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을 통해 위암 판정을 받고, 위절제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떼어낸 위에는 암이 없었다. 검진을 받기 전까지 건강했던 그는 지금, 물 마시는 일조차 힘들다.
검진에서 발견되지 않은 암도 있다.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통지받은 뒤 3개월, 위암이 발견됐다.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 그는 결국 사망했고, 남편을 그렇게 떠나보낸 아내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한다.
■ 위암 검진 효과, 아무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위암검진이 실시돼서
위암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일본 국립암센터 관계자
전세계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을 실시 중인 나라는 한국과 일본, 오직 두 나라뿐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위암 검진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위암 검진을 도입할 당시 참고로 삼았던 일본에서도 위암 검진의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유방암 검진 결과, 믿을 수 없다.
유방암 환자 100명 중에서
65명을 못 잡아내고 35명만 잡아낸 거죠.
/주영수 교수,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유방암 검진 역시 문제가 심각하다. 검진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방암이 찾아낸 암보다 약 2배가량 많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한편, 불필요하게 유방암 치료를 받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추적60분>이 만난 한 유방암 0기 환자는 수술에서 한쪽 가슴을 완전히 도려냈다. 그녀는 수술까지 받은 유방암 환자지만, 보험회사는 그녀에게 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WHO는 유방암 0기를 암으로 보지 않는다.
■ 검진의 부작용, 국민만 몰랐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얘긴 안 했거든요.
수검율을 높이는 게 1차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국립암센터 관계자
국가암검진사업 관계자들은 검진 사업 초기부터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추적60분>이 만난 피해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진부작용의 피해자들이 늘어가는 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국가암검진 피해자들은 왜 부작용을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끊임없이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