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이야기(Jacaranda)
매년 11월! 어느덧 자카란다의 계절입니다.
봄엔 연산홍 과 철쭉으로 시드니의 거리와 정원이 온통 꽃 빛이 불붙은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기온이 30도를
왔다 갔다 하더니 다음날엔 23도로 곤두박질 치는 종잡을 수 없이 시드니의 날씨는 변덕을 부리지만 수많은 변화
속에서 인내로 굳건히 자란 자카란다 나무는 스펙타클한 보라색 꽃을 어김없이 제 시간을 지키며 우리에게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카란다의 학명은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Jacaranda mimosoflolia) 입니다.
시드니 ,브리스베인, 다윈, 퍼스 호주의 웬만한 큰 도시엔 이 자카란다가 거리의 가로수로 선택되어 심어져 초여름의
아름다운 보라색 꽃 가로수로 호주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사랑을 받고 있는 수종의 하나 입니다.
시드니 브리스베인. 서부호주 곳곳에 심어져 있는 자카란다는 흡사 호주 고유의 수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심어져 있답니다,
그만큼 호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 자카란다는 남미의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의 메마르고 높은 고원이 원산지 입니다.
원산인 브라질에서는 높이 36미터 이상으로 자란답니다.
굵고 늘어지면서 옆으로 펴져 뻗어 나가는 수형의 나무 이미지가 호주의 고유의 수종하고 비슷하지요.
자카란다는 시드니 지역에서는 높이 10미터 폭 10미터 이상으로 우산형의 고목 수형을 유지합니다.
목재는 재질이 아주 좋아 고급 용재로 쓰이지만 그렇게 많이 쓰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무를 덥석 잘라서 고급 가구 용재로 쓰고 싶은 사람이 없나 봅니다.
작은 나팔모양의 연한 보라색 꽃잎은 자카란다의 잎이 피어 나기 전에 모습을 보이고 잎이 무성해 지면 곧 꽃잎을
떨어틀입니다.
한국의 목련도 잎이 피기 전에 하얀색 목련 꽃을 보이는것과 같지요.
자카란다와 목련 꽃의 생육이 너무 비슷해 한국에 이 나무를 심은 곳이 없나 하고 한국 방문 시 눈 여겨 보았지만 찿을수
없어서 안타까움만 더하고 돌아온 생각이납니다.
이 자카란다나무가 호주에 처음 심겨진 시기와 장소는 1864년 브리스베인 로열 보타닉 가든입니다.
남미에서 화물선 한 척이 이 곳에 최초의 나무를 내렸답니다.
이 최초의 호주 자카란다나무는 34미터까지 훌륭한 성장을 보이다가 1980년 강한 폭풍에 의하여 가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입고 끝내 생을 마무리 했답니다
.
그나마 다행히도 QLD Art Gallery 에 1903년에 그려진 제목:’자카란다 아래서’ 란 그림에 빨간색 양산을 받쳐든 여인이
이 나무 그늘 잔디 밭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 있답니다.
녹색의 잔디밭에 자카란다의 꽃이 떨어진 나무아래에는 보라색 카펫트를 깔아 놓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입니다. 어쩜 그렇게 멋진 조화를 이루는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언젠가는 파라마타 팍 (Parratta Park)의 넓은 잔디 광장에서 두보의 시를 연상하며 자카란다의 떨어진 꽃잎을 넋을 잃고 바라 보는데 난데없이 잔디 깎는 트랙터가 나타나 그 아름다운 광경을 송두리째 구겨버리더군요.
잠시 넋을 잃은 모습에서 김빠지는 모습으로 순간 바뀌었지만 그 아름다운 광경은 저의 기억 속에 오래 각인 되어 있답니다.
잎은 고사리 모양으로 여름엔 푸른 빛을 띄우다가 추운 겨울철엔 노란색으로 바뀌어 낙엽을 떨어 틀입니다.
