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페만 서어면~♪
나는 왜에 작아지나요~♬
이 노래가사처럼 만나기만 하면 쪼그라드는
2살 위 동네 누나가 있다. 쥐녀.
마실 갈 때마다 혹시 만날까봐 두리번거린다.
이 누나만 만나면 그날은 내 삶이 망가져버린다.
어제 일요일 아침, 10시반 경,
24시에서 뭘 좀 사서 나오는데 딱 걸렸다.
야! 너 이 누나 피해다닌다며?
네? 아닌데요? 누가 그래요?
짜쌰~ 내가 바보냐? 니 태도보면 답나와!
'콜록 콜록, 그르릉 켘켘! 우왁~!! 퉷~!!
그 누나가 도망가라고 좀 과장해서 기침하고
목구멍에서 가래끓는 소리도 심하게 냈다.
어? 또 감기냐? 넌 볼때마다 감기야 왜?
에구 불쌍헌 눔, 도망쳐서 잘 사나했더니
10년만에 빌빌 기어들어와서 맨날 골골대니
널 받아준 수기도 대단해. 불쌍헌 놈~
나 가요. 콜록콜록 그르릉 켘켘!
야! 잠시 기다려. 내가 특효처방 알려줄테니
아뇨! 나 특효처방 때문에 설사병 걸렸어요.
고맙지만 사양할래요.
들어나보고 가 임마! 정말 특효처방이란 말야.
우리집 비전 처방!
누나네 아빠가 한의사였다. 중국대륙에서
공부했던...그래서 가전비법이란 말에 솔깃했다.
뭐예요 빨리 말해요. 바쁘니까.
환자가 의사에게 바쁘다고 빨리 약달라는 놈 어딨냐?
야 적어! 머리나쁜 놈은 적어야 돼.
적을 게 없는데? 찾다가 핸폰을 꺼냈더니
짜식 머린 좀 돌아가네 그래 녹취해라.
난 그 녹취란 말은 못알아들었다.
누나가 자기 손바닥에 적으면 찍어가려고 했다.
뭐해? 사진 찍으려고? 녹취안하고?
누나 손바닥에 적으면 사진 찍을게요. 뭐? 미쳐~
그냥 들어 임마, 계피가루를 꿀에 타서 매일 아침 먹어.
꿀이 계피가루처럼 갈색되도록 타서 먹어.
그럼 가래기침 뚝이다. 알았어? 네, 적을 것도 없네요.
이 누나 앞에만 서면 쪼그라드는 이유는
고1 때, 누나는 고3인데, 이 누나 공부도 안하고,
맨날 피아노 수업한다고 집에는 거짓말하고
날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녔다. 종로 빵집,
르네상스, 디쉐네던가? 그리고 광교 아카데미 등등
그리고 국제 극장 근처에 있던 디스코장?
그러더니 내게 키스가 뭔지도 갈쳐줬다.
내가 군대 가 있을 때 집안 중매로 시집인가를 갔다.
엥? 쥐누나가 시집도 다 갈줄 아네? 좀 놀랐었다.
도망치듯 등을 돌리고 달아나는 내게 쥐누나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야! 천천히 가야 안잊어버리지!
계피가루다 알았지? 제피가 아니구!!
이 마지막 말은 내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계피 계피 외우면서 집에 오다가 꾀를 부렸다.
외우지말고 전화로 똑순이 마님에게 물어보면 마님이
기억할거잖아.ㅋㅋ 그리고 전화를 넣었다.
"죄송해요~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요~
말씀 남겨주시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접니다 머슴. 계....제?.....계?....피가루 집에 있나요?"
오후 늦어 마님 집으로 들어오시면서 현관문을
통과도 하시기 전에 소리를 지르셨다.
참고로 귀가 좀 안들리는 사람들이 소리를 크게 한단다.
마님은 내가 귀가 먹어서 잘들으라고 소리를 지른다고
그러는데, 난 그 반대로 알고 있다.
"계피야 제피야? 어째 녹음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
쥐누나가 계피가루라고...? 제피가루던가? 그랬는데...
잠시만요, 전화해볼게요. 전화를 걸자마자 마님
전화기를 우악스럽게 뺏는다.
그러더니 네...네...네...계피라고요?...네에~...
아 그럼요~ 밉지만 기어들어왔는데 어떻해요.
네...네 고마와요~ 한번 오세요~ 호호..네...감사해요.
제피 아니고 계피라고 일부러 구분해서
알려줬다는데 그렇게 기억이 안나냐?
아이구~ 내 팔자야! 그냥 파리에서 디비지지
와 들어와가꾸......
몸도 좀 불편하고 해서,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일요일이었는데, 기어히 그 누나가 망쳐버렸다.
