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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7회 :: 내 인생의 봄날 】방송일: 2005.03.04.
극본 최 수 영, 박 해 영
씬1/ 미자방 (D)
미자, 나른하게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짧게, 의미없이 무슨 영화인지만 알 수 있게 삽입)
보고 있는데 영옥, 들어온다.
영옥 할미좀 들어가두 되지?
미자 벌써 들어왔잖아.. 왜..
영옥 (미자 비위맞추혀는 미소띤 채 앉으며) 할미는.. 그.. 둘 다 좋아보이드라. 미스터김 사람 서글서글한 거야
진즉 알고,
미자 (어후- 또 시작이다.. 답답하고 미치겠다)
영옥 그 지피디란 청년도 가만 보니까 괜찮던데..
이때 벌컥 문 열리며 혜옥 들어오는
혜옥 미자야! 나는 미스터김이 좋아.
미자, 말없이 스윽 일어나 나갈 태세로 옷입는
혜옥 남잔 미스터김 같아야지~ 시원시원한게 남자답고
영옥 어디가냐?
미자 아무데나-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아무데나-
미자, 나가버리고
영옥, 혜옥을 콱 쥐어박으며 너 때문이다.. 티격태격
씬2/ 차 안 (D/ENG)
윤아, 운전하고 조수석의 미자는 창밖만 바라본다.
윤아 (기분을 안다) 어디로 가까.
미자 (한숨내뱉듯) 아무데나 멀~~리. 간섭도 없고.. 서른 둘이란 나이도 없고.. 남자도 없는데로..
윤아 그래 가자.. (안어벙투) 멀~리 가 봅시다! (부웅- 속력을 내는)
씬3/ 다리 일각 (D/ENG)
윤아차 비상등을 깜빡거리는 채 서 있고
미자와 윤아 다리 한 가운데서 탁 트인 둔치를 바라본다.
미자 다... 지겹다..
윤아 ... 뭐가.
미자 그냥 사는 게... 멀리 떠나버릴까..
윤아 어디루..?
미자 유럽두 좋구.. 호주나 뉴질랜드두 좋구..
윤아 좋지~ 넌 프리랜서니까 맘먹으면 가능두 하겠다.
미자 그치... 그렇게 한 일년쯤 멋지게 있다 오면... (픽 웃으며) 빈털터리에 그지돼 있겠지..
윤아 (픽 웃으며) 그치.. 니가 돈 아까워서 그럴 수가 있겠니..
미자 (자조적) 차... 난 왜 성격도 이 지경으로 태어났을까. 생각만 많고.. 한 번 저지르지도 못하고..
이때 미자의 휴대폰 울리는
미자 (받기 귀찮은) 아씨.. 집이믄 안받는다. (발신자 보더니 응? 받는) 네, 선배님. (사이..놀라는) 에? 그
일을 다 저한테요?? ... 네, 지금 바로 갈 수 있어요. 네-- (끊는데 진정이 안되는) 나.. 엄청난 건수 생긴 거
같애.
윤아 건수??
미자 (윤아 재촉하는) 빨리 나 방송국에좀 데려다줘~~ 빨리이~~
흥분한 미자, 생기가 넘쳐 눈 반짝반짝 빛나는 표정에서
타이틀 - 내 인생의 봄날
씬4/ 방송국 연습실 (D)
40세 정도의 여자선배, 간단한 메모 적어서 주며
미자에게 설명하는
선배 만화 더빙은 이 스케쥴대로 고정이구, 홈쇼핑은 일주일마다 스케쥴이 나와. 근데 홈쇼핑은 생방이니까 시간은 꼭
지켜줘야된다~?
미자 (들뜬) 네! 근데 선배님은 언제 다시 오세요?
선배 (막연한) 글쎄.. 애들이 어느정도 클 때까진 있어야지.. 아니면 공부 다 시키구 올 지도 몰라~
미자 네.. (고맙고 미안한) 근데 전 선배님한테 뭐 해드릴 것도 없는데..
선배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해~ 니가 잔머리 안쓰고 성실하니까 주는 거야~
미자 감사합니다..
선배, 일어나는데 현우, 들어오다 미자보고 어?
선배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현우 예, 안녕하셨어요.
선배 (미자에게) 그럼 나 간다~ (현우에게) 갈게요~
현우 (인사) 예~
미자 전화드릴게요-
선배, 나가고
현우 (슬쩍 반가운 기색) 웬일이에요? 방송도 없는데?
미자 (메모챙기며) 일이 좀 있어서요..
현우 무슨 일이요?
