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
 
 
 
 

친구 카페

 
등록된 친구카페가 없습니다
 
카페 게시글
◈ 나의 여행이야기◈ 스크랩 한국의 떡을 닮은 인도식 쌀 케이크!
Herra 추천 0 조회 327 08.06.02 20: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을 닮은 인도식 쌀 케이크와 누룽지 그리고 호떡

큰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는 지역에 따라 먹는 음식 또한 너무 다르다.

인도의 수도가 있는 북 인도에서도 구할 수 없는 여러 음식들이 있는데, 그 귀한 음식들 중에서 오늘은 쌀로 만든 남 인도식 아침 식사인 쌀 케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북인도의 아침 식사는 서구식이 되었다. 남인도의 쌀 케이크도 간혹 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식빵이나 계란이다. 하지만 아직 서구 문화가 많이 침범하지 못한 남인도에서는 현지인들이 먹는 남인도식 아침 식사를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 소개할 인도 음식은 한국의 떡을 닮은 느낌이다.

 

누룽지가 그립다! 누룽지 모양의 ‘아빰’


‘아빰’은 쌀가루를 갈아 부침개처럼 넓적하게 부쳐낸 것이다. 너무 부드러운 맛이라서 혹시 밀가루가 아닌가 했었지만 아빰은 쌀가루를 갈아 만든 것이다. 처음에 아빰을 스리랑카에서 보았는데,

스리랑카의 아빰은 그 크기가 아주 컸었다. 누룽지라도 먹는 모양인데? 하고 나도 시켜 먹어 보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에 쫓겨서 그냥 돌아서야만 했던 아쉬움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남인도의 식당에서 공개적으로 아빰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기억 속에 있었던 스리랑카에서 사람들이 먹덕 아빰을 다시 기억해 낸 것이다.

와... 기억이라는 것은 정말... 스리랑카를 가본지도 벌써 5년이 되어 가는데,

그리고 스리랑카를 떠난 이후로 아빰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때의 기억이 섬광 같이 스쳐 지나는 것이...그래서 더 반가운 아빰이었다.


아빰도 남인도에서는 밥이다. 아빰과 함께 생선커리를 시켜 먹어봤는데,

남인도의 생선 커리에는 코코넛 맛이 풍기는 것이 북인도의 커리 마냥 짜지도 않고 아주 부드러운 맛이다.

쌀로 만든 아빰은 부담 없이 잘 씹지도 않았는데 바로바로 넘어가고, 그러면 아빰 하나를 추가하고 또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쫄깃하지는 않지만 제법 떡 맛을 풍기는 남인도식 쌀 케이크
떡? 김이 펄펄 나는 이들리

남인도의 아침 식사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이들리’이다.
쌀을 갈아 반죽해서 찐 이들리는 주로 코코넛 쪼뜨니(양념장)나 삼바(동인도 달콩과 큐브 모양으로 자른 야채들을 푹 익혀 만든 커리)에 찍어 먹는 것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맛에도 딱 맛는 이들리 기름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우리의 떡처럼 쪄서 나온 것이라 단백하면서도 소화가 아주 잘되는 부담이 없는 아침식사다.
이들리 한세트, 즉 이들리 2개와

코코넛 쪼뜨니

그리고

삼바에 대략 250-500원 가량 하는데 양이 많은 나에게는 한 세트가 모자라서 두 세트 정도 시켜 먹어야만 했다;;


양념장이 모자란다면 더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만약 다른 음식을 시켜먹고 있는 사람이 양념장을 달라면 절대 주지 않는 규칙도 가지고 있었다.

뜨끈뜨끈한 김이 펄펄 나는 이들리를 잘라서 양념장에 콕콕 찍어 먹으면 우리나라 떡 생각도 나면서 잠시 고향 생각에 빠져 볼 수도 있다.

가혹 약간 신맛이 나는 이들리를 먹게도 되는데 그 신맛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른 집의 이들리도 시도해 보면 좋겠다. 신맛이 나지 않는 이들리는 우리의 떡 맛을 내주기 때문이다.

