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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제주도로…….
☞ 2012년 11월 7(수) ~ 9(금) 2박 3일 제주도체험학습
교장으로 부임하여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교생 대상 [제주도 체험학습]이다.
행정실장을 통하여 체험학습을 위한 예산을 확인해 보았다.
결과는 이리 저리 산재해 있는 예산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였다.
다른 파트의 예산도 사용가능한 것을 모두 활용하면 전교생 무료 체험학습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1학년까지 포함하는 전교생 [제주도 체험학습]을 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모든 책임을 지고 실시해야 하는 학교장 입장에서는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학년을 포함시켜야 하느냐로 한참을 고민하였다.
너무 어린 탓으로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각종 탐방코스를 무리 없이 잘 따라와 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행을 하고 보니 그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하였다.
어지간한 어른들보다 더 씩씩하게 잘 움직여준 꼬마들이 귀여울 뿐이다.
▶1일차(11월 7일)
전교생 모두가 움직이는 대규모 행사인지라 아침부터 교정은 환송을 나온 학부형들로 북적이다.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우리들은 비행기를 탑승할 [김해공항]으로 달리다.
이곳에서 저가항공인 189인승 [제주항공]에 탑승하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비행고도 6,400m에서 시속 740km로 45분을 날아가니 제주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도는 무척 아름답다.
게다가 날씨마저 우리들의 여행을 축하해주는 듯이 무척 청명하다.
아이들은 처음 겪는 일이라 환호에 또 환호다.
첫 방문지는 [용두암]이다.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이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고학년들에게는 지난번 체험한 용인 [에버랜드]와 같이 놀이 시설에 더 관심이 가는 곳이렷다!
다음코스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제주도 사람들의 전 생애의 통과의례를 비롯해서 의·식·주와 제주에서 생산하는 산업 자료들을 입체적으로 전시해 둔 곳이다.
제주도의 형성과정 및 지질과 암석, 해양생물, 동·식물 자료들을 생태학적으로 전시하여 제주의 자연과 인문 문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둔 곳이어서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이어서 들린 곳은 [선녀와 나무꾼]이다.
옛날 교실과 영화관, 가게 등을 살펴보며 부모님과 할머니·할아버지 시대의 생활들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같이 나이가 든 세대들은 옛날 생각이 나는 곳으로 향수를 자아내는 곳이다.
특히 군인들의 생활상이 드러난 내무반 모형은 남자들의 옛 추억을 소환하는 곳이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제주미니랜드]이다.
이곳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남미대륙까지 세계 6대주 50여 국가에 산재해 있는 유명 건축물과 문화유산 및 자유의 여신상과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 등 120여점을 1만6000여 평의 대지위에 재질과 크기만 다를 뿐 실물과 똑같은 모양으로 꾸며놓은 세계 속 한국 최초의 미니어처 테마파크이다.
오늘 숙소는 제주시에 자리한 [시티호텔]이다.
이름만 호텔이지 시설은 장급여관이다.
여행사에 의뢰한 여행에서는 우리가 할 별다른 방법이 없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수많은 꼬맹이들을 일류호텔에 투숙시키는 것은 무리였겠다.
석식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교감과 행정실장과 함께 시내구경을 나가다.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므로 미안하지만 우리끼리…….
낙지 집이 눈에 뛰어 제주특산물을 먹으려고 들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 탓으로 배가 출항을 못하여 낙지가 없단다.
‘꿩 대신에 닭’
이라고 고등어회를 시켜먹다.
제주도에서 처음 먹어보는 고등어회가 쫄깃쫄깃 한 것이 맛이 일품이었다.
한 마리당 가격은 2만5천원이다.
나오면서 카운터에 계산을 하려니 동작이 빠른 교감선생님이 이미 계산을 마친 후였다.
“제가 나오자고 운을 뗐으니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체험학습을 왔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은 하지 않아도 될 추가 근무를 합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작은 보상의 의미로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습니다.
그런데 모든 직원들은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지만 교장선생님은 대상자가 아니므로 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
라고 한다.
듣고 보니 그 말이 맞긴 맞다.
매번 체험학습 등을 인솔 해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도 학교장은 시간외 수당 대상자가 아니다.
사고 시 모든 책임은 궁극적으로 학교장이 함께 져야 하는데 수당 대상자에서 제외를 시키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
책임은 엄격하게 지우면서 그에 따른 보상은 하지 않는 모순된 현상이다.
교감에게 인솔책임을 맡기고 학교장은 교장실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이번같이 전교생이 모두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학교장만 학교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현장에서 함께 실정을 파악하고 특정사안에 대하여 대처를 하려면 함께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여 동행을 하였다.
그런데 같이 활동을 해도 학교장만 시간외 수당대상자에서 제외를 시키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다.
아마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교육부 담담자들이 사정을 모르고 만든 규정 탓일 것 같다.
못이기는 체 지갑을 원 위치 시키고 말았다.
숙소에 돌아오니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취침을 한 후에 교무부장이 방어회를 사와서 일잔을 했다고 한다.
곧 이어서 2차를 한다고 초청이 왔지만 내일 행사를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일차(11월 8일)
식사는 별로이다.
어제 저녁에 나온 것과 메뉴가 비슷하다.
2일차 첫 방문지는 [한림공원]이다.
총 8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각 테마파크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아열대 식물들과 제주 전통 초가도 볼 수 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식물원은 정말 볼거리가 많았다.
수년 전엔 제주도 하면 [여미지 식물원]이 방문코스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곳은 그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로 잘 가꾸어진 곳이다.
