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바울은 현재 로마의 감옥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아마 가택연금(家宅軟禁)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매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연금된 상태인데, 이러한 상황에도 자신의 이러한 상태로 인해 복음이 더 잘 전해지고 있음에 기뻐한다고 고백합니다(1:18). 바울이 이렇게 매여있는 상태가 된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바울을 위해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습니다(1:15, 16). 바울이 복음 전하는 것을 최고의 사명으로 알고 사역했었던 것을 아는 이들은 바울이 갇혀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이라고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순수하지 못한 동기로 복음을 전했습니다(1:15, 17). 이들도 역시 그리스도인들이며,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었지만, 아마도 바울을 경쟁 상대로 여기거나, 바울과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던 자들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바울이 갇혀 있게 되니 바울보다 자신들이 더 복음을 잘 전하여서 바울이 복음 전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게 하도록 복음을 전했다는 말입니다. 아마 그 당시에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알력(軋轢)들이 있었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래서 서로 갈등의 요소도 있었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어찌 되었든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 활발하게 잘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자신은 기뻐한다고 고백한 것입니다(1:18).
바울의 관심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있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것도 누구의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1:20, 21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제게도 개인적으로 제 삶과 사역의 중심 구절로 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20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21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그리스도만 존귀히 여김을 받는다면 바울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고백입니다.
바울은 차라리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게 되는 것이기에 그것이 더 좋은 일이지만(1:23), 살아서 사역을 더 감당하는 것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도 유익할 것이기에 아마 감옥에서 풀려나서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고백합니다(1:22~26). 바울은 육신으로 살아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자신의 열매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죽어서 주님과 함께하길 원하는 마음과 살아서 계속 사역을 해야 하겠다는 마음 사이에서 어떤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된다고 고백합니다(1:22). 내가 하는 사역이 교회공동체의 지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내가 그런 사역을 하고 있는지,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고백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전한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권면합니다(1:27).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성도들에게도 대적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1:28),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해 협력하라고 당부합니다(1:27). 복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은혜를 누리는 것이지만, 은혜와 더불어 고난도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1:29). 바울도 복음을 전하다가 지금도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이고, 빌립보에서도 복음을 전하다가 빌립보의 감옥에 갇혔던 것을 빌립보 교회 성도들도 이미 보았던 것을 기억하며 그러한 고난을 잘 견디고 이겨내라고 권면합니다(1:30).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려면 우리 안에 있는 구원의 증거를 보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1:28).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주신 구원이 어떻게 누려지고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보이는 삶이 될 때, 그것이 바로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복음에 합당한 삶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2:1~4에서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받은 자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는 자들입니다(2:2). 어떤 일을 하든지 자기의 욕심으로 행하기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행해야 하고(2:3), 자신의 일을 성실히 잘 감당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2:4). 이러한 태도로 권면과 위로, 성령 안에서의 교제, 긍휼, 자비 등을 행하는 것이(2:1) 복음에 합당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기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존귀히 여김 받기를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빌립보 성도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라고 말씀합니다.
사역이나 신앙생활이 자칫 우리의 욕심이나 우리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것으로 전락(轉落)하기 쉽습니다. 겉으로는 사역을 행하는 것으로 보이고, 신앙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동기와 속마음은 자신의 욕심과 허영심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하고,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여기는 것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에 합당한 삶입니다. 나는 지금 복음에 합당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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