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던 우리집인데..
오늘 아침,
제니의 행동이 이상해 구로 병원엘 갔습니다.
어제 저녁에 약간 열이 나는것 같아
가벼운 감기인가 싶었어요
오늘 아침, 청소하다가 쇼파에 있는 제니를 보는데 행동이 이상했어요. 고개를 자꾸 오른쪽으로 돌리는거죠.
신경증상인가 싶어 가슴이 내려앉았어요
첨엔 마비인가 싶어 겁나서 눈물이 다 났어요
근데 자세히 보니 오른쪽 턱이 부은것 같았습니다
회사에 출근 못하겠다 알리고 바로 구로병원으로 갔습니다.
9시부터 진료라.. 30분정도 시간이 남아 근처 커피숍에 갔어요
간만에 야외에서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건 좋았는데....
진료결과는..
오른쪽 어금니 염증이 굉~~~~장히 심하고
이미 출혈과 잇몸으로 농이 흐르고 있다 하셨어요.
최근에 유아용 초음파 칫솔로 얌전히 양치도 잘하는 제니였는데, 제가 몰랐나봐요...
왼쪽보다 오른쪽 치석이 더 심했는데
그 차이를 너무 가벼이 여겼나봐요.. ㅜㅠ
염증을 좀 가라앉힌 후 이번주에 덴탈 엑스레이 찍고 발치하자고 했는데.. 넘 심한 염증이라 오늘이라도 하자고 하셔서.. 좀 고민하다 입원시키고 회사로 갔어요.
오후에 제니는 어금니 하나 발치와 스켈링을 했구요
퇴근 후 아이 보러가서 들은 결과는..
이게 오른쪽 하악 어금니의 염증상태..
하악골의 골절은 없지만 그래도 염증이 많고 치조골 융해가 심한 상태.. 이 가운데 어금니를 뽑았답니다.
다행히 출혈도 잘 잡혔고 잇몸내 염증도 다 긁어내고 봉합까지 했대요..
이게 반대편 어금니..
반대편은 치석도 적고 괜찮은 상태로 알았는데 겉은 그래도 속은 융해가 시작됐다네요.
후에 오늘같은 증상이 또 나와 발치해야할 수 있다고 관심가지고 관리해야 한대요..
ㅜㅠ.
입원장에 있는 아이를 처음 봤을 땐
얌전히 있더니, 저를 보자 막 문을 긁고 울더라구요.
부탁드려서 대기실에서 제니를 안고 있었어요
입원장에서는 찡찡 거리더니
안고있으니 얌전히 있다가 점점 눈이 감겨요 ◡̈
겁도 많고 예민한 아이라 불편했나봐요.
엄마 품에 있으니 낯선 곳이라도 잠이 오는건가...
저 역시도 한참을 안고 있을 수 있어 맘이 좀 낫더라구요..
항생제 처치때문에 하루 입원하고
내일 오전에 퇴원시킬거에요.
집에서 간지랑 둘이 있으니 어색하네요...
어서 오늘밤이 지났으면 좋겠어요.
간지는 기관지 협착으로 인한 기침이 날로 심해지는데... 오늘은 기침을 안하네요...
시샘이 많은 간지가, 제니가 있을 땐 일부러 더 기침을 한건가 싶은 의심이 막막 생깁니다...
굉장히 맘이 무거움 하루였어요...
제니에게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어서 빨리, 내일이 돼서 집으로 데려오고싶어요
첫댓글 아픈와중에.. 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 역시 엄마품이 최고 ㅜㅜㅜ
제니가.. 제대로 엄마 껌딱지가 되었어요 ㅎㅎ
어머나 얼마나 아팠을까
네,, 안그래도 병원에서도 엄청 아팠을거라고 하더라구요..ㅠㅠ
제가 왜 빨리 캐치를 못하고.. 정작 당일에서야.. 애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릴때쯤에서야 알았는지...
양치를 시키면서도.. 왜 몰라봤는지. 어휴. ㅠㅠ
이구 제니랑 엄마 모두 고생하셨어요
제니야 건강하자
감사합니다.. 어제 퇴원했습니다 : )
구강질환이라는 게 들여다보기 어려워서 더 눈치채기 어려운 거 같아요. 저도 그래도 자주 양치하고 양치 잘 하길래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번 마리 스케일링할 때 이가 다 깨져 있고 부서져 있다는 말에 죄책감이 들긴 하더라구요. 이제 잘 회복할 일만 남았네요. 반대편 어금니는 더이상 악화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