미자 (기분 매우 좋다) 무슨 일이긴요~ 성우일이죠~
미자, 현우옷의 실밥 떼주고는 톡톡 치자
현우, 헉.. 굳었다. 미자, 나가고
현우, 얼떨떨한 채 미자가 친 곳 살며시 만져보는
씬5/ 마당 (D)
한켠에 라디오 있고,
할머니 셋,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서
소리 (E) 국민체조 시~~작!
하면 거기에 맞춰 체조를 하는데,
영숙, 그 어느 때 보다도 쌩쌩하고
동작도 큼직큼직하다.
영옥과 혜옥, 그런 영숙을 의아하게 보며
체조를 하는데
영옥 살살 해라아. 좀 괜찮을 때 조심해야지, 기운 난다고 오바하다간!
하는데 허리 삐끗하는 영옥.
영옥 (낮게) 혜옥아. 혜옥아.
혜옥 (영숙에게) 이 꼴 나. 오바하다간...
혜옥, 영옥을 잡아주는데,
영숙, 아랑곳하지 않고 체조만 열심이다.
들뜬 기분에서 나오는 넘치는 기운...
씬6/ 할머니방 (D)
혜옥이 영옥의 허리에 파스 부쳐주고,
영숙은 돌아앉아 단장하고 있는데,
영옥 (흘기며) 그눔의 친목회는 어떻게 맨~날이야.
영숙 한달에 한번이유.
영옥 치... 뭔 바람이 불어서 얼굴에 분칠까지.
영숙 나만 대충하고 나가지, 가보면 다들 곱게 화장하고 나옵디다.
하며 돌아앉는데 분을 너무 많이 발라
얼굴이 새하얗다. 입술은 ?게 빨갛고.
영옥과 혜옥, 어이가 없다.
영옥 차암 곱다, 고와.
영숙 (씨익) 그래요?
혜옥 어디 가부끼 공연하러 가우? (가서 고쳐주는)
영숙 왜애?
영옥 분칠을 하려면 안경을 쓰고 하던가. 뵈지도 않는 눈으로 그냥~~ 쳐바르기만 하니 속눈썹까지 허~~애 갖고,
밀가루 뒤집어 쓴 거 마냥. 에으.
혜옥 안경 쓰고 하라니까. 이렇게 해봐.
영숙 아우 늦었어. 그만해. (허둥지둥 나가고)
혜옥 그러구 어딜 간다 그래? (화장품 들고 쫓아가고)
영옥, 쯧쯧쯧... 허리 문지르다가
영옥 ... 저게 안 하던 분칠까지 하고, 쌩쌩한 게, (하다가 혹시) 뭔 약을 먹나?
씬7/ 정민사무실 (D/ENG)
정민, 서류를 읽는데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정민, 눈 꽉 감았다 떠보고 고개도 살짝 흔들어보고
정민 난독증이 걸렸나.. 왜케 글씨가 눈에 안들어오냐.. (눈에 힘줘서 읽는데 영 안읽히는) 아씨 최미자...
...너무 정들었어 너무.
정민, 잠시 쉬려는 듯 서류놓고는 의자에 깊게 앉는
정민 ... 그치.. 내가 요새 너무 여자를 안 만났지.. (생각하다 전화건다. 그렇게 내키진 않은 듯) 어,
난데.. 오랜만에 ...소개팅좀 시켜줘봐라..
씬8/ 커피숍 (D/ENG)
소개팅 나온 정민, 앞엔 미녀 앉아 있지만
시큰둥하게 빨대로 음료수만 휘휘 저으며 딴 생각
정민 (E) 재미없어.. 최미잔 뭐하고 있나..
신영 (OFF) 뭐에요~~ 제 얘기 듣고 계신 거에요?!
정민, 에? 보면 앞에 앉은 신영은
관심이 갈 만한 미모의 여성이다.
정민 아... 죄송해요.. 뭐 일좀 생각하느라고..
신영 (당돌한 투) 바쁘신가봐요? 하기야~ 남자가 바쁘다는 건 매력적인 거죠. (정민이 맘에 드는듯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
정민 (별로 관심 없는 듯 시선 피하고)
씬9/ 홈쇼핑 회의실 (D/ST)
피디, 미자에게 원고주고는 설명하는
피디 아시겠지만 저흰 라이브라 실수하시면 안됩니다.
미자 (다소 긴장한 미소) 네. (원고 꼼꼼히 읽는)
씬10/ 홈쇼핑 녹음스튜디오 (D/ENG)
미자, 긴장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다가..
이때다! 멘트하는
미자 (눈에서 빛이 나올 정도로 힘준) 완벽한 바디라인을 원하는 여성들의 후회없는 선택! 기본구성 십육종에 특별구성
삼종까지, 팔만 구천 구백원!
