인간 행동의 80%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성취동기유발에 관여하는 욕구에는 성취에의 욕구(achievement need; nAch: 탁월해지려는 욕망, 높은기준 설정 초과한 결과를 내려는 성공에의 욕구) 권력에의 욕구(power need; nPow: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제하여 변화를 일으키려는 욕구) 친교에의 욕구(affiliation need; nAff: 개인적 친밀함과 우정에 대한 욕구)가 있으며 이를 조직차원으로 접맥시켜왔다. 그는 ‘인간의 욕구는 선천적이라기보다 사회문화로부터 학습된다’고 했다.
시에서 ‘그림자를 떨구는 나무’에서 화자의 눈에 비친 자연의 모습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삐걱거리고 헐거워진다 ‘비우고 떠나는 길’/.../ 조차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시간’이 되어 생각마저도 ‘마른 흙처럼 건조해진다’에서처럼 화자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희망적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타까움은‘저문 계절에 물드는 내 그림자’로 표현되는 어두움이 임계에 달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화자는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내 안의 가지는 아직 그대로 인 것만 같은데’에서처럼 여전히 내면에 존재하는 새 희망의 움을 피울 가지로 온전히 남아 있는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나를 할퀴는 저 소리’를 통해 부단히 절망하는 자신을 일깨우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나는 햇살이 투명한 길만 골라 다녔는가’‘한 곳만 맴돈다’라고 하여 지금까지의 자기 삶을 반성하면서 회고의 눈길을 내면으로 보낸다. 나아가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바라보고 현재의 상황에 놓인 자신을 깊이 반성한다. 화자는 이미 오래전 학습된 낙엽의 소리와 이를 현재의 상황과 연결짓고 이를 통해 현재 화자의 내면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계기를 갖는다. 인간의 욕망은 기본적인 것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이행된다(매슬로우) 하지만 여전히 낙엽에 발목이 잡힌 화자의 상태에서는 쉽게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갇힌 자기 고통을 더욱 강렬하게 바라보는 시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냉장고 야채실의 무꽃
몸을 앓았을 성장점이 아리다
춥고 배고파야만 살아남는
발아와 씨앗 사이의 이동 거리
인내와 적막 사이를 초월한
몇 세대 몇 세기를 거친
죽어야만 일어서는 법을 깨달은
영하와 영상 사이의 연옥
몸서리친 꽃눈이 눈부시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고
시린 목숨을 껴안은
냉장고의 입춘대길이 섬뜩하다
-윤유점 「눈부신 것들의 묵도」
C.P.Alderfer는 A.H.Maslow의 욕구단계설을 발전시킨 ERG이론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욕구계층을 세 가지 단계로 유목화한다 생존욕구(Existence needs, 인간이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욕구 음식 물 공기 임금, / A.H.Maslow:생리적 욕구 안전에의 욕구)-관계욕구(Relatedness needs, 사회적 개인적 인간관계형성욕구 / A.H.Maslow: 사회적 욕구) 성장욕구(Growth needs,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공헌으로 충족되는 욕구/ A.H.Maslow:존경 WDKTLFGUS의 욕구)이론이다. ERG는 이들 욕구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조합한 용어이다.