만나기만 해봐라!
아니지,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그 누난 왜 나만 졸졸 쫒아다니지? 운명인가?
이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방문이 덜컹 열리면서
마님이 벌꿀하고 계피가 든 병을 가지고 들오셨다.
쥐선배가 너 잘 단속해서 제발 안만나게 해달래.
왜 넌 쥐선배만 쫒아다니냐? 이젠 잊어!............
..............................................................켘!!
첫댓글 범띠와 쥐띠는
궁합이 잘 맞고 화합이 잘되는 관계인데?......
아마
노년에는 만나면 더 반갑고 재미난 사이가
될겁니다........ㅎㅎㅎ
앗 그래요?
고딩 때 막 꼬실 때 그냥 넘어가줄껄 그랬나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오해예요. 사랑타령 아닙니다.ㅋ
참, 여복이 많네요~
아내에, 애인에,
수많은 여자사람 친구에,
이제 누나까지 등장.....
골드문트님의 매력은 도데체 어디까지일까....
매력이 아닙니다. 고행이라구요.
전생에 여자에게 덕을 많이 베풀었는지
후생에 여자 도움을 많이 받긴해요.
근데 수도자가 고행하는 것 같아요.
여자를 진정 무서워합니다. 제가.
계피ㅡ시나몬 있죠?
꿀
감기에 좋은 식품 맞습니다
쩝
글만 썼다하면
뇨자 이야기로
피할수 없는 8자예요
잉기의 비결이 어디 있나요?
이참에 화악 공개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누나들이 날 좋아하긴 했는데
난 실속없이 동생들을 졸졸 따라다녔어요.
칠십이 되어가니 그런 누나들이 그립긴해요.ㅎ
누나들이 왜 좋아했는지 그건 저두 몰라요.ㅎ
@골드문트 에구
자뻑 도사님
@지적성숙 ㅎㅎㅎ 뭐 여님들이 보는 눈은 다르니까.....요게 자뻑인가요?
오늘은 댄방가서 누님들 하고 놀아야지.ㅎ
@지적성숙 자뻑 으로 따지면 미유가 선배라고 성숙님이 좀 써줘요~~ㅇ
@미유 그건 과거예요
미코도 해마다 뽑는거 몰라여?
한번 미코면 영원한 미코 아니거등요
잼나다 ᆢ 결국 누나 쫓아다니는 쫌팽이로
직혔네요ᆞᆢ ㅋ ㅋ 꼬시다
앗! 무서운 민정여사다.
난 왜 민정씨도 누나처럼 생각되는지?ㅋ
이런게 불치의 정신병이죠?ㅎ
골드문트님~~그누나와는 전생의 인연이 있었나보네요?
어찌 그리도 인연이 질기게 이어지는지요?ㅋ
암튼 두 여인사이에서 안전운행(?)을 완벽하게 하여서
만수무강하기를바람니다.
윌리스님 까지도 여자문제로 아주 못을 박으시네.ㅋ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ㅎ
아냐! 말 나온 김에 누나 사겨?
@골드문트 잡아땔것을 우겨야지요.ㅎㅎㅎ.
두살위에 키스도 가르켜준여인이 누나는무신?ㅋㅋㅋ.
암튼 안전운행(?)이 반드시필요합니다.ㅎ
@윌리스 하하하하하하 듣고보니 그러네요.
누나가 술에 취해 그러구는 기억이 없데요.ㅎ
@골드문트 앙큼해서 이지요.ㅎㅎㅎ
@윌리스 아! 이 누나가 좀 그래요.ㅎ
역시나 재밌는 글입니다. ㅎ~
건강 상식도 얻었구요.
가영님. 까꿍~ 댄방에서 봐요.ㅎ
선배님은 누나 ㆍ동생
줄 세우실 분 이세요
고난의 세월에 댓글로 위로를 드립니다
여자라면
엉성 시러울 분 가토여
에이~ 무슨. 미유님이 내 팬이라해도
아무도 질투안하는 거 알면서?
원래 화려하게 보이는 사람이 진짜로는
무지 외로운 사람이랍니다.
공식화된 사실이고요.
당연히 위로빋아야 해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쥐누나 좀 짱이죠. 지금도 그건 오리발.ㅎ
오래 전 일이고, 집안끼리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라
아무렇지도 안아요.ㅎ
잘봤 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유쾌한 과거덕분~
지금도 즐겁게 잘 살고 계신듯 합니당
따로 따로 즐겁게 잘들 살아요.ㅎ
백조님도 즐겁게 잘 사시죠?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당연히 판콜에이죠.ㅎㅎㅎ
난 비염이라서 문제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