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 신성으로 마음공부 하자
안녕하세요. 마음공부를 안내하는 가이드 최경도 교무입니다. 반갑습니다. 수심결을 간추려 보면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고 돈오점수는 정혜쌍수를 하라 하였다. 공부인의 정도가 아직 자성문정혜에 이른 정도가 되지 못하면 수상문정혜를 닦아 자성문정혜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보조스님의 간절한 가르침에 힘입어 부처의 인격을 갖추는 길은 알았으나 그 길을 가고 가지 않는 것은 당사자인 우리들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확실히 믿고 꾸준히 수행하는 일이 남았다. 오늘은 신성으로 하는 마음공부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소태산 대종사는 마음난리를 평정하기 위하여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라. 오래오래 쉬지 아니하고 반복 수행하면 마침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니, 그리 된다면 법강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 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였다.
보조 국사는 ‘이 세상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이 이 참 부처인 것과 자기의 성품이 이 참 법인 줄을 알지 못하여 마음 닦는 법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살아 온 지가 오래되어 법을 구하고자 하되 멀리 모든 성현에게서 찾으며 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자기의 마음을 관하지 아니하고, 수많은 가르침을 모두 실행해 보고 수많은 책의 가르침을 다 읽어서 가지가지의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다만 스스로 괴로울 뿐이니 이것이 참 슬프다’ 하고 간곡히 안으로 ‘마음을 찾아 마음을 닦으라.’ 부촉 하였다.
신성으로 하는 마음공부는 먼저 믿음이 서야 하고 그런 연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 마음공부를 시작하여 돌로 풀을 눌러놓는 것처럼 마음 소를 길들이고 오염수로 마음병을 치료하였더라도 이제 마음난리를 평정하는 단계까지 와서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라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공부할 마음이 서지 않으면 법문은 법문대로 나는 나대로 시간만 가고 만다. 그래서 믿음과 정성 즉 신성으로 마음공부 하자 한 것이다. 목숨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정과 혜를 닦는 데에도 게을러진다.
우리 공부인은 소태산 대종사와 보조스님의 극절한 부촉의 말씀을 믿고 받들어 이에 따라야 한다. 이 가르침을 믿지 않고 마음을 떠나 형식적으로 경전을 사경하고 자기의 마음은 관하지 않고 좌선하고 염불하고 일기 기재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에 빠져 마음공부를 한다면 이는 눈먼 장님이 건물에 들어오는 출입문은 찾았으나 믿지 않으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배고픈 사람이 먹을 음식은 만났으나 믿지 못하니 먹지 않는 것과 같다. 믿지 못하면 행동하지 아니하니 우리는 스승님의 말씀을 무조건 절대적으로 믿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다만 이 마음을 밝힌 사람이며 현재의 모든 현성들도 또한 이 마음을 닦은 사람이며 미래에 공부하는 사람들도 마땅히 이 법에 의지하여 수행할 것이니 원컨대 모든 수도하는 이는 간절히 마음 밖을 향하여 구하지 말지어다. 심성이 물듦이 없어서 본래에 스스로 두렷이 이루었나니, 다만 망연만 여의면 곧 여여한 부처니라.” 한 보조 스님의 간절하신 부촉을 믿고 믿지 않는데 따라 공부인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소태산 대종사는 삼학공부를 지성으로 하면 학식 있고 없는 데에도 관계가 없으며 총명 있고 없는 데에도 관계가 없으며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다 성불함을 얻으리라 하였다.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내왕 시 주의사항과 일기법을 두어 “물샐틈없이 그 수행 방법을 지도하였으니 그대들은 이 법대로 부지런히 공부하여 하루 속히 초범 입성의 큰일을 성취하라” 한 이 말씀을 신성으로 믿어야 한다.
