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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의 30년 투쟁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난에 노조가 답을 내 놔야 한다" "4~5년 뒤 한국 지엠(GM)처럼 현대차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쓰나미가 몰려 올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한 말이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가 이런 말을 했다. 현대차가 현재 처해 있는 문제의 핵심을 찌른 것이다.
제품의 질이 뒤쳐지고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거대한 기업도 순식간에 무너진다. 2009년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인 지앰과 크라이슬러가 파산한 것이 그 예다. 미국 크라이슬러나 지엠은 현대차보다 `대마불사`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상승폭이 영업이익을 상회하고 강성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자 그들은 적자를 감당치 못해 해외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현대차도 지난 2009년까지 국내 생산 비중이 65%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30% 남짓하다. 노조의 등살과 고임금에 밀려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들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현대차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선진국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한 참 뒤진다. 현대차와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은 주ㆍ야간 2교대제로 하루 10시간 씩 일해 평균 연봉 6만4천200달러, 한화로 약 7천300만원을 받는다. 반면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는 이와 비슷한 시간동안 9천600여만원을 받았다. 현대차 국내공장이 자동차 한 대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1.3시간인 반면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4.6시간이다.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한 순간에 파멸했다. 이런 미국업체들에 비하면 현대차는 `대양에 떠다니는 가랑잎` 정도다. 큰 파도 한 번에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생산성 향상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그들은 임금을 한껏 올렸다. 그러는 동안 비정규직들은 임금 착취의 희생양이 됐다. 현대차 노조원들이 고연봉을 누리는 동안 약자인 청년 구직자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못 구하거나 저임금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이런데도 현대차 노조는 반성하고 참회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이 뽑은 노조 위원장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정도인데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