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북녘 고향을 향해 ‘통일송’을 띄운다!
(사)대한언론인연맹 명예회장
코리아 이슈저널 발행인 최계식
추석은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집이나 묘소에서 차례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이런 전통은 종교적 행위라기보다는 조상의 은덕을 존중하고 그들의 교훈을 후손의 삶에 녹여내어 생육번성 하라는 인류 최고의 가치로서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런 명절이 가장 쓸쓸하고 외로운 기간으로 느끼는 국민들이 있다. 바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 탈북국민들이다. 성묘를 갈 수도 없고 차례를 지내기도 난감하다.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국민들은 파주 임진각을 찾아 차례를 지내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미 80대가 넘어 교통편도 없고 몸도 힘들다. 그래서 더욱 쓸쓸하다. 통일이나 된다면 갈 수 있겠지만...
실향민, 이산가족문제들은 이제 곧 정리될 것이다. 살아있는 기간 동안은 그들의 인생 중 가장 슬픈 시간이 될 것이다. 죽기 전에, 그저 죽기 전에 고향 한 번 가 보는 것이 소원이지만 철조망이 가로막혀있으니 어쩔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정부에서 815통일독트린이란 것을 발표했는데 정신이 확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뭔가 희망의 불빛이 보이는가?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갈 수 있는 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실향민, 탈북민들만 통일독트린에 예민할 뿐 아무도 관심이 없어 맥이 빠진다. 이번에도 희망고문으로 끝나는 것인가? 박근혜 정부때 ‘통일은 대박’이라는 구호와 함께 통일기금을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모금하고 통일운동을 전개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통일을 빙자한 것 같고 그 돈의 행방은 어디에 누가 관리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통일은 대박이라더니 그 이후 아무 일도 없다. 정부는 제발 실향민들을 고문하지 마라.
그래서 실향민들이 직접 모였다. 추석날 오전에 실향민 탈북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북쪽을 향하여 두 번 절을 올리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괴로운 마음이 풀릴 거 같다. 파주까지 갈 수 있는 분들은 거기가면 좋을 것이다. 그 날 그 시간에 실향민 탈북민들은 북쪽 고향 묘소를 향하여 추석차례 배례를 두 차례 올릴 것이다. 길바닥이지만 어쩔 수 없다.
제북조상추모제 행사를 2024년 9월 17일(화요일) 오전 10시에 제1회 추석합동 차례제를 진행한다. 실향민과 탈북자들이 모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북녘을 향해 ‘원로실향민회, (사)한국재능기부봉사단, 한국어르신복지실천연합.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세계탈북민총연맹, (사)실향민중앙협의회’가 주최하고 ‘통일소원문화포럼’에서 주관하여 외로운 실향민, 탈북자들이 추석 명절날 통일을 염원하며 북녘을 향해 ‘통일송’을 외쳐본다.
가수 조영남씨도 실향민인데 고향을 그리워하며 ‘통일송’을 부른다. 그 날 그 자리에서 실향민 탈북민들과 같이 노래할 것이다. 차례를 준비하다 보니 원로실향민, 탈북민들이 정부의 무관심, 무책임, 무성의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게 되었다. 통일독트린이 발표되자 이분들은 ‘통일의날’을 제정하고 정부에 후속 통일정책을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 한두번 속은 게 아니다.
‘통일이 되면 참 좋겠네. 생각만 해도 기쁘겠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 팔천만 민족 하나 되네. 통일 통일 우리의 소원이요. 통일 통일 민족의 갈길이요. ...’ (조영남 통일송 가사) 모두 하나가 되고 싶은 거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은 거다. 실향민, 탈북민, 실향민2세, 해외동포 모두 팔천만 우리 민족의 일원이다. 추석이 지나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통일이 되어야 한다. 남북 합쳐 팔천만 민족의 시대를 기대해본다. 이 시대에 ‘통일독트린’이 완성되기를 간곡히 원한다.
20240909
최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