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회장 “킬러 문항은 상위 1%의 문제, 배제해도 혼란 없을 것”
김명진 기자
조선일보 2023.06.28. 13:41
‘손사탐’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스타강사 출신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최근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논란에 대해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혼란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수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수능이)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가 된다고 하면, 올해 수능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조선DB
손 회장은 27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두고 “현재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문제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킬러 문항을 배제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공정 수능을 찾아가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회장은 “사실 킬러 문항을 만든 것은 교육당국이고 교육과정평가원”이라며 킬러 문항의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애초 교육 당국이 ‘수험생 간 변별력’을 확보하려다보니 킬러 문항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최근 사교육계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는 “사교육은 (교육 당국에) 대응했을 따름”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 사교육을 잡겠다며 수능과 EBS 연계를 70% 정도로 과도하게 했고, 이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자체가 많이 변질됐다”며 “정규 분포를 만들려다 보니 문제가 복잡해지고 지문도 길어진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자, 외려 국어·수학 과목은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킬러 문항 출제가 늘었다며 정부 정책의 ‘풍선 효과’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니,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게 됐고 또 변별을 위해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손 회장은 “정책이라는 게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의 생각대로 현실이 돌아가지 않을 여러 요건이 있다”면서 “이번에 정부가 킬러 문항 문제를 핀셋으로 들어내고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하겠다라는 정책은 전체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좀 더 있는 그대로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올해 수험생인 학생들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진단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혼란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려 정치권에서 진영논리로 대립하고, 언론이 지나치게 이슈를 많이 다루면서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실제로 킬러문항과 관련된 학생은 최상위 1% 정도”라고 했다. 이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문제 되는 사안을 왜 이렇게 크게 부각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