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요 예배 본문은 마가복음 12장이었습니다. 시장에서 문안 받기 좋아하는 서기관의 이야기였고요.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지요. 저는 이 말씀을 대하면서 오히려 불신자들의 문안을 '묻는' 전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양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산 오색 시장에 오일장이 열리면 그곳으로 달려가 문안을 물으며 복음을 전하리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목회자도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종교인이기때문에 아차하면 성도들로부터 문안 받기를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말은 안 해도 속으로는 그렇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불신자들도 목사라고 하면 공손하게 대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습관화가 될 수 있고요. 괜한 권위 의식이라고 할까요? 무시를 당하거나 멸시를 받기도 하는 전도가 이런 습성을 제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시니어 일을 하시는 두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먼저 수고하신다며 정중히 인사를 드렸고요. 여러가지 말로 전도 끝에 천국은 아무나 못 간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예수를 믿어야 간다고요. 그런데 굳이 예수를 안 믿어서 지옥에 가실 필요가 없지 않으시냐고 했습니다. 그래도 전도를 잘 받으셨습니다.
금번에 우리교회 옆 근린 공원을 리모델링했는데요. 이름을 <사랑 어린이 공원>이라고 지었더군요. 공원 게시판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인부를 전도했습니다. 우리교회도 <사랑제일교회>라고 했죠. 그러면서 공원 계단을 우리교회에서 설치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청에서 더 좋은 계단으로 만들어줬다고요.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습니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3명의 전도 대원이 피켓 전도를 하고 있는 사거리에서 젊은 남성을 전도했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돈도 필요 없다고요. 남는 것은 천국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3단지에 살고 있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분이 예수를 안 믿어서 큰 일이라고 했죠.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에 가는데요. 예전에 제가 몇 번 전도를 한 적이 있는데 좀처럼 말을 안 듣더군요. 요즘 질병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꼭 예수 믿어 구원받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아파트를 바라보니 예수 안 믿는 주민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느껴지는지요. 안타까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제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인해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노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많은 사람이 앓고 있고요. 그래도 저는 건강이 좋은 편입니다. 췌장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이 일로 그리스도인이 더 늦기 전에 젊어서 충성하고 전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9명의 환자를 집단 전도했습니다. 원무과 여직원도 전도했고요. 의사 선생님은 집사님이었기 때문에 환자들 전도 좀 하시라고 했습니다. 천국에서 전도상이 크지 않느냐고요.
전도를 하다가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계시는 모 이명 안수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80세 전후이신데요. 이분은 제가 건강할 때 교회를 잘 나오셨지만. 췌장암에 걸리자 어떤 일로 시험에 들어서 더 이상 교회에 안 나오고 계십니다. 물론 다른 교회에 다니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제가 옛 성도님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연락을 하고 싶어도 오해하거나 싫어할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다만 교회를 안 나거나 제게 오해가 있는 것 같은 몇 분에게는 전도 후기를 보낸 적이 있기는 하죠. 안타깝게도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고 계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명색이 안수 집사님이신데 참으로 마음이 아프더군요.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군요. 늘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