씬11/ 동네 일각 (D) - ENG
소녀 같은 영숙의 수줍은 미소.
보면 왠 노인과 다정히 오고 있다.
음악 깔리며, 그런 둘의 모습이 가다가
노인 3월이 되면 바람 냄새부터 틀려요. 차긴 찬데... 이상하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냄새같은 게 나요.
영숙 (수줍게 듣기만)
노인 (문득 영숙 보며)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수줍어하시고 참하시니... 참 고와 보입니다.
영숙, 쑥쓰러워하며 낯붉히는 모습이
난생 처음 보이는 낯선 모습이다.
이를 맞은편에서 실눈 뜨고 보고 있는 영옥.
그 옆에서 어벙하게 보고 있는 혜옥.
배시시 수줍게 웃던 영숙 뒤늦게
영옥을 보곤 살짝 당황해하다가
영숙 그럼 전 이만... (하곤 종종종 오는데)
노인 (영숙 뒤통수에 대고) 또 봐요 친구.
영옥, 노인의 행색을 살펴보다가
노인이 돌아서 가자 다가오는 영숙을 뚫어져라 노려보는데,
영숙, 눈 내리깔고는 영옥을 그냥 쉭 지나쳐 간다.
영옥, 어라 요것 봐라 싶어 돌아보는.
혜옥 (영숙 보며) 작은 언니랑 많이 닮았다...
영옥 (황당해 혜옥을 보는)
혜옥 (왜애? 멀뚱멀뚱)
*노인은 점잖게 말하며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씬12/ 할머니방 (D)
영옥과 혜옥은 수상쩍다는 듯 영숙을 보고,
영숙은 옷 벗어 개면서 외면한다.
영숙 ... (자신을 보는 둘을 보곤) 왜들 그러우?
영옥 누구야? 아까 그 영감!
영숙 (피식 웃으며) 난 또 뭐라구. 친구요, 친구.
혜옥 친..구?
영옥 (어처구니 없는) 차. 지 주제에 남자랑 친구는 무슨. 어서 만난 놈이야?
영숙 거 아무한테나 이 놈 저 놈.
영옥 (OL) 어서 만난 놈이야?
영숙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아 친목회 사람이에요. 같은 동네라 같이 오다가 차 한잔 했수다. (어처구니없는 웃음)
치.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연애를 할 꺼라고... 친구라면 친군지 알 것이지...
영옥 (의심스러운 듯한 시선)
영숙 (어처구니없는 듯 헛웃음)
씬/ 집외경 (N)
씬13/ 미자방 (N)
미자,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문에 스케쥴표를 붙이고
부록, 유심히 스케쥴표를 본다. 빈 곳이 없이 빡빡하다.
미자 홈쇼핑 하나만 해두 일이 장난 아니게 많거든요~
부록 그러네.. 이거 원 잠잘 시간도 없는 거 아니냐..
미자 (뻐기듯) 그래두 어떡해요~ 일이 들어오는데 안할 수도 없고.
부록 (대견한 듯 미자 쓰다듬으며) 아이구~ 요새 일 없다 일 없다 하는데 우리딸 대단하네~
미자 (뿌듯) 그럼, 아빠딸 대단한 거 몰랐어요?
부록 알지! (오바)우리딸이야 뭐 세상에서 크~ 최고지!
미자 히히.. (부록 액션 따라하며) 크~~
씬/ 방송국 외경 (D)
씬14/ 연습실 (D)
미자, 몸 흔들흔들 신나는지 홈쇼핑 원고보는
미자 이렇게 특별한 구성이 삼만 구천 팔백원~ 무이자 할부 삼개월 혜택까지~ 아싸아~
현우, 문 열고 들어오려다
미자의 엉뚱한 짓을 보더니 기다려준다.
그런데 미자, 스케쥴표 보면서 계속 엉덩이 실룩실룩
미자 (흥얼거리듯 중얼) 다섯시까지 만화더빙을 하고요~ 다시 홈쇼핑에 와서 열시까지~ 하~
현우 (몰래 킥킥거리는데)
미자 (갑자기 신경질) 아 근데 지피디 이건 또 왜 안오는거야~ 시간없는데!
현우, 헉! 놀라 벌컥 문열고 들어가는
현우 안녕하세요.
미자 (놀라 꺅) 엄마 깜짝이야!
현우 (시침 뚝) 왜 그렇게 놀래요? 혼자서 뭐 이상한 짓이라도 했나..?
미자 에?? (찔리는)
씬15/ 거실 (D)
영옥 영숙 혜옥, 순으로 앉아 TV를 보는데,
영숙은 빙긋이 행복한 표정으로 TV를 본다.