만일 장부의 뜻을 갖추어 위없는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놓고 무엇을 할 것인가? 간절히 문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바로 진실한 자리를 요달하여 낱낱이 자기의 본성에 나아가 본 종지에 계합하면 곧 스승 없는 지혜가 자연히 앞에 나타나고 천진의 성리가 뚜렷이 매하지 아니하여 혜신을 성취하되 다른 사람의 깨침을 말미암지 아니할 것이다.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아니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겠는가. 이제 만일 닦지 아니하면 만겁에 어그러질 것이요 이제 강연히 닦으면 닦기 어려운 행이라도 점점 어렵지 아니함을 얻어 공부가 스스로 진보 될 것이다. 슬프다 지금 사람들이 주림에 좋은 음식을 만나되 먹을 줄을 알지 못하며 중병에 명의를 만나되 약 먹을 줄을 알지 못하니, “어찌할꼬 어찌할꼬 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뿐이로다.” 하고 걱정 하였다.
내가 이제 만일 스스로 퇴굴심을 내거나 혹 해태심을 내어 항상 뒷날을 바라다가 잠간 사이에 목숨을 잃고 악도에 떨어져 모든 고통을 받을 때에 비록 한 마디 불법을 들어서 신해수지 하여 괴로움을 면하고자 한들 어찌 가히 얻겠는가. 위태한데 이르러서는 뉘우쳐도 아무 이익이 없으니 원컨대 모든 수도하는 사람들은 방일심을 내지 말며 탐욕과 음욕에 집착하지 말고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하여 자성 본리를 비추어 봄을 잊지 말 것이다. 무상이 신속하여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서산에 걸린 해와 같은지라 금일에는 비록 있으나 명일을 또한 안보하기 어려우니 간절히 뜻에 두며 간절히 뜻에 둘지어다. 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생사가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하니 가히 범연하지 못할 바이다” 하였다.
슬프다 우물 개구리가 어찌 창해의 넓은 바다를 알며 여우가 어찌 능히 사자의 소리를 하겠는가. 말법 세 가운데에 법을 듣고 희유한 생각을 내어 신해수지 하는 이는 이미 무량겁 중에 모든 성현을 받들어 모든 선근을 심어 깊이 반야의 정인을 맺은 최상 근성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금강경에 “이 장귀에 능히 신심을 내는 이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미 무량불소에 모든 선근을 심었음이라” 하였다.
원컨대 모든 구도하는 사람은 겁약한 마음을 내지 말고 마땅히 용맹심을 발하라. 숙겁의 선인을 가히 알지 못할 것이다. 만일 자기의 수승한 것을 믿지 아니하고 하열한 것을 달게 여겨 어렵고 막힌 생각을 내어 지금에 닦지 아니한즉 비록 숙세의 선근이 있다할지라도 지금에 끊어버리는 고로 더욱 그 어려운 데에 처하여 갈수록 멀어질 것이다. 이제 이미 보소에 왔을진대 가히 빈손으로 돌아가지 말 것이니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어버리면 만겁에 회복하기 어려울지라 청컨대 마땅히 삼가 할지어다. 어찌 지혜 있는 이가 그 보소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고 길게 외롭고 빈한함을 원망하리오. 만일 보배를 얻고자 할진대 가죽주머니를 놓아 버릴지니라. 하고 간곡히 부촉 하였다.
신성으로 마음공부 하는 것은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신분의성을 진행하여 믿음으로 꾸준히 공부하라는 것이다. 스승에게 직접 배우지 못하고 글로 배울지라도 수심결의 가르침이야말로 마음공부 하는데 최상의 최고의 최선의 가르침이 분명하다.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죽기로써 마음공부하면 아직 견성하지 못한 공부인이라도 우리의 서원을 분명히 이룰 수 있다. 그리하면 결국에 마음의 자유를 얻어 모든 일을 행함에 행한 바가 없이 오직 할 뿐인 경지에 이르러 마음이 경계를 당하여 요란하지도 어리석지도 그르지도 않는 자성문정혜에 이를 것이다.
세 차례에 걸쳐 수심결 공부를 마치고 오늘은 ‘신성으로 마음공부 하자’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였는데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수심결을 100회 정독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으로 “마음난리 평정하기”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다음 시간부터는 마음공부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인 “마음 밭 계발하기”에 대하여 공부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