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한 학교/장학금 여부/석사 OR 석박사/분야 (MBA 경우는 인비도 포함) | Cranbrook Academy of Art (순수 예술 / 석사 / 10000불 가량 장학금) Pratt Institute (순수 예술 / 석사 / 10000불 가량 장학금)
Fulbright Graduate Program (매년 4만불 + 항공권 + 보험비 등) |
출신 학교 (대략 SKY, 지방대 but 명문 지방대, 해외 TOP 학교 이런 식으로) | 국내 미대 TOP 3 |
GPA (대학교/대학원) | 4.3/ 4.5 (차석) |
GMAT/GRE 점수/몇 번 응시? | GRE 143/ 146/ 3.5 (1번)
순수예술 전공은 대학원 지원시 GRE가 필요하지 않아 응시할 계획이 없었으나, 풀브라이트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3주간 학원을 다니며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중학교 이후 수학을 전혀 접하지 않아 인수분해를 복기하는 데에만 꽤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퀀트에만 60% 정도, 버벌과 라이팅에는 각각 20%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고 보시다시피 점수가 난장판입니다. 당시 구글링했을 때 전세계 역대 풀브라이터 중 최저점보다도 2점인가 낮은 걸 보고 풀브라이트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지만,에라이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다른 서류에 최선을 다 해 지원했습니다.
결국 합격했고,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점수가 왜 이 모양인지에 대한 변명 스크립트만 두 단락 준비했었는데 이에 대해 전혀 묻지도 않았고 오히려 왜 스피킹을 잘하느냐에 대해 질문을 받아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예술분야는 형식적으로 GRE를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TOEFL/IETLS 점수/몇 번 응시? | 103 - RC28, LC26, SP27, WR21 (총 2번)
대학 입학 전(2013)에 봤던 토플은 88점을 받았었고, 졸업 후 토플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기본 베이스가 없진 않아서 학원보다 과외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2주간은 매일 단어 200개를 외우면서 예열(?)을 했고, 이후 3주간 크몽에서 찾은 토플 과외선생님께 매주 2회 스피킹, 라이팅 수업을 받고 101점(RC29, LC27, SP21, WR24)을 받아 풀브라이트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대학원 지원 때 특정 프로그램에서 섹션별 점수를 요구해 지원 마감 직전인 연말에 다시 보름간 독학으로 준비하고 재시험을 봤고, 103점을 받았습니다. (이 때 시험은 풀브라이트에서 GRE/ GMAT/ TOEFL 중 1회 응시 바우처를 제공해 무료로 시험을 봤습니다) 애초에 목적이었던 스피킹은 점수가 올랐지만 라이팅이 배신해 다시 재시험을 볼지 고민하다 학교에 문의 메일을 넣었고, 다행히 학교 측에서 충분한 점수라고 답변이 와 지원했습니다. |
경력? | 과 특성상 논문은 없고, 교내 전시 n번 + 기획전 및 그룹전 n번 + 해외 레지던시 참여 동기들에 비해 전시를 적극적으로 한 편은 아닙니다. |
흙수저? | 흙수저는 아닙니다. |
저희 서비스 받으신 것
| 미니컨설팅 + (세미)인터뷰 준비 |
기타 하실 말 (서비스 후기, 지원자한테 조언 등) | 저의 타임라인을 간략히 적자면:
2월-3월: 토플 / 추천인 밑밥 턴택 4월: GRE / 추천서 / SOP (제레미컨설팅) 5월: 포트폴리오 / 추천서/ 기타 서류 작업 6월: 풀브라이트 지원 7월: 풀브라이트 1차 합격 / 인터뷰 준비 8월: 풀브라이트 인터뷰 / 정신놓고 놀기 9월: 풀브라이트 최종 합격 / 포트폴리오 뒤집어 엎기 10월-12월: 포트폴리오 갈아엎기 / 토플 재시험 / 추천서 다시 받기 1월-2월: 학교 지원 마감 / 인터뷰 / 3월: 최종 합격
총 8개 대학원에 지원했으며, 4곳은 풀브라이트 지원대행으로, 나머지 4곳은 직접 지원했습니다.
