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동네 공원, 그리피스 환경 생태 공원은 우리 가족들 독차지였다.
팬데믹으로 미국 국경을 넘기 어려운 요즈음
캘리포니아에 사는 막내 시동생 가족이 연로하신 어머니를 뵈러 방문하였다.
눈을 무척 좋아하는 조카는 로키 일대로 스노우 보드를 탄다고 매일 출근하였다.
캐나다 메이플 시럽 과자를 좋아하는 막내 동서는 매일 저녁 간식을 즐기고 아들네 집으로, 어머니 아파트로 이동해 가면서 캐나다 가족들과 정을 나누었다.
내일은 떠나는 날
전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우리집에서 바베큐를 하는 날
아직은 눈이 쌓여있는 산책로
손자들이 눈길을 달려가고 가족사진을 찍으며 농담을 주고 받는 풍경이 정다웠다.
돌아오는 길 산책로에서 사슴을 만났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미국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 소리가 시냇물 소리처럼 정겨웠다.
매번 가족들 모임은 분주하고 바쁘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된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모임의 가장 큰 수확은 딸 안젤라의 데이트 소식
그동안 비혼주의를 외치던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이다.
전화기 위에서 둘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면서 모든 가족들이 축하해주었다.
미국 가족들이 떠나는 새벽
창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떠나는 그들의 어깨 위로 축복처럼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