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듣는 ‘아리랑’
▲ '6.25 전쟁과 아리랑' 특별전시회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www.ararian.com)은 광복 직후부터 군정기를 거쳐 6.25전쟁기까지 민족의 수난기에 명맥을 이어온 아리랑의 의미가 담긴 귀중한 자료를 선보이는 '6.25 전쟁-다시 보고 듣는 아리랑' 특별전시회를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6.25 전쟁, 그 때 아리랑을 한눈에’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은 광복 직후부터 미군정을 거쳐 6.25 전쟁까지 민족의 수난기에도 그 명맥을 이어 온 아리랑 관련 자료를 모아 선보이는 특별전시회 ‘6.25 전쟁-다시 보고 듣는 아리랑’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3개월 간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50년 대까지 나온 120여종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아리랑 관련 자료가 실물 그대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주요 전시물은 아리랑 손수건, 스카프, 앨범, 아리랑 유 성기 음반, 공연전단, 아리랑표 고무신 등 희귀자료가 대부분이다.
한복차림의 여인이 중절모를 쓰고 고갯길을 넘어가는 남편에게 손수건을 흔들어 작별하는 그림이 그려진 아리랑 손수건 등은 당시 생활상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전쟁의 포연 속에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 노래를 해외에 알리고자 애쓴 노 력이 엿보이는 색동 문양의 책자 등 다양한 자료들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군복무를 마치고 일본을 거쳐 귀국하는 유엔군 병사들에게 일본 레코 드회사에서 발빠르게 일본 민요 속에 ‘아리랑’을 끼워 넣어 만들어 팔았던 유성기 음반과 도넛 음반 등의 자료도 선보인다.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은 “이번 특별전에 공개되는 자료 대부분은 6.25 전 쟁에 참전했던 군인과 가족으로부터 어렵게 구한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들”이라며 “ 우리의 소리 아리랑이 해외에 알려지는 과정과 정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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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악보 실린 실크 스카프
6.25 터진 1951년 처음 제작… 직물 스카프보다 앞서 제작
정선아리랑연구소는 최근 1951년 6.25 전쟁 당시 참전 군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만든 아리랑 실크 스카프를 처음 발굴 공개했다.아리랑이 영문으로 기록된 스카프 가운데 지금까지 존재 여부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만큼 희귀한 이 스카프는 미국 아리조나주에 사는 제임스 존슨(James Johnson, 78세)이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어머니를 위한 선물로 구입했던 것으로 현재까지 전하는 아리랑 스카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아리랑이 영문으로 기록된 스카프는 모두 5종류로 전쟁 당시 참전 기념품으로 만든 까닭에 모두 해외에서만 발굴되고 있다.전쟁 당시 격전이 펼쳐진 지형이 표시된 우리나라 지도를 중심으로 색동옷을 입은 가족과 농사국가지본(農事國家之本)이라는 깃발 아래 흥겨운 모습 등 우리나라 풍습이 양쪽으로 담긴 이 스카프 위쪽에는 아리랑(Arirang)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악보와 함께 실려 있다.
1절만 기록된 아리랑 가사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를 'A ri rang hign hill I climb'라고 적었고,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를 'You will sick on your toot before you go ten miles'로 표기하고 있다. 진용선 정선아라리연구소장은 “기존에 발견된 아리랑이 담긴 스카프보다 먼저 나온 것으로 생활 속 아리랑 자료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며, 6·25 전쟁 당시 아리랑이 참전했던 군인들을 통해서 전 세계로 알려진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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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실크 손수건
6.25전쟁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서 만든 실크 손수건입니다.
사랑하는 부모와 애인을 두고 참전한 UN군에게 선물을 한 이 손수건에는 Korean Ballad Arirang 이라는 제목과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가사가 영문 필기체로 적혀있습니다.
실크를 소재로 한 손수건에 그려진 그림도 매우 산뜻합니다. 괴나리봇짐을 지고 굽이굽이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낭군과 손수건을 흔들며 못내 아쉬워하는 여인의 모습에는 작별의 아쉬움이 애틋하고 감동적으로 묻어 나오는듯 합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가사가 말해주듯 떠나 보내고 싶지 않은 여인네의 애절함과 눈물이 50년이 지난 이 손수건에 그대로 배어 있는 듯 합니다.
크 기 : 가로 26.8cm X 세로 29.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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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가사가 인쇄된 기념 스카프
6.25사변 당시 전쟁의 와중에 만든 한국전 참전 기념 스카프입니다.
1950년부터 전쟁 기념품(Korean War Souvenir)으로 만들어 6.25사변에 참전한 군인들의 귀국 선물이 된 이 직물 스카프에는 우리나라 지도와 함께 참전국의 국기와 부대 마크... 그 사이에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ARIRANG SONG이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배경으로 한 포효하는 용의 모습과 국기등을 실크를 소재로 한 직물에 그려진 그림의 색상도 매우 화려합니다.
한쪽에서는 총성과 함께 포연이 코끝을 스치는 전쟁을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노래 아리랑을 문화상품으로 부진런히 만들어 참전 군인들에게 아리랑 가락과 추억을 잊지않도록 애썼습니다.
당시 전쟁 중에 나온 아리랑 스카프는 알려진 것만도 모두 7종...틈틈이 6.25 전쟁 중의 아리랑, 잊혀진 아리랑을 선보이겠습니다.
크 기 : 가로 57cm X 세로 5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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