시의 화자는 냉장고 속에 피어나는 무꽃을 통해 다양한 생명의 욕구들을 바라본다. 화자는‘무꽃 몸을 앓았을 성장점이 아리다’에서는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의 임계점을 지나서야 비로소 꽃이 핀다는 점을 화자는 깨닫고 있다. ‘춥고 배고파야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는 삶과 죽음의 변곡점을 오가면서 성장하고 생존한다는 생의 본질을 지나면서 인간의 삶도 무도 성장하고 살아남는다는 점을 깨닫는데 이는 A.H.Maslow의 생리적 욕구, C.P.Alderfer의 존재에의 욕구, Herzberg의 위생요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죽어야만 일어서는 법을 깨달은’에서 화자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아성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아실현의 단계에 이르고 비로소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는 여유를 갖는 자세를 경험하게 된다. 이에는 A.H.Maslow의 자아실현의 욕구, C.P.Alderfer의 성장욕구, C.McClelland의 성취에의 욕구, Herzberg의ㅡ동기요인이 나타난다. ‘시린 목숨을 껴안은’에서는 화자가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이 연민과 사랑으로 그 결과는 친밀감을 갖게 만드는데, 이는 화자의 눈에 A.H.Maslow의 사회적 욕구, C.P.Alderfer의 관계에의 욕구, C.McClelland의 친화욕구, Herzberg의 동기요인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중한 것은 잘 보이지 않아요
가방을 내보이며 그녀가 말했다
모양도 빛깔도 다른
삶의 속내와 욕망의 자국이 담긴 가방
그녀의 가방은 눈부신 소금을 담았다
나도 가끔은 가방을 바꾸고 싶다
송곳 같은 말과 찢겨지고 터진 몸띠
를 던져버리고 싶다
스스로를 녹여 누군가를 살리고
드러내지 않으나 끝내 살아 있는
너덜대는 일상과 보이지 않는 흉기 대신
빛나는 소금을 담고 싶다
-임혜숙「가방과 소금」
루소는 <사회 불평등의 기원>에 의하면 남에게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자기애(amour propre)와 허영(vanity)을 탄생시켰다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립하고 우월하기를 바라고 그런 척을 하는 욕망이 생겨나며 이를 ‘불평등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또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만족을 모르는 에리직톤은 데메테르의 저주로 음식을 탐하게 된다. 음식이 떨어지고 재산이 동이 나자 딸까지 팔아 음식을 샀고 채워지지 않는 식탐은 제 몸뚱어리마저 뜯어 먹고 이빨만 남게 된다. 이처럼 과욕이 부르는 결과는 처참하다.
시의 화자에게도 눈부신 소금을 담은 그녀의 가방을 보면 가끔씩은 비교에서 일어나는 욕망이 찾아온다. 이는 고요한 화자의 내면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던 욕망을 일깨우는 매개가 바로 ‘그녀의 가방’이고 이로써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 ‘나도 가끔은 가방을 바꾸고 싶다’에서는 그 갈망의 실행하려 하지만 화자는 자신의 가방을 그녀처럼 바꾼다고 해도 눈부신 소금을 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화자는 ‘송곳 같은 말과 찢겨지고 터진 몸띠 / 를 던져버리고 싶다’ 그녀를 만나기 이전의 자신의 것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가방’을 담기를 갈망하는 욕구가 일어난다. ‘드러내지 않으나 끝내 살아 있는 / 너덜대는 일상과 보이지 않는 흉기 대신 / 빛나는 소금을 담고 싶다’고 해서 현재 자신이 속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의 화자와는 전혀 다른 삶을 담고 싶어하는 임계점에 달한 욕구와 갈망이 드러난다.
99도의 물은 물의 본질을 지키지만, 100도가 되면 수증기가 된다. 물은 100도에 이르면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온도 또는 압력을 가해 성질이 바뀌는 지점이 바로‘임계점’이다. 또한 임계점과 미임계점을 오가는 것이 변곡점이다. 앞의 시들에서 드러나는 욕구는 특정한 매개를 통해 분출되고 넘어서는 임계점과 변곡점을 넘나드는 다양성을 지닌다.
신현봉의 「고락중도苦樂中道」에서는 화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마음은 감정변화의 임계점을 지나 흔들림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누가 지나가든 눈앞에 머물러 있든 개의치 않으며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일어나지 않는 호 불호 선악이라는 감정의 임계점을 넘어서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상태가 나타난다. 이는 A.H.Maslow가 언급한 욕망으로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아니라 이미 그보다 한 차원 높은 계층의 욕구로 나아가고자 한다
김민채의「군식구」에서는 고양이에 대한 화자의 연민이 화자가 고양이에게 보여준 마음이며 이는 고양이를 매개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감정의 변곡이 일어나는 지점으로 그 감정은 연민이다. 이러한 화자의 내면은 A.H.Maslow의 사회적 욕구, C.P.Alderfer의 관계에의 욕구, C.McClelland의 친화의 욕구가 드러나는 것으로 이는 화자의 고양이에 대한 연민으로 확대되는가하면 이로써 되어 고양이에게 충족된 사랑을 보여주고 안정감을 제공하는 자로서의 만족감이 나타나는 사회적 욕구가 이루어지는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박건자의「지금」에서 화자는‘위태롭게 부여잡고 있는 지금의 연속’이라는 표현에서 바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러면서 그것을 부여잡고 있는 일상은 그‘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에서 화자는 자신이 받는 현재 상황의 고통을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어떤 고통도 바라지 않지만 뿌리치지도 못하는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다.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간 앞에’서도 화자는 벗어나기 위한 욕구의 임계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위태로운 현실을 붙잡고 서 있다.
