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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수), 친구와 함께 당초 남한산성을 걷기 운동겸 산성을 한 바퀴를 돌며 구경할려고 하였으나 이슬비도 오고 남한산성은 벗꽃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목적지가 수원화성(水原華城)으로 변경하였다. 수원화성은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모란역에서 수원시 장안문 앞에 바로가는 시외뻐스(2007번)가 있었기에 집결장소인 산성역(1번출구)에서 모란역(5번출구)으로 이동하였다.
수원화성은 사적 제 3호로 팔달산과 그 동쪽의 낮은 구릉과 평지를 감싸며 쌓은 평산성(평지와 산을 이어서 쌓은 성)으로 타원형태를 이루고 있다. 성의 전체둘레는 5.744km이고 높이는 4.9~6.2m이다. 정조는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정치 공간을 마련하게 위해 신도시 화성을 계획하게 되었다. 수원 화성은 당시의 최첨단 과학과 건축술이 빗어낸 역작으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화성 건설에 관한 모든 과정은 "화성성역의 궤"라는 책에 모두 담겨있다.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한국의 세계적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수원화성의 그 방대한 공사를 2년 9개월이라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다산 정약용이라는 젊은 실학자 역할이 컸다. 그는 화성의 설계를 맡아 전통적인 방법을 기초로 중국을 통해 들어온 여러 서양의 건축을 참고하였다. 화성은 정약용 설계를 바탕으로 채제공을 비롯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같은 유능한 실학자들의 젊은 패기와 기중기, 녹로와 같은 과학기술이 접목되어 만들어졌다. 당시 건설된 주요시설물로는 문루와 옹성을 갖춘 4대문과 행궁, 암문, 수문, 연못, 장대, 공심돈, 각루, 포루, 봉돈, 궁대, 치성, 용도, 적대 등 48개소이다.
수원화성의 멋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효심과 애민정신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의 숨결을 따라 성곽을 천천히 걸어보거나, 토목건축의 백미를 보여준 정약용의 빼어난 과학성에 집중해 봐도 좋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예술성과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어느지점에서 시작하더라도 하나로 이어진 길 위에서 색다른 멋을 즐겨 볼 수가 있다. 수원화성의 꽃,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는 수원화성을 출입하는 4개의 관문(4대문)이다. 이 중 장안문이 정문이며, 남으로는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이 있다.
수원화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의 북쪽과 남쪽에 세워진 2개의 수문(북수문, 남수문)이 있다. 특히 화홍문(북수문)과 인근의 방화수류장과 용연은 뛰어난 건축미로 수원화성에서는 손꼽히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장대는 군사 지휘소로 수원화성은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 두 곳 모두 사방이 탁 트여 수원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공심돈은 군사가 안으로 들어가 적을 살필 수 있게 만든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다. 특히 서북공심돈(보물 제1710호)은 축조 당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고, 건축학적으로도 멋진 전경을 보여준다.
친구와 수원화성 일부만 구경하고 점심식사때가 지나 팔달문 옆에 닭고기 전문식당인 유명한 한방삼계탕, 한방닭곰탕 식당을 찾아가 막걸리 한잔을 겸하여 맛있게 먹고, 유명커피집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화성행궁도 구경하였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곳곳마다 깃들어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으면 역사적·과학적·예술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가 있다.
◈ 일시 : 2019년 4월 10일(수) 12:10~14:10 (2시간)
◈ 장소 : 수원화성<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320-2. (031) 290-3600>
◈ 동참 : 2명 (친구와 함께)
◈ 뒤풀이 : 한방삼계탕에 막걸리 / '한방 닭고기전문'<팔달구 신풍동 (031) 548-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