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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위해 과감한 투자
일명 ‘타이거 맘’이라고 불리는 엄격한 스파르타식 자녀교육을 시키는 중국 엄마들의 교육열이 호주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달 에핑, 체리부룩 등 우수학군 지역의 프리미엄 효과로 주택 경매가격이 예상낙찰가보다 5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는 보도를 그대로 증명이나 하듯 지난 주말 에핑 지역의 주택경매에 많은 젊은 중국인 엄마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경매에선 학구열이 높기로 소문난 에핑 웨스트 퍼블릭 스쿨(Epping west public school)과 인접해 있는 루이스 스트리트(Lewis street)의 방 4개, 화장실 2개의 타운하우스가 132만 2천 달러에 판매됐다. 이 타운하우스는 2009년 전 주인이 79만 달러에 구입했었다.
이 집을 구매한 초등학생 딸을 둔 중국계 엄마 제시 리씨는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학교가 근처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고 말하며 낙찰가에 대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충분히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었다. 낙찰금액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제시 리 씨의 가정은 3년전 상하이에서 도착한 젊은 부부로 금융과 IT분야에서 근무하며 이미 데니스톤 이스트(Denistone east) 지역에 다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을 중개한 맥그래스 에핑지역의 크리스틴 마이클 에이전트는 “웨스트 에핑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낙찰 예상가보다 50만 달러 이상 높게 낙찰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는 에핑 웨스트 프라퍼블릭 스쿨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좋은 주택 만큼이나 좋은 학교는 주택매매의 가장 기준이 되는 항목”이라며 “사립학교의 학비가 점점 올라갈수록 좋은 공립학교를 찾는 부모들에 의해 부동산 가격이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중국이나 인도 이민자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크로포드 씨는 “이 지역 구매자의 80%이상이 자녀교육을 위한 중국과 인도, 아시아계”라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아시아계 부모들의 영향이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멜버른의 글렌 웨이벌리(Glen Waverley) 칼리지 인근의 크로우스(Crows Lane)레인 글렌 웨이벌리의 방 3개, 화장실 2개의 주택의 경우도 92만 달러에 젊은 중국계 남성에게 낙찰됐다.
이 집을 구매한 지어스 씨는 구입 이유에 대해 “학교 인근에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라며 “사실 1백만 달러를 예상했다. 나에게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도메인 그룹의 앤드류 윌슨 수석 경제학자는 에핑 지역의 주택 가격상승에 대해 “노스 웨스트 철도 라인 건설과 에핑 지역의 특수한 환경이 지난 해 22.9%의 주택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좋은 학교에 거는 부모들의 기대심리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도메인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우수학군 지역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4년도 기준 체리부룩 지역의 중간주택 가격은 11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윌로비 걸스 하이스쿨(Willoughby Girls High School) 인근지역중간주택가격도 21.1%가 상승했다. 또 2014 HSC에서 우수성적을 보인 남녀공학학교인 킬라라 하이스쿨(Killara High School) 인근지역 중간주택가격도 16.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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