영옥과 혜옥, 그런 영숙을 이상하게 보는데,
오프로 들리는 TV 내용은 사건사고 뉴스.
혜옥 ... 재밌어?
영숙 (못 들었는지 빙긋이 미소만)
그때 전화가 울리자
혜옥 여보세요? 네... (슬쩍 영숙을 보자/ 영숙은 내 전화인가 싶어 혹하고) 어디신데요? 예...
영숙 (반색) 내 전화야?
혜옥 (뚱하니 건네주며) 남잔데...
영옥 (??)
영숙 (받으며, 약간 콧소리와 수줍은) 네, 여보세요. 아 예. 어쩐 일로...
영옥/혜 (도대체 이게 뭔 조화인지)
씬16/ 할머니방 (D)
영숙, 콧노래 흥얼거리며 옷 입는데,
영옥, 걱정스레 보다가
영옥 (영숙을 잡고 낮고 진지하게) 내가... 딴 사람한텐 말 안할게.
영숙 ??
영옥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그 영감 좋아하냐?
영숙 (피식) 차... 몇 번을 말해요. 친구라고. 그래서 언니보고 고리타분하다고 하는 거유. 남녀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애닳아 좋아하는 건가? 에으...
하며 나가는데 엉덩이를 약하게 씰룩이며
약간 바람 든 걸음걸이로 나간다.
영옥, 그런 영숙을 황당하고 찜찜하게 보는.
씬17/ 몽타쥬 (D/ENG)
음악 깔리면서.. 그림에 미자 나레이션
홈쇼핑 녹음스튜디오/ 미자, 모니터 보고 통통 튀는 표정으로 멘트 하는
미자 (NA) 내 서른 두 살 인생엔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거리일각/ 미자, 시계를 보며 바쁜 듯 뛰어가는
미자 (NA) 연애나 결혼이 그 변화의 열쇠라고 생각했던 난, 뜻밖의 황금열쇠를 쥐게 됐다.
패스트푸드점/ 미자, 입을 악- 벌려 크게 햄버거 베어물더니
먹으면서 원고 읽는다.
현금지급기 앞/ 통장정리를 하는 미자. 돈 들어왔다!
미자 (신난) 우와! 빨리 들어왔네? (계속 들여다보는)
미자 (NA) 일하는 행복, 돈버는 기쁨, 성공을 향한 희망.. 아- 계속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미자,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하늘을 보며 상쾌한 표정
씬18/ 정민사무실 (D/ENG)
정민,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 울린다.
서류에서 눈 떼지 못하고 손만 뻗쳐 받는
정민 네, 김정민입니다. (갸웃.. 서류에서 눈 떼고) 누구요? ... 아.. 신영씨.. (내키지 않은 표정)
글쎄.. 제가 지금 좀 바쁜데요.
신영 (F/상냥하지만 당돌한) 바빠도 점심은 드실 거 아니에요~
씬19/ 커피숍 (D/ENG)
정민과 신영, 커피마시고 있다.
신영 저요, 빙빙 돌려서 말 안할게요.
정민 (뭘?)
신영 저, 오빠한테 관심있거든요?
정민 (어랍쇼?)
신영 계속 만나보고 싶어요.
정민 (훗.. 웃다가 뚝) 아 미안.. (생각하다 점잖게) 그럼 나두 빙빙 돌려서 말 안하고 솔직하게 말 할게요.
신영 (또랑또랑하게 쳐다보는)
정민 난.. 계속 만날 생각.. 안해봤는데요.
신영 (꽝! 충격받은 표정)
정민 자존심 상했다면 미안한데..
신영 (OL/자신감, 당돌) 오빠, 오빠 저 잘 모르시잖아요. 자꾸 만나서 더 알게 되면 아마 달라질걸요?
정민 (황당, 골치아픈 듯 일어나는) 미안.. 좀 바빠서.
신영 (어? 약오르는 표정)
씬20/ 분식 포장마차 (D) - ENG
#우현, 장 봐오는지 비닐봉지를 들고는
포장마차 앞에서 시계를 보고 서 있다.
주인 들어와요.
우현 (머뭇머뭇) 아직 안돼요. 우리 사돈어른이, 아침엔 전날 밤에 팔다 남은 거 대충 뎁혀서 판다고, 12시 넘어서
사 먹으랬어요.
주인 우리집은 항상 음식 모자라게 해서 팔다 남고 하는 거 없어요. 들어와요.
#우현, 서서 떡볶기를 맛있게 먹다가
옆의 저 멀리를 보곤 응? 약간 놀라워하며
허둥지둥 리어카 옆으로 들어가 쪼그려 앉아 숨으면,
영숙과 노인이 프레임 인 된다.
