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학부 1학년 2학기 여름방학 때 학우들과 서울역 지하차도(연세빌딩지하) 무료급식자리에 가서 찬양집회를 했습니다.
그 뒤로 그 곳에서 들었던 고김범곤목사님의 간증담은 복음을 듣고 계속 마음에 남았었습니다.
남대문교회가 급식 후원을 하니 남대문교회집사였던 이영재집사(지금은 목사님 되심)께서 계속 서울역에서 함께 찬양하며 복음 전하자고 말씀하셔서 주님이 계속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여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 서게 하심이 하나님 뜻이 맞다면 증거를 보여주시라고 기도하니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첫 날 찬양 중에 다가온 형제님이 '내 모습 이대로'를 신청했고 부르는 내내 그 분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연신 허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다고 눈물을 훔치며 인사하고 가셨는데, 2주 정도 후에 아주 깔끔해진 모습으로 오셔서 인사하고 가셨습니다.
그 증거로 지하차도에서 찬양으로 복음을 전한지 3년쯤 되는 때에 고오준영목사께서 배식이 끝나고 음향장비를 정비하는 중에 오시더니 "전도사님 명동에서 찬양전도하려고 하는데 함께 하실래요?" 하셨습니다.
노방전도는 늘 사모하던 일이라 주저하지 않고, "예"하고 노방 전도 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목사님께 서울역 광장에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답니다.
교회를 세우는데 함께 동역해 줄 수 있겠느냐 하셔서 그동안 명동전도를 하며 목사님과 사모님의 복음을 향한 열정을 보았고, 나이어린 여종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전도자로 대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오직 복음'을 위한 교회라면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겨 2006년 12월 29일 서울역 광장에서 천막도 없이 예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고오준영목사, 이영숙사모, 이영재전도사, 박영림전도사, 이연숙전도사...
빵과 커피 한끼로 수요일에 예배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주님이 기뻐하셔서 두번 대접할 수 있게 하셔서 금요일에 예배를 또 드리고, 세 번 대접할 수 있게 해주셔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는 중에 청량리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던 신생교회 김원일목사께서 청량리 개발 시작에 그 곳을 떠나 서울역광장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에 두 교회 예배가 겹치니 먼저 예배를 드렸어도 브엘세바교회가 화요일로 예배를 옮겨 드렸습니다.
그렇게 브엘세바교회는 매 주 화. 금. 주일 예배를 드렸고, 어느새 천막도 치고 영상차도 생기고 돕는 사역자들도 많이 다녀갔습니다.
형제들 방을 만들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돕기도하고 웃을 일, 눈물 나는 일들을 나누었지요.
그 사이 저는 2010년 목사안수를 받았고, 고오준영목사님께서 목사 가운을 입혀주시기도 했습니다.
찬양인도만 담당하던 여종을 안수 이 후 말씀을 전하게 해 주셨고, 한 달에 한 번 두 번 말씀을 전하다 2011년 주님 뜻이 있어 전적인 브엘세바 사역을 하나 하나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화요일 사역자 보내주시기를 기도할 때 정경희전도사님을 보내주셨고, 금요일 사역자를 보내주시라 기도할 때 김영채목사님을, 주일 사역자를 위해 기도할 때 허동보전도사(지금은 목사되었음)를 세워주시면서 떠났지요..
떠났다는 것이 아주 인연을 끊은 것이 아니고 끊을 수 없지요...가난한 이들을 항상 우리 곁에 있게 하신다 하셨으니까요..
여종은 승리교회 다문화교회에서 지휘와 찬양인도로 섬기게 되었고 한 달에 한 번 브엘세바교회 금요일 설교자로 섬겼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 , 제가 예음교회 담임으로 부임하기까지 3년을 다문화교회에서 섬기고 예음교회 부임해서도 브엘세바교회 말씀 사역은 계속 하게 하셨습니다...주님께서~
예음교회가 2016년 3월 마지막 주일 문을 닫게 되었고 브엘세바교회 예배는 고오준영목사님이 사고를 당해 한 달에 두 번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섯째 화요일이 있는 달 세 번의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고오준영목사께서는 뒤로는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이어른 여종이라도 늘 존중해주셨고, 기존교회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동등한 사역자로 대했습니다.
만약 담임의 권위로 부리듯하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하고 권위에 순종하라 했다면 처음부터 브엘세바교회와 동역하지 않았을테고 우리 주님께서 보내지 않으셨을겁니다.
행복하게 사역을 하던 중에 사모였던 이영숙목사께서 안수를 받았고 일 년 후에 고오준영목사님은 주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입성하셨습니다.
매 주 세 번 천막을 치고, 걷고 예배를 드리며 사역자를 섬기고 형제, 자매들을 섬기는 일을 누가 이어 할 수 있을까요..
마땅히 곁에서 함께 사역을 받들었던 사모였던 이영숙목사님이 뒤를 이어 가는 것이 마땅하다 하고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셨습니다.
사실 고오준영목사님은 브엘세바교회 설립예배는 드렸어도 취임식은 하지 않으셨죠...
그 뒤로 이영숙목사께서는 금요예배 때 오전에 예배 드리기 시작한 교회와 다툼을 피해 오전으로 바꾸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만 하는 교회보다 예배자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예배를 섬기셨지요.
그런데...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했던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을 주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으로 한다 하셨습니다.
사도신경은 말씀에 없는 것이고..
주기도문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이며 말씀에 있다고요..
어린시절부터 총신, 통합, 합동개혁에서 신앙생활하고 신학을 공부한 저는 용납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사도신경의 유래는 초대교회 이단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할 때 이단에서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삼위하나님, 예수그리스도의 생애를 요약하여 고백하는 것으로 사도들이 만들었고 이단교회가 아님을 증명하는 보호장치였습니다.
지금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도 기존 교회들은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하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구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신앙고백으로 대체한다고 하는 이영숙목사님 생각에 동의가 안됩니다.
2024년부터 주기도문을 신앙고백으로 하겠노라 공지를 해버리니 저는 제가 하던대로 진행하면 권위에 대항하고 부딪히려는 교만한 자가 되는 것인지요...
담임목사 말에 따를 수 없으면 떠나야 하는 기존 교회 프레임에 브엘세바교회도 갇히게 되는 건지요...
그동안 해 왔던대로 서로를 존중하며 전심으로 예배 드리면 안되는건지요?
주님이 보내신 서울역이오니 주님이 떠나라 하실 때까지 떠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다면 관련이 없었을 브엘세바교회...
17년이 지나는 이 때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