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데 할아버지두 꽃 한번 데보입시다 ..하이고~ 할아버지요~ 참..이뿌네요~"

" 횡성 장에 나가서리 애들 내복을 사러 가기요~"

" 할아버지요~ 우리 강아지를 목사님 집에 다 갖다 줄라요~"
" 우리 개는 매 놨는데 목사님 개가 와서리 강아지를 놨으니 내 다 갖다 줄라 그래요~"

" 할아버지요~ 내가 무서워 그래요...어데 가지말고 여기 지키고 있다가 노래두 좀 부르고 그래요~"

" 첫눈 먹으면 귀도 밝아지고 눈도 밝아지고 그런데요~ "
" 시원하이 맛있네..."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76년간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홈플에 비치된 스펀지 메가박스 6000원 할인권을 갖구 간만에 조은 영화 한편
힐링하고 왔네요....
영화를 보기전부터 예전에 인간극장에 나오신것을 보고 늘 나의 기억 한편에서
맴돌던 두분을 우연찮게 서핑하다 보니 영화가 되서 나온걸 보구 참 반가운 맘이
들어 그길로 한달음에 홈플에 가서 할인권을 지참하구 옆지기랑 같이 보러 갔다
이 영화는 참 특별난 점이 많은데 주인공이 배우가 아닌 실존인물이고 주인공들의
나이가 둘이 합쳐서 200살 가까이 된다는 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쇠한 사랑이
아니라 우리는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풋사과와도 같은 상큼한 사랑을 무려 76년을 동고동락
하며 니다린지 내다린지 감각두 없을법한 기나긴 세월에 우스갯말처럼 ..식구끼린 그런거
안할법두 할 나이에두 새콤달콤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두분께 경이를 느낌과 동시에 무한
부러움을 느낀다...그렇게 살 수 있었단것에 대해...
그리고 이 영화의 센세이션한 부분은 또 있다
1억2000만원이라는 초저렴한 제작비에 다큐형식의 국산영화임에도 개봉3주만에 골리앗과 다윗에
나오는 다윗처럼 거대 제작금의 쟁쟁한 외화 "인터스텔라"의 돌풍을 잠재우고 누적 관객 100만
으로 당당히 박스 오피스의 1위에 등극했다...
이 영화를 보며 아니 처음 인간극장에서 이 두부부를 봤을때부터 품었던 화두 하나..
부부로 한평생을 산다는게 과연 뭘까?
생판 다른 너와 내가 만나서 한가정을 이루고 너와내가 없어지고 우리로 살아온 세월
과연 잘 살구 있는걸까?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해서.. 그 편함이 부부간에 지켜야할 예의와 존중, 그리고 배려를
다 앗아가버리고 사는건 아닐까?
더더욱 처음의 그 사랑두 이젠 먼 기억너머의 흐미한 빛바랜 사진처럼 액자속에 고이 모셔
두고 사는건 아닐까?...
많은것이 돌아봐지고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야할 부부간의 매뉴얼을 보는듯 하였다...
" 90 평생에 할아버지는요 맛없다 맛있다..소리가 없어요..."
" 맛있으면 마니 드시고 맛없으면 조금 드시고 그래요..."
할아버지의 말없음이 배려임을 할머니도 잘안다
둘이 합쳐 200살이 되도록 나두 저 두부부처럼 저렇게 아름답게 살고 싶다...
"석달만더 있다가오 같이손잡고..그럼 내가 어찌 반가울고.."
" 할아버지 불쌍하네, 할아버지 생각을 누가하나, 나밖에 하는 사람 없는데 .. "
할아버지를 묻고 돌아오는 길 ..돌아보고...돌아보고...못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그만 땅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우는 할머니의 독백 대사가 머리속에서 맴돈다
" 잠시만 기다리우...먼저가 자리봐놓구 있으면 내 곧 갈터이니..."
죽음은 이 두분에겐 그냥 또 다른 소풍길일 뿐인것을....
첫댓글 평생을 소녀감성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 연세에도 신랑 각시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
평생의 반려자를 곰곰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저두 그랬네요 ᆢ다큐영화임에도 보는 내내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울었다 웃었다 했어요
아~~~~ 저 어르신만큼 살수나 있을랑가...
그건 그러네요 ᆢㅎㅎ
98세 임에두 아프기 전까지는 엄청 정정 하시더랬어요 뿐만아니라 목욕신에서는 엉덩이가 그 연세에두 살아있던데요 ᆢㅎㅎ
대역이라고는 생각안해보셨나요 ㅎㅎㅎ
대역ᆢ아니네요 ᆢ
다큐 영화엔 대역을 쓰지 않아요
할아버지께서 젊었을땐 힘이 엄청 조으셨데요 데릴사위로 들어가 6년을 머슴을 살고 14살 할머니를 얻어 나왔다구 하더라구요
ㅋㅋ 그냥 예능으로 한 소린데 다큐로 받으셨네...
그연세에도 할배궁디가 빵빵했다 이거지예
나도 오늘부터 힙업~~~해야겠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풋풋하게 76년간 니다린지 내다린지 분명하게 느끼며 사시는 러브스토리 꼭 봐야겠네요.
주얼리님의 소개가 완전 짱입니다. 저의 목을 끌고 가시는 듯해요.
크레오파트라의 욕망의 부유물같은 사랑과 달리
로미오와 줄리엣,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같이 젊은 혈기로 잠시 격정적이었던 사랑과도 다르게
76년이란 어마어마한 어쩜 불가사의한 시간을 니다리내다리 풋풋하게 느끼며 살 수 있는 사랑이야기야말로
세계명작 반열에서도 상위급인 것 같군요.
선녀와 나뭇꾼이나 견우와직녀처럼 단지 영화속의 한 장면일 것같은 이야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것이 세계명작임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합니다.
댓글 초과라고 나오네요. 멋진 이야기를 넘 멋지게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공 저위에 제가 씰때없는 소리 지껄여놨는뎌 바로밑에 요래훌륭한 댓글이 달리모 저는 우찌고개를 들고 댕깁니꺼~~아흑 쪽팔려
산하님처럼 놀아주는 님 없으면 내가 넘 딱딱해 지니까 진심 고맙게 생각해요.
댓글 초과는 반칙임다~~~ㅎ
산하님 하고 두분이서 정담 나누시고 계셨네요...이런 조은 영화는 봐주고 가야 함뎌...꼭 보세요^^
강려 추천!!!
아고 영화 보고 싶엇는데
바뽀서 볼시간이 없네..
다음주쯤 볼수 있을라나
연말이라 송년회다 머다 해서 바쁘시죠?...ㅎ
그래두 살아가며 ?, !, , 표두 인생에 찍어가며 사라야 하네요... 인생에 !표 하나...챙겨 보시기를~~
태어난 날은 달라도 한평생을 살다가 같은 날 함께갈수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 이지만... 인생사가 내 마음되로 되나요....
같이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온전히 가는 뒷모습을 지켜줄수 있음에 그리고 기다려 줄수 있음에 슬픔만은 아닐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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