지난했던 과정에서 깨달은 점:
SOP는 특히 풀브라이트를 합격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축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와 완전한 깔맞춤은 아니더라도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SOP를 제레미컨설팅을 통해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후기글은 최상단 링크를 통해 확인 바랍니다) 풀브라이트 인터뷰에서 면접관분들께서 주신 핵심 질문들 중 SOP와 학업계획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들이 많았던 것을 미루어 보아 그들이 해당 서류들을 얼마나 꼼꼼히 체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CV 또한 제가 가진 경력에 비해 그럴싸하게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제레미쌤의 동영상 강의, 그 중 특히 동생분의 레쥬메를 직접 고쳐주시는 강의를 보고 인사이트를 얻어 가능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할 때 예상 질문과 스크립트 작성 및 암기는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고, virtual 인터뷰일 경우 꼭 해당 프로그램을 사전에 여러차례 돌려서 익숙해시길 바랍니다. 저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가족, 지인들과 모의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artistic'하면서도 똘똘해 보이는)복장과 용모, 조명(심지어 책상에 반사판이랍시고 종이를 깔았습니다), 시선처리(화면이 아닌 카메라 쳐다보기), 대화 톤, 배경에 걸릴 액자(제레미쌤이 강조하신 visual materials) 등 통제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경우, 석사 지원 학과와 같은 학과 출신이 아니라면 포트폴리오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시간대비 효율적일 수 있겠고, 전공자 출신이더라도 완전한 확신이 없다면 준비 초기에 2 군데 정도, 중기에 2군데 정도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 학원은 예약시 1회 무료 상담을 제공하니 서로 성격이 다른 포트폴리오 학원을 방문해 현재 본인의 스탠스와 학교 정보, 학교의 성향, 작업 타임라인과 작업 전개 방식, 학원 커리큘럼 등 최대한 세세하게 묻고 정보를 얻으시는게 향후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간혹 어떤 학원은 합격생들의 작업물을 보여주기도 하니 눈 크게 뜨고 잘 담아두시면 좋습니다. 물론 작업 자체를 거기에 맞추라는 것이 아니며, 촬영본의 퀄리티, 작업물의 완성도, 캡션의 위치, 작품 개수, 작품을 organize한 방법 등을 파악해두자는 취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원래 문의 전화든 메일이든 미루다 미루다 결국 손해보는 타입이었는데 이번 지원 과정에서 궁금하거나 헷갈리는 점들은 학교에 바로바로 물어보면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특정 기준이 명시되어 있더라도 유도리 있게(?) 처리해주는 영역도 분명히 있으며, 아직 업데이트가 덜 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서 직접 물어보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아쉬웠던 점:
타임라인에 적어두었다시피 저는 풀브라이트 지원시 포트폴리오를 전부 갈아엎어 대학원에 제출했습니다. 풀브라이트에 제출한 작업물은 학사 때 했던 작업들과 그 연장선으로 작업했던 결과물들이었는데, 그 포트폴리오의 결을 그대로 가져가기에 답답하고 스스로 갇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급격한 방향 전환을 시도하게 되었는데요.
작업의 결과물 자체가 아쉬웠다기 보단, 시간이 워낙 촉박하다 보니 작업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로 artist statement를 작성한 것이 마음에 계속 남습니다. 1월 2일 최종 작업물 촬영을 하고, 5일까지 모든 서류 제출 마감이니 2-3일 정도에 걸쳐 statement를 썼었는데 아무리 기존 personal statement가 있다 하더라도 작업 자체에 대한 설명을 설득력있게 주장하기엔 스스로 곱씹는 시간이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작업물마다 설명글을 쓸 수 있는 섹션이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방향성을 완전히 정하기 전에 링크드인/ 학교 홈페이지/ sns/ 크몽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졸업생과 적극적으로 컨택할 것 같습니다. 각 학교마다 지향하는 작업의 결이 다른데, 예컨대 서울대, 홍대, 한예종이 추구하는 작업 성향이 다 다르듯이 미국 대학원 역시 아카데믹한/ 이론적인/ 실험적인/ 전통적인 성향 등 결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물론 학과 홈페이지의 alumni 작업물을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터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 조금 더 in-person하게 정보를 수집할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 자신의 작업 성향을 바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작업물이더라도 어떤 언어로 수사하느냐에 따라 달리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이론적으로/ 방법론적으로/ 감성적으로 presentation해 어필하는 방법을 찾을 것 같습니다. |
주저리 주저리 |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MBA나, 탄탄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살 길이 확실한 여타 전공과 달리, 순수예술은 졸업 후 망망대해에 표류해 헛물만 연거푸 들이키다 다른 전공으로 향한 구명조끼를 입거나, 계속 둥둥 떠다니면서 자비를 들여 작업과 전시를 하며 경제적 자살행위를 하다 탈진하거나 가늘고 긴 작가적 삶을 연명하거나, 아주 아주 드물게 신대륙을 발견해 족적을 남기거나... 아무튼 암담한 것이 사실입니다.
회화과를 졸업하고 어렵사리 유학 결정을 하게 된 후 최대한 돈을 덜 들이는 방법을 도모해야 했기에 독일을 고려했었으나 학부 때 교약으로 들었던 독어 수업을 떠올리며 뒷걸음질을 쳤고, 장학금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미국과, 장학금은 없지만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 영국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풀브라이트를 제외하고 통크게 받을 수 있는 장학재단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는데,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생이 되어 한시름 덜고 출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원 마감 후 줄줄이 오는 불합격 통보에 절망과 해탈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러다 재수하겠는데' 싶은 순간이 계속 축적됐는데, 유학을 1년 더 준비하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로또처럼 잡은 풀브라이트 기회를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단비같은 인터뷰 요청에 코로나에 걸려 오한에 덜덜 떨면서 인터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여러 학교의 웨비나를 들으며 느꼈던 것은, 적어도 순수예술 전공에서 탑스쿨, 특히 종합대학교 같은 경우 학사 졸업하자마자 지원하는 학생들을 비교적 덜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타 전공 학사 출신이거나, 학사 졸업 몇년의 텀을 두고 지원하거나, 재수해서 간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많은 한국 유학 준비생 분들이 '내가 너무 나이가 많은 건 아닌가, 너무 늦은건 아닌가' 고민하며 주저하시기 때문인데요, 나이 강박이 심한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 덜 의심하고 더 꿈꿀 수 있는 환경으로 조금이라도 눈을 돌리시길 희망합니다. 저도 그러려고 유학을 가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as always, 모두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