노인 순대하고... (영숙에게) 뭐 할래요?
영숙 순대만 해요. 간 조금하고.
노인 (주인에게) 순대 둘이요. 간 조금하고. (의자 빼주며) 앉아요.
영숙 예...
우현,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데,
우현의 얼굴 앞으로 먹던 떡볶기 접시를
쑥 내밀어주는 손. 주인이다.
우현, 배시시 살짝 목례를 하곤
받아서 맛나게 먹는데 귀는 여전히 쫑긋.
노인 친구는 올해 나이가...?
우현, 머리 위로 ‘71’이라고 뜨는데,
영숙 (어렵게) ... 예순..다.섯...
우현, 잉? ‘67?’이라는 숫자가 뜨고.
노인 저랑 동갑이네요. 진짜 친구네.
우현, 몰래 고개 빼고 보면,
노인, 먹여주려는 듯 영숙에게 순대를 내밀고,
영숙, 쑥스러워 하다가... 결국 받아먹는다.
우현, 휘둥그레 해서 보는.
씬21/ 거실 (D)
영옥은 심각하고,
혜옥 부록 우현은 그런 영옥 눈치보고 있는데,
그때 영숙 들어오자
부/우 다녀오셨어요?
영숙 응...
부록 (괜히) 출출한데... 뭐 먹을 꺼 없나...
하며 일어나다가 눈치없이 앉아있는
우현을 끌고 주방으로 간다.
영숙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왜 그래? 뭔 일 있어?
영옥 (노려보며) 친구한테 나인 왜 속이냐?
영숙 (어리둥절) 뭔 소리유?
혜옥 언니 예순 일곱이라고 그랬대매.
그 말에 부록과 우현,
주방에서 얼굴을 쏙 내밀고.
영숙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난 또 뭐라고, 아 친구라고 허물없이 지냈는데 내가 한참 많은 거 알아봐요. 당장에
어려워지지.
부록과 우현, 실망해 도로 들어갔다가...
영옥 요즘엔 친구하고 순대도 멕여주고 그러냐?
그 말에 또 부록과 우현,
주방에서 얼굴을 쏙 내밀고.
영숙 (약간 짜증) 참 나. 에우...
혜옥 딴 사람이 친구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지만, 언니가, 남자랑 눈만 마주쳐도 큰일 나는 줄 아는 언니가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 아니유.
부록과 우현, 끄덕끄덕...
영숙 늙으니까 되더라. 머리 허~애지면 남자고 여자고 일흔이고 여든이고 다~ 친구된다고 언니가 그랬수 안 그랬수?
영옥 (할말 없음)
영숙 뭐가 그렇게 궁금하고 뭐가 그렇게 못 미더운지... 응, 나보고 맨날 구닥다리니 고리타분이니 하더니, 언니가 더
심하우. 말로만 신식인척 하지 말고 좀 깨이슈. 깨여. 친구라니까 왜 안 믿어?
영옥, 약간 민망해지자,
부록과 우현, 김새는 듯 들어가버린다.
씬/ 까페외경 (N)
씬22/ 까페 (N)
지영과 윤아, 얘기중이다.
지영 내 생각엔, 아무래도 그때 정민오빠 일로 상심했던 거 같애. 그니까 일에 매달리지.
윤아 (갸웃) 그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잖아.
지영 아니야~ 자존심상 말을 안해서 그렇지 기분 엄청 꿀꿀할 걸? 너 괜찮은 남자 있으면 소개팅좀 해주고 그래~
윤아 (흠.. 생각하는)
이때 미자, 헉헉대며 들어온다.
미자 미안! 근데 나 또 금방 가봐야돼.
지영 앉자마자 간다는 소리부터 하냐?
미자 (배시시) 미안~
윤아 너 소개팅 할래? 사실은 저번에 나한테 들어온거였는데..
미자 (OL/목마른 듯 음료수 뺏어마시며) 아니, 나 바빠서 시간이 없어.
윤아 주말에두 바뻐?
미자 (관심없는) 어. (다른 화제) 근데~ 은행적금 말구 뭐 나은 거 없으까?
지/윤 어?
미자 돈이 들어오니까 뭔가 재테크는 해야겠는데~ 은행은 이자율이 너무 낮으니까~ 우체국이 이자율은 좀 낫다고
하든데.. 그리구 증권주식쪽은 내가 잘 모르니까 겁나구.
지/윤 (이런 모습 생소한)
미자 (시계보더니) 어마! 나 가봐야겠다! 가께~
미자, 후다닥 나가고 지영과 윤아, 얼떨떨
윤아 저게 상심한 애니? 완전 돈독 일독이 올랐구만.