겨울철에 앙상한 높은 가지는 새들의 편안한 안식처 노릇을 하지요.
열매는 갈색의 단단한 각질로 두 겹을 접합시키듯 만든 아기 손바닥만한 불규칙한 개떡모양이고 단단한 열매를 으스려 깨
보면 그 안엔 까만 색의 자카란다의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이자카란다는 씨앗으로 쉽게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수종입니다.
씨앗에서 발아한 어린 묘목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여 6-7년이면 성 목으로 모양을 갖추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속성수 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요.
사람 손이 잘 안가는 정원의 한쪽 구석에 어린 자카란다 묘목이 무성이 자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만큼 씨앗으로 번식이 용이한 수종입니다.
호주의 일부 정부 기관에서는 이 자카란다의 왕성한 번식으로 호주 고유의 수종에 피해를 입힐까 우려하고 계획적으로
이 나무를 컨트롤하는 정부기관도 있답니다.
자카란다는 심어 놓고 처음 1-2년 동안은 서리의 피해를 입고 조기 고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어릴 때 서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하며 고온 건조한 바람에 주의를 하면 호주 주요 도시에서 이 수종의 생육이
별지장이 없습니다.
땅은 기름지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라고 하지만 시드니 전역을 돌아보아도 기름진 토양이 별로 없음을 익히 알지요.
그러니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구덩이를 좀더 깊고 넓게 파서 밑거름을 충분히 시비한 후에 심는 수가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그리고 한가지 주의 해야 할 사항을 심어놓고 절대 전지를 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나무를 낮게 키우기 위하여 중간 부분을 절단시키면, 자카란다 고유의 수평 가지가 나오지 않는 답니다.
그런 이유로 절대 전지를 하지 말라고 당부 드립니다.
그냥 심어 놓고 느긋하게 즐기시면 됩니다.
어떤 면에서 아주 편한 조경소재 입니다.
자카란다는 초여름의 보라색 꽃의 대명사이지만 보기 드물게 흰색 자카란다도 있답니다.
흰색 자카란다의 학명은 Jacaranda mimosifolia ‘Alba”입니다. 흔한 보라색에서 흰색의 자카란다는 아주 특이 하지요.
NSW주의 북서부 Broken hill Council 에서는 이 흰색의 자카란다 거목을 이식 시키기 위하여 거액을 출연 하였다고 합니다. 내용인즉 카운슬에서 Bi-Lo 슈퍼마켓의 공사를 허가 해주고 헐어낼 건물 옆에 이 흰색 자카란다가 심어져 있답니다.
할 수 없이 브로큰 힐 카운슬에서는 이 고목의 흰색 자카란다를 옮겨 심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자카란다 하면 Grafton Jacaranda Festival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지요.
QLD올라가는 길에 Coffs Harbor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Grafton이란 곳이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호주 국내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Grafton Jacaranda Festival 을 계 최하고 있습니다.
1935년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는 벌써 72회째를 맞는 답니다.
자카란다 나무하면 Grafton하고 얼른 연상이 되지요.
그만큼 그랖톤은 자카란다 나무로 유명한 곳입니다.
온통 거리가 자카란다나무로 줄지어 있어 하늘에서 본 항공 촬영사진을 보면 보라색 강줄기를 보는 것 같답니다.
올해는 10월 27일부터 시작해서 11월 5일에 막을 내린답니다.
Folk Festival 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Festival 이라고 하는군요.
2015년도 가을!
좋은 주말 되세여~~~~
첫댓글 색깔이 어찌 저리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싶어요넘 예뻐요보다 훨씬 아름답네요내가 좋아하는 색이라서 그런가
우리나라 봄 벗
가보고 싶어유!♥♥보라색 가로수길 아름다워유
ㅋㅋ이제야 글을 읽었네유 씨좀 받아 주세유 심어보게 ㅎㅎ
철희씨꽃사진을보니우리동네피어있는벗꽃이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