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욕심과 자만심에서 발생한 전쟁은 위대한 영웅과 장쾌한 서사시를 남기는 게 아니라 눈물과 고통과 피만 남긴다”고 역설했습니다.
12세에 프로이센 군에 입대한 클라우제비츠는 프랑스 혁명군과 벌인 라인전투(1793~94) 참여, 1801년 베를린육군대학 입학, 1812년 나폴레온 진격 직전 러시아 군 참모로 들어가 초토화 후퇴작전으로 나폴레옹 퇴치 기여, 1818년 육군대학 총장 부임 등 평생을 군무에 몸담은 군사 이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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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역사연구와 전략문제를 고증해 다룬 저서 <전쟁론>은 독일 군사전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전쟁 연구, 마르크스· 앵겔스· 레닌의 정치이론 도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콜레라로 숨지기 전까지 수많은 전쟁 명언을 남겼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영역이다. -전쟁은 우연의 영역에 속한다.
-군사행동의 원인 중 4분의3은 지극히 애매하고 불확실한 구름(일명 ‘전쟁의 안개’)에 잠겨 있다.
-불가능한 것을 얻으려고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인간은 바보다.
-자신과 타인을 지배하는 데서 얻는 만족을 다른 모든 것보다 우위에 두는 것은 정신적인 허영심이다.
6·25사변(事變은 선전포고 없이 일으킨 전쟁) 70주년에 되새겨 본 전쟁 잠언은 이 밖에도 허다합니다.
-노인들이 전쟁을 선포하지만, 싸우고 죽어야 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허버트 후버)
-전쟁을 좋아하는 민족은 반드시 망하지만, 전쟁을 잊은 나라 또한 망한다.(리델 하트)
-평화적 수단으로만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머지않아 다른 나라에 흡수될 것이다.(리처드 닉슨)
-무기는 100년 동안 쓸 일이 없다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정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