지영 ... 그거 나 해주믄 안돼?
윤아 뭐.
지영 소개팅.. 미자 안 한대잖아~
윤아 차..
씬23/ 방송국 녹음실 (N)
미자, 다정하면서 생기발랄한
표정과 목소리로 녹음 마치는
미자 지금까지 프로듀서 지현우, 진행에 최미자였습니다. 행복한 꿈 꾸세요~
부스밖 현우.
현우 ... 수고하셨습니다-
미자, 부스에서 나오고
미자 수고하셨습니다~
현우 저기, 우리 너무 대화할 시간이 없는 거 같은데... 어디 가서 국수라도 한 그릇 할래요?
미자 ... 무슨 대화요?
현우 아니...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 이런 저런, 뭐 방향같은 거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해야되는데... 어디 가서
국수라도 한 그릇 할래요?
미자 (잠시 생각하다) 죄송한데, 그런 거라면 이메일로 좀 넣어주시겠어요? 제 생각도 잘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현우 아니.. 그냥 출출한데 어디가서 국수라도 한 그릇 안할래요?
미자 저 내일 아침 일찍 일이 있어서요, 빨리 가서 자야되는데. 미안해요.
현우 흠.. 그 그럼 다음에 하죠 뭐. (어후.. 실패한)
씬24/ 미자방 (N)
미자, 자기 전에 책상에 앉아 일기장을 펼친다.
미자 (하품) 하~암... 피곤해애... (하다 히히히! 웃으며 일기쓰는/NA) 그래도 난 지금 행복하다. 몸은
녹초지만 마음은 활짝 피어오른다. 이제야 내 인생의 봄날이 오는 걸까? (행복한 표정에서 점점 졸린) 일만 잘된다면..
(너무 졸려 스르르 책상에 엎어지며) 남잔 필요없을것만 같다..
미자, 행복한 표정에서 잠든
씬/ 집외경 (D)
씬25/ 주방 (D)
가족일동, 밥 먹기 전 미자가 모두에게 봉투를 나눠주고 있다.
미자 많이 넣진 못했어요. 담엔 더 많이 드릴게요.
일동 (감동, 미안한) 아유 뭘 이렇게.. / 식구도 많은데 일일이 다..
혜옥 (봉투 열어보고 얼만지 보더니 영숙에게) 언닌 얼마야?
영숙 에으!
미자 다 똑같이 넜어요~
영옥 (감동으로 눈물) 에휴... 저 힘들게 고생해서 번 돈을 내가 어떻게..
미자 (흐뭇) 아니에요~ 아끼지 말구 쓰세요. 또 드릴게요.
영옥 으유 착한 내새끼..
미자 (오바겸손) 뭐가 또 착해~ 손녀가 할머니한테 용돈도 좀 드리고 하는 게 당연하지! 어서 진지 드세요.
혜옥 응.. 애가 교육을 아주 잘 받았어. 착해.
일동 (끄덕끄덕) 그럼..
미자 (뿌듯해 싱글벙글)
씬26/ 대문 앞 (D)
영옥과 혜옥, 집에서 나오는
혜옥 우리 이 돈으로 뭐하까.
영옥 글쎄... (의심스럽게) 근데 영숙이 이건 또 어딜 간거야..
계단에서 내려오던 영숙과 노인을 본다.
영숙, 아주 살짝 당황하는데,
영숙 (어쩔수 없어 소개) 우리... 언니하고 동생이에요.
노인 아우 안녕하세요.
영옥/혜 (멋쩍게 인사받는) 예...
영숙 (얼른 보내려는) 그럼... 가세요.
영옥 들어가 차나 한잔 하고 가시죠.
영숙 (엥? 놀랍고)
영옥 우리 동생 친구분이신데... 봄바람도 찬데 들어가 뜨거운 차 한잔 하세요.
노인 아유 괜찮습니다.
혜옥 (앞장서며) 들어오세요.
노인 아우... (난감하지만 밀려들어가고)
영옥 (들어가려는데)
영숙 (잡으며 낮게) 행여 이상한 소리하지 마요.
영옥 아 안 해. (들어가려는데)
영숙 (잡으며 낮게) 진짜 그냥 친구에요.
영옥 아 알았어, 거 참. (들어가는)
영숙 (애닳아 쫓아들어가는)
씬27/ 거실 (D)
영옥 영숙 혜옥 노인, 차 마시는데,
어색한 긴장감과 침묵...
혜옥 (눈치보다가 분위기 깨려고 배시시) 얘기 많이 들었어요. 동창회에서 만났다고.
영옥 친목회다.
혜옥 친,목회...
노인 예...
영옥 (대뜸) 우리 동생이랑은 어떤 사이유?