잘 가꾸어진 분재와 때마침 전시중인 국화분재가 일품이었다.
다음은 [서커스월드 공연]을 보았다.
이 공연은 중국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기예단원들이 펼치는 숨 막히는 쇼가 최대의 볼거리다.
10~29살까지의 중국 최고 기예단 22명이 펼치는 정통 중국기예공연장으로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최고의 서커스 공연을 '제주 서커스월드'에서 만나보았다.
특히 수직절벽을 타고 도는 오토바이 묘기는 관중들의 탄성을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다음 코스는 [제주 퍼시픽 랜드]이다.
돌고래와 원숭이가 쇼를 펼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다 속을 질주하다가 환상적인 고공점프로 인사하는 다이나믹 돌고래 쇼를 볼 수 있다.
또한 바다사자들의 미니 올림픽과 배구, 농구는 기본이고 고공다이빙, 회전점프, 피아노 연주 등을 펼치는 바다사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원숭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깜짝 등장하여 미니콘서트를 여는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경주 양남면 해안에 가면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 [제주 주상절리]는 규모가 더 웅장하고 화려하다.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와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겹겹이 쌓은 검붉은 육각형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이곳은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원으로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상절리대 앞에 서면 새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속에 석수장이의 애달픈 사연이 금세 실려 오는 듯하다.
파도가 심하게 일 때는 20미터 이상 용솟음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 주상절리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로서 보통 4∼6각형의 다각형이다.
섭씨 1100도의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의 결과로서 형성된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그 규모가 최대이다.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작은 귤(금귤)을 경운기에 싣고 와서 팔고 있었다.
5kg에 1만원주고 1박스를 구입하다.
이어서 들린 곳은[천지연폭포]다.
기암절벽 위에서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이 바로 천지연 폭포다.
이 계곡에는 아열대성·난대성의 각종 상록수와 양치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특히 아열대성 상록수인 담팔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이외에도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계곡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79호로 보호되고 있다.
또한 폭포 아래 물속 깊은 곳에는 열대어의 일종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이 장어의 북쪽 한계지가 이곳이라는 사실이 중요시되어 천지연폭포는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대학시절 수학여행을 온 곳이라서 기억이 새로운 곳이다.
진입로가 달라졌을 뿐 폭포자체는 옛날 그대로이다.
오늘 저녁은 교감과 실장, 교무와 함께 제주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인 [동문시장]을 탐방하다.
담임 역할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일행들이 아이들이 취침한 후에 일잔 할 방어회와 고등어회, 갈치 회를 구입하였다.
각자는 필요에 따라서 이곳 명물인 제주옥돔을 4마리에 1만원씩 구입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
일잔을 한 후 숙소에서 취침을 하려는데 시동이 걸린 직원들이 2차로 치킨을 구입하였다고 연락이 와서 2차까지 간단하게 하고 잠자리에 들다.
▶3일차(11월 9일)
조식 후 [메이즈랜드]에 도착하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코스의 미로공원이다.
최장코스인 만큼 미로의 종류도 돌미로, 바람미로, 여자미로 등으로 되어있다.
[돌미로]는 제주 돌하르방 모양으로 높이 1.8m, 길이 2,381m의 겹담으로 평균 2.4m의 폭에 총길이는 2,261m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미로]는 나선형 문양이 새겨진 소라의 몸통 입구 쪽 껍질을 상징한다.
측백나무로 구성된 울타리 길이는 1,355m로 되어 있다.
[여자미로]는 물질을 끝내고 돌아오는 해녀의 모습으로 애기 동백으로 구성되었으며 울타리 길이는 1,461m이다.
피톤치드 함량이 높은 측백나무와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원적외선 제주 석으로 되어있다.
다음 코스는 [성산일출봉]이다.
해발 182m인 성산 일출봉은 10만 년 전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이다.
용암이 물에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여 있다.
원래는 화산섬이었지만 신양해수욕장 쪽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이 된 것이다.
일출봉 정상에는 지름 6백m, 바닥면의 높이 해발 90m에 면적이 8만여 평이나 되는 분화구가 자리한다.
대학시절 수학여행을 와서 처음 본 느낌이
‘이곳을 축구장으로 만들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곳이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기도 했는데 지금은 억새밭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예전부터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제주의 경승지 중에서 으뜸이라 하였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일출은 온 바다를 물들이고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붙잡아 놓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하게 한다.
지방기념물로 관리하다가 2000년 7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어서 들린 곳은 [섭지코지]
제주도 동쪽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이곳은 봄철이면 노란 유채꽃과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해안풍경이 일품이다.
바위로 둘러친 해안절벽과 우뚝 치솟은 전설어린 선바위 등은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되어 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괴석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수석전시회를 연출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성당’을 만날 수 있다.
◈ 섭지코지의 전설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다.
선녀를 한번 본 용왕의 막내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
용왕은 100일 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 준다고 약속했다.
드디어 100일째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져서 선녀가 하강하지 않았다.
용왕이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하였다.
이를 슬퍼한 막내는 이곳에서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중식은 [제주흑돼지] 메뉴이다.
지난번 감포초등학교 직원 여행 시에 들렀던 그 곳이다.
아마도 여행사와 모종의 약속에 의해서 영업을 하는 집 같다.
전교생을 모두 인솔하여 비행기를 이용하여 제주도 체험학습을 시도 한 것은 모험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생각해야 하고 만약에 사고가 생길 때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많이 망설였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행을 하였다.
결과는 무사히 끝이 났다.
학부형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단위학교의 책임자는 때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 체험학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