유정옥의「홍단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행복인지 불행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채 비슷한 감정의 변곡점을 오가는 상황을 형성한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 주어졌던 상황 속에서도 불만족한 요인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나아가 ‘통’과 ‘복통’이라는 고통을 매개로 맹맹한 삶은 욕구의 임계점을 넘어선다.‘하루를 보더라도 홍단풍 매년 보더라도 홍단풍’이라고 하여 확신이 서지 않던 자기 감정은 ‘홍단풍’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삶에 확신이 서는 상황이 나타난다.
양준호의 「촉각의 오후 두 시·3」에서 화자는 이전에 누린 적이 있던 편안함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스스로의 능력 안에서 현재 시점에서 원하는 삶을 과거 기억 속에서 찾으려는 성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미 현재의 슬픈 감정이 임계점에 도달하였기에 또 다른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서 새로운 장소로 떠나고 싶어 한다. 현재의 슬픔을 넘어선 장소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 떠나려는데 이는 화자의 자율욕구가 부르는 것으로 화자는 자아실현의 장소로 고향을 정하고 이를 찾아 떠나려는 각오와 심정이 잘 드러난다.
성숙옥의 「저물어가는」에서 화자는 자기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바라보고 현재의 상황들을 반성하기에 이른다. 인간의 욕망은 기본적인 것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이행된다. 하지만 시에서 화자는 여전히 낙엽이라는 힘든 상황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고 이러한 감정의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더 힘들고 더 어려운 상황에 휘말려 있는 화자의 심정은 ‘낙엽’에 휘말린 모습으로 강화되어 나타난다.
윤유점의 「눈부신 것들의 묵도」에서 시의 화자는 냉장고 속에 피어나는 무꽃을 통해 생명의 욕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화자는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 즉, 생의 임계점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다. 또한 삶과 죽음의 변곡을 거쳐야만 성장하고 살아남는다는 점을 터득하고 있다.
임혜숙의「가방과 소금」에서는 시의 화자에게도 눈부신 소금을 담은 그녀의 가방을 보면 가끔씩은 자신의 내면에서도 비슷한 욕망이 불쑥 일어난다. 화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의 임계점을 일깨우는 매개가 바로 ‘그녀의 가방’이다. 현재의 자신이 속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의 화자와는 전혀 다른 삶을 담으려는 욕구가 임계점에 달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인간의 욕구에 대한 무수한 이론들은 인간의 일상적 삶을 진단하는 요긴한 방편이 되며, 욕구에 대한 충족이나 결핍으로 인한 상처들은 개개인마다 다른 성향과 결과를 드러낸다. 이러한 점은 시에서 화자 역시 마찬가지로 욕구의 다양성을 표현한다. 각각의 이론은 다양한 욕구의 각각의 계층마다 다른 변곡점을 드러내지만 궁극적으로는 공히 충족을 통해서만이 결핍된 욕구를 없앨 수 있다는 공통된 결론에 이른다. 앞서 언급된 시들에서는 마찬가지로 욕구의 임계점을 넘어서서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아가는 경우나 혹은 슬픔 생리적 욕구 등을 벗어던진 경우도 있고 임계점에 달하지 못하고 여전히 끓어 넘치기를 기다리는 화자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는 없으므로 욕구를 추구하는 삶 자체는 자주 허망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결국 결핍된 욕구를 추구하기보다는 이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에 근접할수록 더욱 진실된 삶과 가까워진다는 점을 깨닫는 과정에서 내면의 깊이는 한층 더 깊어지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