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봄비가 한 차례 내리고 난 서울 공간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쾌적함 그 자체입니다.
연두빛 잎들이 녹빛으로 시나브로 짙어가고 등나무꽃 향기에 이팝나무가 가세하고
대지엔 노란 괭이밥이 화사하게 피어났습니다. 봄의 나무들과 꽃들이 저마다의 변신을
꾀하며 4월을 노래하고 있는데 들쭉날쭉 하는 감정들을 쫓느라 쩔쩔매는 중생도 있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있음에, 걸을 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납니다.
그 마음으로 여여하게 온전하게 삶을 챙겨보구요.
4월의 하순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생동감있게 삶의 문을 열어젖힙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곡우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마침 그 즈음에 비가 내렸습니다. 혹여 아직 깨어나지
못한 싹들이 봄비에 대지를 뚫고 기지개를 켰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싹과 꽃, 잎들에 대한
경외감이 더욱 깊어짐을 절감합니다. 말 그대로 자연의 위대함이 거세게 마음을 파고 드니까요.
그 자연의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해 보는 날들이 쭈욱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지난 화요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였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300여명의
넋들이 편히 잠들지 못하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 날이었지요. 10년이 되었는데 4.16생명안전공원은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구요.생명안전에 대한 정치적 왜곡이 그치지 않고 있음에도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안전한 사회, 생명의 존귀함이 지켜지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지난 화요일, 10여년동안 사람의 숲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 해피인터뷰,
'사람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 출간 북콘서트를 잘 마쳤습니다. 70여명의 좋은 인연들이 함께
하여 저자와의 토크에 축하연주 및 노래등이 곁드려져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좇아 걸어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구요. 사람과 행복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살아온 행복디자이너의 삶이 소중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주말에는 산사랑 동무들과 충북 영동 천태산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빗속에 푸르른 신록을 따라
걷다보니 편안함과 행복감이 물씬 품에 안겼구요. 영국사 은행나무의 푸른 위용과 걷는 길따라
귀엽게 피어난 자줏빛 제비꽃이 묘하게 잘 어울렸음도 귀띰해 드립니다. 참 좋은 날이었지요.
휴일 오후엔 등나무 향기에 못이겨 달맞이공원을 한바퀴 돌고 난 후 서울대 이라운지에서
열린 멋진 아우의 결혼식에 함께 했습니다. 신랑,신부와 하객들에게 덕담을 나누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기원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건강하기를....
지난 한 주도 사람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고 배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 칼 리처즈(미국 칼럼니스트/재무설계사)
2024. 4. 22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