영숙 (철렁! 얼굴 붉어져 어쩔 줄 모르는데)
노인 에?
영옥 우리 영숙이 쟤랑 어떤 사이냐고.
영숙 (당황당황)
노인 (사람 좋게 웃으며) 예, 좋~은 친구 사입니다.
영숙 (엥? 솔직히 영숙은 좋아했었다)
영옥 (영숙을 보다가) 다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부끄러운 게 뭐 있다고, 우리끼린 솔직히 말해도 돼요. 우리
영숙이... 좋아해요?
영숙 (또 한번 기대해본다. 두근두근)
노인 (펄쩍 뛰며, 웃으며) 아우 그런 사이 절대 아녜요. 저흰 진짜 순수한 친구 사입니다.
영숙 (표정 굳어진다)
노인 (영숙 손에 손 올리며) 아우 언니가 오해하셨나 봐요. 허허허...
영숙 (어따 손을!! 뚱하니 손을 치운다)
혜옥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게...
노인 저 김여사 말고도 여자 친구 많습니다.
영숙 (과일을 볼품없이 질겅질겅 먹는 표정 위로)
영옥 (그런 영숙을 보는 표정 위로)
노인 (OFF) 남자 보다 조근조근하고 따뜻하고 느긋한 게, 나이가 들수록 여자 친구가 좋드라고요. 남자는 별로 안
만나요...
영숙, 실망스럽고 무참한 표정.
씬28/ 할머니방 (D)
영숙, 눈물나는 거 간신히 참고 있는데.
영옥과 혜옥, 들어오며
혜옥 친구가 가는데 내다도 안보고...
영숙 (OL, 서럽고 억울해서 괜히 버럭) 내가 뭐라 그랬어? 친구라 그랬잖어! 친구!
막판엔 약간 울음이 벤 목소리다.
혜옥은 깜짝 놀라는데,
영옥은 영숙의 맘을 아는지라 측은하다.
영숙 그렇~~~게 친구라고 말해도 내 말은 안 믿고...
혜옥 미안해. 이젠 의심 안하께. 그 노인네 만나.
영숙 (꽥) 아 안 만나!!
혜옥 왜 안 만나?
영옥 (혜옥을 보는. 눈치도 없냐 넌?)
혜옥 (영옥 보며) 왜애?
영숙, 홱 돌아누워버리고,
영옥, 그런 영숙이 안됐다.
씬/ 도시전경 (N)
씬29/ 정민사무실 (N/ENG)
정민,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 계속 울린다.
발신자보고는 에이.. 짜증이 나는 듯 안받는데
똑똑.. 노크소리
정민 들어오세요-
비서, 들어오더니 손님 안내해준다.
비서 변호사님, 손님오셨습니다.
비서 나가고 신영, 당돌하고 약간 화난 표정으로 들어온다.
정민 (황당,당황) 신영씨..?
신영 (전화 걸어보며) 왜 전화 안받으세요?
정민의 전화 울린다.
신영 잘만 울리는데?
정민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요?
신영 명함에 주소 있잖아요~ 하도 연락이 안되길래 도대체 살아는 있는지 궁금해서요.
정민 (다소 화난 듯) 저, 신영씨랑 노닥거릴 시간 없거든요?
신영 (자존심 상한) 제가 뭐 실수한 거라도 있나요?
정민 (계속 일할 태세) 이렇게 다짜고짜 찾아오는 게 실수죠.
신영 찾아오기 전부터 그러셨잖아요.
정민 ... 얘기 못해서 미안한데, 저 여자친구 있어요.
신영 (황당) 네?
정민 (단호) 미안해요.
신영 (악이 받치는) 못믿겠다면요.
정민 (짜증이 나는) 차.. 제 여자친구도 성질 만만치 않거든요? 어디 당해볼래요? (전화거는)
씬30/ 옷가게 (N/ENG)
미자, 옷 턱턱 두 세 개 고르고 지영, 황당할 뿐이다.
지영 이걸 다 사게? 니가 오윤아야?
미자 맘에 드는 거 있을 때 사야지~ 쇼핑할 시간도 없는데.
지영 그래도 비싼데..
미자 열심히 일한 나한테, 내가 이 정도도 못해주니?
지영 ...부럽다..
미자 너두 하나 사주까?
지영 됐어~
이때 미자 휴대폰 울리고
미자 (받고) 여보세요.
정민 (F) 자기야 난데!
미자 (황당,귀찮음) 나 장난칠 시간 없거든요?
정민 (F/작게 속삭이는) 미자씨 잘 지냈죠? 저기 나 한 번만 도와줬음 하는데..
