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으론 조령산 구간이었는데 날씨 관계로 구간을 변경했다.
조령산은 암릉지역이라 위험을 방지하기위한 운영진의 배려였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단양 휴게소.
벌재의 동물이동통로는 완공되었으나 사람은 막론하고 짐승들도 못 다니게 막아두었다.
이동통로(생태통로)의 완공된 모습.
치마바위를 조금지난 바위틈에 자라고있는 소나무,
황장산 직전 감투봉,
아주 험한 바위길을 오르고있는 민들레님.
칼날바위라고하는 바위 날등,
눈이라도 내렸을때는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이런 입석바위는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드디어 황장산입니다. 벌재에서 출발한지 약 3시간 만입니다.
이제 9차종주를 마쳤으니 한번은 더 와야죠,
안산다리 작은 차갓재 마을,
다행이 날씨가 맑아 주변의 산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황장산에서 묏등바위까지의 암릉지역 ,
안전시설이 있어 다행이다.
그렇게 쉬운길은 아닌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심해서 이동합니다.
묏등바위를 타고 내려올때는 약간 겁도 났었죠.
털진달래가 지고있네요. 참 예쁜꽃인데......
지나와서 뒤 돌아본 묏등바위.
문수봉 삼거리 헬기장,
이곳에서 문수봉을거쳐 등곡산,장자봉까지의 33.4km의 산줄기(등곡지맥)
대미산 직전 눈물샘.
눈물샘 안내문,
샘이 많이 훼손되어 사람을 손길을 기다리는 중이다.
대미산.(운달지맥 분기점)
여우목 고개를 지나 운달산,굴봉산,천마산을 지나는 내성천끼지의 48.1km의 산줄기다.
언제 또 오게될지 몰라 우리부부도 흔적을 남겨본다.
선두대장 우연희씨와 함께.
건너다 보이는 운달지맥의 산줄기들,
선두조에 합류한 대원들과 함께.
서울은 지금 호우주의보 중이지만 이곳은 이렇게 맑은 날씨다.(운달산 부근)
삼지구엽초 같은데 하얀색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박마을로 탈출할 수 있는 부리기재.
이곳도 이렇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주말농장인지 식구들 모두가 나와 오미자를 손보고 있었다.
박마을에 내려와서 바라본 부리기재(제일 낮은 안부)
이곳 버스승강장에서 산행을 끝낸다.
(산행후기)
경기 북부지방의 호우경보가 발목을 잡고 있었지만 늦은 밤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배낭매고 산에 간다는 노부부(老夫婦)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별 탐탁해 보이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자식들의 만류에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나의 과감한 발길은 모든 것을 뿌리치고 한번 맞부딪쳐 볼 결심으로 양재동으로 나갔다.
백두대간 종주는 언제나 전천후산행이다.
눈, 비는 물론 비. 바람도 불사한 산행 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산행대장의 산행 안내방송은 코스변동을 선언한다.
공지된 종주코스는 조령산 구간이다.
지도는 물론 고도표(高度表)까지 작성했는데 갑자가 변경된 코스(벌재~부리기재-박마을)를 발표하며 지도 한 장주지 않으니 항당하기만 했다.
실전(實戰)에서 총만 주고 실탄은 주지 않는 거와 같다 하겠다.
나야 수차례의 종주길이라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초보 종주자에겐 정말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어제는 폭염속의 호남정맥(일림산과 제암산구간)종주를 감행하면서 많은 체력 손실이 있었기에 오늘은 조심조심 아주 천천히 체력안배에 많은 신경을 쓰기도 했었다.
벌재에 도착함과 동시 진입로를 찾는데 모두 휀스망으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할 수없이 예전 드나들었던 감시초소 옆으로 풀숲을 헤치고 10여m오르니 묵은 등산로가 나타난다.
다른 대원들은 이제 사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 우리 부부는 천천히 아주 느림보로 급경사 오르막을 그냥 오른다.
새벽에다 미끄러운 흙길이라 조심해서 이동 하는데 많이들 걸려있던 리번 들은 남김없이 모두 수거를 한 모양이다.
그래도 길이 반듯해 실수 없이 잘 찾아가고는 있지만 처음으로 참여한 종주자에겐 많이도 어려울 것만 같았다.
이곳 역시 나에겐 아홉 번째의 종주길이긴 해도 올 때마다 그 느낌은 항상 새로운 게 사실이며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혹시 이번 길이 마지막일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나도 모르는 사이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그럴 땐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의 짜릿한 감정이 나를 우울하게도 하지만 가끔은 나의 작은 가슴을 폭풍처럼 쥐어짜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백두대간의 작은 구성원이 되고픈 소박한 나의 꿈이지만 여러 가지 환경과 나를 휘감고 있는 모든 시간이 나를 용납하지 않는 눈치지만 나 혼자만의 꿈에 젖어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대원들에게 본의 아닌 짐이 된다면 나 스스로가 나를 용서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항상 한발 앞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나를 제치고 추월 하려는 사람 있으면 즉시 길을 양보하고 내 능력과 내 힘에 맞는 맞춤식산행으로 거북이처럼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발아래 언덕도 보이고 저 멀리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마음의 여유도 부려보며 잠깐이지만 종주의 목적을 떠나 자연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차근차근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산은 힘들었던 기억 보다는 힘든 세상살이를 품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도 하는 것이고 어느새 여러 개의 암봉도 넘게 되고 천연요새와도 같은 황장산도 오르게 되는 것이다.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오르는 과정과 내려가는 길에 산 맛을 고루고루 느끼게 되며 그 산의 진면목도 보게 되는 것이며 바위 끝에 잠깐 쉬기라도 한다면 이 세상을 다 얻은 그런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동굴 속 종유석 같은 올망졸망한 바윗길을 지나 주변의 산들을 살펴보면 어느새 나의 마음은 그 산에 가있는 것이다.
등산이야 말로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이 깃들어 전진하는 곳에 방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등곡지맥 분기점이기도 한 헬기장 삼거리도 통과하고 대미산 아래 눈물샘도 확인하고 정상에 오른다.
대미산에서도 여우목재를 지나는 운달지맥이 또 분기한다.
이제 오늘의 종주는 막바지라 후미를 기다리는 수준이다.
곧 이어 3명이 도착해 반가움에 사진부터 찍자고 했다.
조금 내려가니 부리기재 박마을 분기점이다.
박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상당히 어지러운 정도다.
여유부린 산행이라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다.
점심은 문경읍에서 황태전골로 했다.
비를 피해 멋진 산행을 마치고 귀경 길에 오르자 비는 오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축복받은 기분으로 즐겁게 보낸 날이었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