 

백설기인가? 그 이름도 귀여운 백설기 맛의 ‘뿌뚜’
귀여운 이름을 가진 뿌뚜는 정확히 인도 남서부의 께랄라 주의 음식이다. 팜 추리 가지에 쌀가루와 코코넛 가루를 같이 넣어 찌는 인도식 쌀 컵케이크이다.

뿌뚜는 보통 바나나와 인도의 콩 스프인 달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그냥 홍차 한잔과 간단하게 뿌뚜 하나만 먹는 현지인들도 많이 있다.

혼자 아침에 현지인 식당에 들어가서 현지인들 흉내를 내면서 뿌뚜와 커피 한잔을 시켜봤더니 우리 맘씨 좋은 주인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면서 바나나까지 살짝 놓아 주신다. 가난한 여행자의 맘을 이해하신 아주머니랄까... 그래서 장사도 현지 주민이 해야 하는 것 같다. 괜히 돈벌이 때문에 큰 도시 사람들이 내려와서 장사를 하는 곳은 이런 따뜻한 정이라곤 없다.
맛은 백설기 부스러기를 뭉쳐 먹는 맛이랄까? 찹쌀이 들어있지 않아 쫄깃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제법 백설기 맛이 들어 있다. 간혹 배가 고프면 그냥 신문지에 싸주는 뿌뚜만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는데 짭짜름한 맛이... 음... 아주, 아주 맛있었다.

호떡?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 설탕 뺀 인도식 호떡 ‘파로따’


북 인도에서 파로따를 맛봤다고? 이름은 같지만 남 인도의 파로따는 더욱 특별하다. 파로따는 밀가루 맛이 더 많이 나지만 하도 많이 쳐대서인지 쫄깃쫄깃! 찹쌀가루라도 섞은 한국의 떡 맛이 그대로 난다. 내가 남인도 음식을 잘 몰랐을 때, 식당 구석에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인도 남자 2명이 남인도식 닭요리인 치킨65에 떡 같이 생긴 아니, 어쩌면 호떡같이 생긴 것을 같이 먹고 있어서 나도 용기를 내어 1개만 시켜 먹어봤더니 그 맛은 우리나라의 호떡 맛이었던 것이다.

 원래 파로타는 남인도의 주식으로 반찬과 함께 먹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밥 같은 것인데 그 호떡 맛이 좋았던 나는 반찬도 없이 파로타 2장을 싸달라고 주문했더니

식당 주인은 나를 조금 묘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었던 것이다. 후미진 호텔 방에서 아주 작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조금씩 뜯어 먹었던 파로타의 맛!

그 맛은 여전히 호떡의 맛! 물론 설탕은 빼버린 맛이었지만 쫄깃한 그 맛이 일품이었다.


만드는 법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은 반죽을 작게 잘라 다시 동그스름하게 반죽한다.


다시 기(염소젖으로 만들어진 버터)를 발라 준 후에 동그스름하게 말아 둔다.


그것을 팬에 부치면서 넓적하게 펴준다. 밥그릇으로 펴주면 더욱 맛있다는 것!


파로타는 오래 쳐대기 때문에 더욱 쫄깃한 맛이 난다.
크로와상처럼 낱장씩 뜯어 먹는 재미도 있다.
이것은 남인도의 주식으로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 식사에 반찬과 함께 밥처럼
먹는 것이다.

침에는 그냥 우유나 홍차에 감자볶음이나 좀 가벼운 인도의 커리
와 함께 먹기도 하고 조금 서구식이 되었다면 잼이나 버터를 발라 먹기도 한다.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쏟아 만드는 파로타

 

 파로타 한장에 값은 고작 우리돈으로 100-200원 정도

 하지만 정성으로 따지면 그 무엇보다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리고 사랑 가득한 호떡이다.

 

 간혹가다 한국의 것을 닮은 것이라면 더 정겹지 않다던가...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