미자 (가만 듣고 있다 인상 찡그리는) 에?? 나 시간 없은데? ... 아 알았어요, 다시 전화할게요. (끊는)
지영 누군데?
미자 정민씨~ 아으 증말.. (어딘가 전화거는)
씬31/ 정민사무실 (N/ENG)
신영, 어디 보자.. 잔뜩 긴장하고 있고
노크소리 나고, 정민, 문 열어주는데 들어오는 사람, 윤아다.
정민 (의외) 어?
윤아 (정민에게 속삭) 미자한테 전화 받았어요.
정민 (실망) 네..
윤아, 긴장하는 신영에게 상대도 안된다는 듯
비웃는 표정으로 바짝 다가간다.
신영, 윤아와 미모와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신영 (긴가민가) 그쪽이 정민오빠 여자.. 친구에요??
윤아 (당당히) 네! 그러는 댁은 누구시죠?
신영, 분한 듯 그대로 뛰쳐나가고
윤아 (고마워하라는 듯) 어때요? 깔끔하게 됐죠?
정민 네.. 고마워요.. (하면서도 서운한 빛 보이는)
씬/ 집 외경 (N)
씬32/ 할머니방 (N)
영숙, 베개 배고 등 돌리고 누워있는데,
영옥, 조용히 들어와 영숙 뒤에 쪼그려 앉는다.
영옥 아 밥 안 먹어?
영숙 ...
영옥 에으, 이거 이거 어리숙해서 큰일이야 이거. 살갑게 잘해주니까 너 좋아하는 줄 알았냐? 요즘 세상이 얼마나 발랑
까진 세상인데, 그걸 좋아하는 걸로 알아들어 이년아.
영숙 ... (누워서 눈물을 닦는다)
영옥 차, 남자랑 친구? 너는 못해. 니 주제엔 못해. 나는 해. 왜냐? 난 발랑 까졌거든. 넌 안돼. 너처럼
어리숙하고 고지식한 앤 못해.
영숙, 눈물을 훔치며 일어나 앉는다.
영옥 에으...
영숙 언니...
영옥 왜?
영숙 부탁이 있는데...
영옥 뭔데?
영숙 오늘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하면서 얼굴 일그러지며 또 울음 터지는)
영옥 (한심하게 보다가) 안 해 이년아.
영옥, 영숙의 등을 두드려 주는데서.
씬33/ 녹음실 앞 (N)
미자 (OFF) 수고하셨습니다-
미자, 쇼핑백 들고 나오는데
현우, 따라나오는
현우 저기요!
미자 네? (지레, 먹기싫은 듯) 또 국수 먹자구요?
현우 아니요~ 어... 짐도 많은데 바래다 드릴까요..?
미자 에? (생각해보다.. 까짓거) 그럼 신세좀 질게요.
현우 (애써 무표정하게 쇼핑백 뺏어들며) 주세요.
현우, 미자를 지나치자마자 됐다! 신난 표정되어 가면
미자, 차.. 싫지 않은 듯 따라가는
씬34/ 차 안 (N/ENG)
현우, 은근히 설레는 표정으로 운전하고
미자, 창밖을 보고 있다.
현우 (머뭇머뭇하다)요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미자 (현우 한 번 보고 다시 창밖보며) 아뇨. 오히려 살맛이 나는데요.
현우 ... 그래요..?
미자 (행복한) 사실 일만 잘 된다면 애인도 필요없을 거 같애요.
현우 (쿵! 표정 굳는)
미자, 창밖을 보며 즐거운 표정인데
현우, 슬슬 속력을 내더니 거칠게 운전한다.
미자 (놀라) 아니 저기... (윽.. 무섭고 황당한) 운전 초보라 그러지 않으셨어요?? ... 으익! 여보세요!
현우, 말없이 운전만 하고 미자, 황당한 투샷에서
F.O.
씬35/ 거리일각 (D/ENG) - 에필로그 (스크롤)
F.I. 정민, 걸어가다가
길 건너에서 바쁘게 걸어가는 미자를 본다.
정민, 어?? 반가운
정민 (큰 소리로) 미자씨!!
미자, 못듣고 계속 간다.
정민, 미자가는 방향 평행으로 쫓아가는
정민 미자씨!! (손 크게 흔들며) 최미자!!
미자, 응?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정민의 팔을 탁 잡는 여자. 신영이다.
신영 오빠.
미자, 두리번거리다 신영에게 팔을 잡힌 정민을 본다.
미자, 차.. 약간은 기분나쁜 듯 외면하며 가버리고
정민 미자씨--!! (신영에게 확 신경질) 왜 이래요 진짜!!
미자, 걸어가는 뒤로 멀리 정민, 낭패인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